산에가자고요(이하 산요) 산방에서 1박2일 <장당골> 박산행 공지가 떴다~!!! 가슴 설레이는 박산행이다. 한편으로 11월 들어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동계 비박산행 준비를 고려하면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 걱정스럽다. 실제로 비박 장비는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거의 다 구입해야 할 처지에 있기 때문이리라.
장당골은 지난주에 당일치기로 만추산행으로 다녀온 곳이기에 더더욱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지리산 Super 베테랑 산꾼이신 천지님께서 장당골 상류부 지형에서 박지를 감안해서 과연 어느 코스로 기획하고 계실까? 하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그냥 흐뭇한 기분이 드는데... (^^)
# 시기적으로 11월의 박산행시엔 <동계용> 박장비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우째꺼나 머니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되겠지만, 세상일이 누구에게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름대론 조금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소그룹 박산행이기에 많은 부분들은 참석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어, 자신이 최소한 챙겨가야 할 필요한 장비만 이번에 준비하기로 한다.
경험자들의 조언에 의하면, 동계용 비박시 제일 중요한 것은 침낭,매트,텐트,배낭이라고 한다. 텐트와 배낭은 도움받기로 하고, 이번에 구비해야 할 것은 침낭과 매트를 대상으로 경험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름대로 열공하기 시작한다. 동계용으로 접합한 것은 적어도 침낭(1200gr 이상) & 에어매트(R value 5정도)이라고 하는데, 그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여차저차 저차여차... 침낭을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할려고 하니, 구입 방법에 따라 가격 및 배송 시일이 문제가 된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엔 침낭은 여름철 허접한 걸로 사용하고, 매트만 제법 거금들여 구입한다. 대신 지금까지 당일 겨울산행용 Extreme 등산복을 총동원시킨다. 상의 5 레이어 시스템 & 하의 2레이어 시스템으로 구성하여 11월의 지리속살 차가운 긴긴 밤을 보내 보기로 한다. 나머진 12월 혹한기 비박땐 제대로 준비하기로 자신에게 약속하면서... (^^)
# 산행 당일 참가자들과의 집합장소는 시천면 덕천서원(05:30)이다. 창원에서 써니님캉 새벽 3시경에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고 남해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거의 비스무리한 시간에 일행들도 약속한 시간에 도착해서... 지근거리에 있는 내원사 방면으로 이동한다. 차량 한대는 하산지점 유평마을회관에 두고 오는 동안에 기다렸다가 다시 내원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혹시나 <그분들>과의 불편한 조우를 피하기 위해서 새벽에 내원사주차장에서 어둑한 임도를 따라 이마팍에 불을 달고선 장단골을 왼쪽으로 두고 진행하기 시작한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장당골의 고청정 고순도 새벽녘 공기가 느므느므 좋다~!!! 세속에선 좀처럼 느껴볼 수 없는 느낌이랄까? 운좋게 날씨가 그렇게 쌀쌀한 편도 아니고 포근한 편도 아니다. 기분좋은 느낌을 주는 날씨이다. 여름용 반장갑으로도 견딜만한 정도이다. 내심 부실한 침낭에 대한 걱정이 조금 사그러지는 듯하다... (^^)
# 장당골 하류부 구간의 계곡건넘중에서 2군데는 약간 불어난 계곡수로 인해 그냥 첨벙첨벙으로 건너간다. 등산화 방수덕에 견딜만 하다. 혹시나 이렇게 밋밋하게 긴~긴~ 장당골을 마냥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 시작할 즈음에 갑자기 천지님께서 계곡 방면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는게 아닌감~!!! 계곡에서 잠시 쉬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하신다.
▼ 어둑한 분위기속에 새벽공기를 가르면서 장당골 방면으로 스며들고 있는 분위기 - (06:20)
▼ 첫 계곡건넘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일행들... 찍사는 배낭85L(^^) saiba 산님 - Photo by 천지님
▼ 다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터너님,벽암님,써니님... 이런 모습으로 담았네요ㅎㅎㅎ
▼ 두번째 계곡건넘 분위기
▼ 세번째 계곡건넘은 풍덩풍덩 테크닉으로ㅎㅎㅎㅋㅋㅋ
▼ 네번째 계곡건넘에서... 포스를 느끼게 하는 터너님 머~찐~ 뒷태(^^)
▼ 다섯번째 계곡건넘에서도 천지님 따라서 풍덩풍덩으로ㅎㅎㅎ
▼ 갑자기 임도를 버리고선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는 중...!!!
# 후다닥~!!!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목하님이 사정으로 불참하여 대신... 터너님표(^^) 원두커피를 내려서 후식으로 마시는 호사를 누려본다~!!! 그리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장당골> 계곡치기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내심 지금까지 난생 처음으로 비박용 85L(약24kg정도) 배낭을 짊어지고 임도를 걸어왔는데, 과연 이넘을 메고선 계곡치기를 무사히 감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일행들을 뒤따라가기 시작하는데... (^^)
장당골 하류부 계곡치기... 일반적으로 <장당골> 당일산행인 경우엔 거의 엄두를 내지 못한다. 본인도 지금까지의 장당골 당일산행에서 한번도 그 구간을 계곡치기를 해본 적이 없다. 전부 임도를 따라 오르거나 내려왔을뿐이다. 그 이유는 시간부족과 혹시나 하는 그분들과의 불편한 조우를 고려할 경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번 장당골 계곡치기에서 박배낭의 부담속에서도 내심 올매나(^^) 쾌재를 불렀는지 모른다. 쉽지 않은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리라.
▼ GPS 현위치 정보 - 아침을 먹은 곳
▼ 계곡은 이젠 만만추... 초겨울 분위기로 우리 일행들을 맞이 한다~!
▼ 저곳에서 라면을 끓여 가볍게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한다.
▼ 후식으로 터너님표(^^) 즉석에서 내린 드립커피를 호사하는 즐거움이란 감동이어라~!!!
▼ 본격적으로 장당골 계곡치기에 돌입한다.
▼ 다들 신기한 몸동작들이다. 허걱~!!! 저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선 계곡치기를 하다니...@~@~#~!!! saiba 산님은 지금까지 당일치기 배낭으로 일행들을 쎄빠지게 뒤따라가면서... 나름대로 발품팔아 쪼매 리얼한 산행 현장 분위기를 스냅사진으로 담아왔었는데... 과연 85L 박배낭을 짊어지고도 그런 작업(?)이 가능할까? 하는 과제에 도전하고 있는 중~!!!
# 천지님의 말씀에 의하면 가을철에 이런 정도로 계곡 수량이 불어난 경우는 별로 없었다고 하시면서 난감해 하신다. 계곡치기시에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계곡건넘을 해야 하는데, 불어난 계곡수량이 어렵게 한다. 일행들중에 앗차 실수로 풍덩~(^^) 하고... 계곡에 빠지는 재미있는 해프닝들이 벌어진다. 당사자들은 겉으론 웃고 있지만, 사실 너무 속상하고 불편해서 죽을 맛일 것이리라. 하지만, 구경하는 일행들에겐 특별한 이바구꺼리(?)를 선물받는 듯하다ㅎㅎㅎㅋㅋㅋ
▼ 계곡 좌측으로는 급경사 미끄덩 암반 지형이라 더이상 진행이 불가하고 계곡 오른쪽으로 건너야 하는데, 계곡수량이 불어난 상태여서 애매하게 어렵다(ㅠㅠㅠ) 갑자기 진퇴양난에 직면하다... ㅠㅠㅠ
▼ 하류쪽으로 빠꾸해도 별로 뾰족한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고... ㅠㅠㅠ
▼ 그럼 우회로를 개척해서 돌파하기로 한다~!!! 천지님 왈~~ "날 따라와여~!!!!"
▼ 후덜덜한 분위기로 우회하고 있는 모습... saiba 산님 저~ 아래로 내려서는데... 식~겁하다ㅠㅠㅠ
▼ 후덜~덜~한 기분으로 어렵사리 우회하여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성공하고선, 그 다음에 계곡 오른쪽으로 건너다가 미끄덩하여 엉덩이채로 계곡수에 풍~덩한 써니님 모습~!!! 우짜노ㅎㅎㅎㅋㅋㅋ
▼ 무슨 열매일까여?
▼ 계곡치기 분위기
▼ 잠시 쉬었다가 간다. 써니님 바지가 온통 젖은 상태이다ㅠㅠㅠ
▼ 써니님~!!! 우짜든지~!!! 겁묵지 말고 파이팅으로~!!!!
▼ 천지 행님(^^) 인증샷~!!!
▼ 만만추속에 보기만 해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계곡치기 분위기...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 더이상 진행불가~!!! 여기서 빠꾸... ㅠㅠㅠ
▼ 계곡을 탈출하고 있는 천지님 모습
▼ 일행들도 임도로 줄줄이 뒤따라 올라오고... (^^)
▼ 또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 있는 모습
▼ 이젠 고고싱~~!!! 으로 계곡치기를 이어가는가 싶었는데.... ?
▼ 또 다시 복병을 만나고... ㅠㅠㅠ 즉각적으로 <공병대> 투입으로 도하 작전 진행중~ㅎㅎㅎ
▼ 1빵으로 시범적으로 징검다리를 이용해서 천지님 건너고 있는 모습
▼ 용감하게도... (^^)... 2빵으로 saiba 산님 박배낭으로 아슬아슬하게 건너고 있는 모습
# 하류부 장당골 계곡치기를 진행하는 이유는 아마도 시기적으로 <장당골> 전체적으로 볼 때, 만추의 단풍분위기도 끝나고 해서... 계곡 언저리에 남아 있을 만만추 분위기라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천지님의 깊은 배려심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치기를 이어가는 발걸음속에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배낭속에 들어있는 약2kg 정도의 돌문어를 빼내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배낭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겠지ㅎㅋ 천지님께서 우리들에게 제일 보여주고 싶어 하시는 듯한 장당골에서 제일 아름다운 와폭이 연출되는 부근에 자릴 잡고선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하신다.
내심 쾌재를 부른다. Okebary~다앙~!!! 얼릉~(^^) 므그븐 돌문어를 꺼집어 낸다. 터너님이 귀중하게 마수걸이로 모시고 온 간지나는 큼직한 냄비에 물울 펄펄 끓여 돌문어를 집어넣어 삶아 먹는 즐거운 점심 시간을 가진다. saiba 산님에게 이거야말로 한마디로 꿩먹꼬 알먹꼬... 이다. 배낭무게도 대폭 줄이고, 쫄깃한 돌문어 맛도 즐기면서 포식을 하는 시간을 가진후에 또 다시 후식으로 터너님표(^^) 원두커피 타임을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ㅎㅎㅎ
▼ 바로 앞에 가는 써니님은 계곡 건널 때마다.... 미끄덩에 대한 트라우마를 느끼는 듯하고ㅎㅎㅎ
▼ 너무 뒤쳐지지 않게 쎄~빠지게 뒤따라가야 한다~!!!
▼ 아름다운 만만추 풍경이 펼쳐지고ㅎㅎㅎ
▼ 마치 장당골 깊숙한 곳으로 함몰되어 가고 있는 듯한 뒷모습들이다~!!!
▼ 위태... 위태... 아슬... 아슬한 분위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ㅠㅠㅠ
▼ 허걱~!!! 갑자기 아름다운 와폭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 천지님이 우리일행들에게 꼬~옥~ 보여주고 싶어했던 장당골 최고의 폭포라고 하신다.
▼ 머~찌다~!!!
▼ 저곳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 GPS 현위치 정보 - 장당골 최고의 와폭
▼ 퇴근길에 마산 어시장에서 소중히 모셔온 신선한 돌문어(^^)을 삶다~!!!
▼ 올매나 신선하고 감칠맛이 나는지ㅎㅎㅎㅎ 그리고 그 국물에 라면을 끓여먹는 깊은 맛이란~!!!!
▼ 느긋하게 점심시간을 가진 후에... 후식으로 터너님표(^^) 드립커피를 호사하다~!!!!
▼ 세속 사람들은... 우리가 이렇게 좀 뻐기는 이런 기분 알랑감ㅎㅎㅎㅋㅋㅋ
▼ 또 다시 계곡치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 돌문어가 빠져나간 saiba 산님 가벼워진 배낭을 느끼면서...!!!!
▼ GPS 현위치 정보 - 앞으로 진행해야할 장당골
▼ 점심으로 다시 기력을 회복한 듯... 다들 뒷모습들이 활력이 넘치는 듯 하고 ㅎㅎㅎㅋㅋㅋ
▼ 만만추 분위기
# 점심 시간후에 계곡치기를 조금 빠른 걸음으로 이어가기 시작한다. 혹시나 <그분들>과의 불편한 조우를 감안하면... 가능한 빨리 <안장당>을 벗어나야하기 때문이리라. 끊임없이 이어가는 계곡치기 결과... 안전지대로 접어들고 일행들의 모습에서 조금씩 계곡치기에 지쳐가는 듯한 오름짓이 느껴질 무렵에 계곡을 탈출하자는 의견이 모아지고 천지님께서 전격적으로 수용하여 임도에 올라가서 아~주 편한 발걸음으로 장당골을 왼쪽으로 두고 임도를 따라 유유자적한 발걸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도중에 하산길의 창원지역 지리 산꾼 최정석님 일행들과 부산 지리산꾼 지리선녀님을 오래간만에 만나고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ㅎㅎㅎ
▼ 미끄덩 계곡을 조심조심 건너고 있는 일행들 모습
▼ 만만추 분위기의 임도를 따라 여유롭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네ㅎㅎㅎ
▼ 하산중의 최정석님, 지리선녀님 일행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아마도 분위기상... <그분들>과 불편한 조우를 우려해서 우짤꼬 저짤꼬... 하고 있는 듯...! saiba 산님에게 <그분들>의 정보를 물어오는데... 계곡치기를 해왔기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
# 임도를 따라 서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다. 조금 앞장서 가는 일행들을 굳이 뒤따라갈 필요도 없다. 써니님캉 이런저런 이바구를 도란도란 나누면서 울퉁불퉁한 임도(산판도로)를 따라 걷는다. 지금부터는 적당한 박지를 찾아서 집만 지으면 되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시간도 충분하다. 이런 시각에 이런 느낌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당일산행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기분인데, 박산행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행들이 일주일전에 장당골 산행시에 우아하게 펼쳐지는 만추풍경속에서 점심시간을 가졌던 곳에서 편하게 쉬고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그런 만추풍경은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고 없다. 아마도 장당골 계류속에 투영되어 하류로 흘러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장당골 보호소에 잠깐 둘러본다. 처음인 일행들은 이런 오지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다들 사실에 놀라워 하는 눈치이다.
지금부터 앵골 방면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날 이어서 앵골 계곡치기를 하기 위함이다. 장당골의 본류 앵골 방면으로 스며드는데 성공을 한다. <앵골> 방면으로 계곡치기를 하다가 주변에 적당한 박지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우선 박지를 정해두고선 더워진 몸뚱아리가 식기 전에 단체로 계곡에서 알탕을 하는 기쁨이란ㅎㅎㅎㅋㅋㅋ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선 각자가 긴~긴~ 밤을 보내기 위한 아늑한 보금자리를 여유롭게 짓기 시작한다. 그런 풍경속엔 빠름 빠름이란 단어가 없다. 단지 편안한 동작만 보이는 듯 하다. 아직까진 텐트가 없는 saiba 산님은 식당텐트를 뒷풀이 후에 보금자리로 이용 하기 위해 비닐을 깔고선 침낭.매트를 침낭커버속에 미리 넣어 둔다. 이런 일들은 비박 경험이 풍부한 써니님의 가르침을 받고선ㅎㅎㅎ
▼ 장당골보호소 방면 계곡건넘 부근에서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는 일행들 모습
▼ 장당골보호소 방면으로
▼ 장당골보호소에서 인증샷을 남기다 - 써니님 & 터너님
▼ 앵골 방면으로 스며들기 위해 바람골과 물가름골이 합류되어 내려오는 계곡을 건너다
▼ 앵골로 내려서서 계곡치기하고 있는 모습
▼ 장당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 장당골 상류부 <앵골> 깊숙한 오지중의 오지에 어둠이 서서히 내려 앉기 시작한다. 계곡치기중에 풍덩한 해프닝을 안주 삼아ㅎㅎㅋㅋ 첫날 무사히 계곡치기를 마친 것에 자축을 하며, 곡차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산정(山情)을 나누는 시간을 보낸다. 엄~청 먹고 마시고 했는데도 우찌된 일인지... 저녁8시가 넘지 않았다ㅎㅎㅎ 다행스런 것인 날씨가 별로 춥지가 않다는 점이다. 침낭을 하계용으로 준비해온 saiba 에겐 원군을 얻은 셈이다ㅎㅎㅎ 곡차가 들어간 탓일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몸뚱아리가 조금씩 추워져 온다.
미리 준비해온 상의 5레이어(얉은 폴라텍 집티,혹한 동계용 폴라텍 집티,패딩1,패딩2, 동계용 보온운행 우모복) 시스템과 하의는 2레이어(겨울내의,혹한용 폴락텍 운행바지)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사실 이런류의 동계용 의류라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경험한 초혹한속의 당일치기 겨울산행에서는 별로 문제 없이 추위를 극복하면서... 나름대론 산행중의 스냅사진을 300여장이나 여유롭게 담으면서 겨울산행을 만끽해 왔었다.
다행스런 점은 이번에 쓸만한 침낭매트 R value 4.9 를 구입하였기에 바닥에서 올라 오는 냉기에 걱정없은 잠자리가 예상되어 별 문제없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했다. 그 결과는 적중했다~!!!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편안하게 잠을 자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물론 날씨가 받쳐준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 아마도 날씨가 추웠다면 날진수통에 끓인 물을 넣어 안고 잤을 것이지만, 그런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 우째꺼나(^^) 우려했던 하룻밤을 별탈없이 보냈다. 다음번엔 제대로 구비된 동계용 비박 장비로 초혹한기 지리 속살밤을 보내야지 하는 생각을 자신에게 약속해 보는데... (^^)
# 상쾌한 아침을 맞아한다. 느긋하게 서둘지 않고 펼쳐진 장비들을 하나씩 수납하기 시작한다. 날씨가 좋아 여유로운 작업이 가능하지만, 기온이 내려갈 경우엔 예사일이 아님을 실감한다. 아침밥을 먹기전에 터너님표(^^) 원두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란 증말 짱이다~!!! 천지님표(^^) 오뎅탕을 꿇이신다. 압력솥엔 하이얀 아침밥이 칙~칙~거리는 스팀속에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고추가루를 살짝 부린 오뎅탕이 얼큰한 맛을 내어 식욕을 돋군다. 소박하지만 산정(山情)으로 뭉쳐진 산상 아침 만찬을 즐긴다. 누렁지까지 끓여먹고, 그리고 마지막엔 또 다시 마지막으로 터너님표 원두커피까지(^^)
# 각자의 장비를 깔끔하게 배낭속에 수납을 한 다음에 <앵골> 계곡치기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긴~긴~ 밤을 푸~욱~ 쉬어서일까? 발걸음이 가볍다. 아마도 배낭무게가 줄어든 효과도 있을 것이리라ㅎ 앵골은 계곡폭이 좁아서 하류부 장당골 계곡치기에 비해서 훨~씬 수월한 편이다. 단지, 정신을 집중하여 앗차 미끄덩 실수에만 조심하면 될 정도이랄까ㅎㅎㅎ
▼ 천지님이 준비해 오신 압력솥으로 아침밥을 짓고 있는 중이다.
▼ 장당골 계곡치기중에 소중히 모셔고온 표고버섯... 오뎅탕에 넣을 예정ㅎㅎㅎ
▼ 천지님표(^^) 오뎅탕~~!!!!
▼ 소박한 아침상이지만 충족감은 최고~!!!
▼ 박지를 깔끔히 정리하고 떠나기 전에 단체 인증샷을 남기다~!!!
▼ 잠시동안 계곡치기를 하지 않고 만만추 분위기속의 트레킹을 즐긴다~!!!
▼ 언젠가는 단풍향연 최절정기에 발걸음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빙그레 미소지어 본다.
▼ 산죽바다속으로~!!!
▼ 다시 앵골로 내려서다
▼ GPS 현위치 정보 - <조리산막골> 들머리 부근
▼ 만만추분위기속의 앵골 계곡치기 모습
▼ 하류 장당골과는 좀 대조되는 앵골 분위기속에 조심스럽게 계곡치기를 이어간다.
# 앵골을 탈출하는 지점을 어디서 잡으실까?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경험상으로 치밭목능선상으로 산죽바다를 뚫고 진행하는 2개루트 정도 경험한 적이 있고, 한판골 부근으로 이어지는 지계곡을 따라 진입한 적이 있다. 차량 1대를 유평마을에 주차해 두었기에 분명한건 한판재를 넘어 한판골로 하산하는 것은 분명할 것 같다. 그런 탈출 루트를 결정하는 것은 천지대장님 몫이시니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기에 그냥 묵묵히 뒤따라 오르기로 한다.
만약 앵골 계곡치기를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우측 산사면에 지근거리에 형성되어 있는 탐방로 방면으로 수월하게 올라설 수도 있을 것이리라~!! 그런 경우는 앵골 계곡치기에 대한 매력이 있을 시기엔 가능한 일일이라고 보지만... 이번 현장분위기상으로 볼 때, 을씨년스런 초겨울 분위기여서 도중에 적절한 곳에서 탈출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뎌~ 한판골 부근에 걸려있는 무명 지계곡 들머리 부근에서 일행들을 쉬게 한다. 물어보니 지계곡을 이용해서 탈출한다고 하신다. saiba 산님 경험상 치밭목능선 주변 악명 높은 산죽과의 치열한 사투를 피하고 제일 수월하게 한판재 방면으로 탈출할 수 있는 절묘한 루트라고 생각한다. 완~죤 정글을 방불케 하는 듯한 험악한 분위기의 무명 지계곡을 따라 고도 약120m정도를 자신들의 박배낭 중력을 극복하면서 올려가기 시작한다. 가끔씩 나무가지등에 배낭이 걸려서 올라가는데 짜증이 나지만, 계곡치기 보다 수월하게 오르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 인증샷을 남기다~!!! - Photo by 천지님
▼ 때묻지 않은 듯한 원시미가 물~씬 느껴지고
▼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곡치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
▼ 미끄덩 조심조심ㅎㅎㅎ
▼ 앵골 탈출 포인터에서 잠시 쉬게 하고
▼ 앵골 청정수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는 써니님ㅎㅎㅎ
▼ GPS 현위치 정보 - 한판재 부근에 걸려있는 무명지계곡을 따라 오를 예정이다.
▼ 하산 예정 루트 - <무명지계곡~한판재~유평>
▼ 본격적으로 앵골을 탈출하고 있는 모습
▼ 지계곡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엔 치밭목 산사면에 형성되어 있는 저런 산죽바다를 <째고> 올라가야 한다ㅠㅠㅠ
▼ 오지스러움을 물~씬 느끼게 하는 지계곡 분위기
▼ 골짝 오른쪽 방면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산죽바다
▼ 오지스러움의 극치를 느끼게 하는데... 망구~(^^) 혼자만의 느낌일까여ㅎㅎㅎ
▼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다들 계곡치기 보다는 낫다는 반응이ㅎㅎㅎㅋㅋㅋ
▼ GPS 현위치 정보 - 탐방로까지는 약고도차 30m정도 극복하면 된다~!!!
▼ 마지막 오름짓 분위기 (1)
▼ 지계곡을 거~의 다 탈출하는 지점에서 선행하고 있던 써니님이 갑자기 뒤돌아서더니... 인증샷을 부탁한다. 이런 자신의 대단한 모습을 세속의 이모들(?)에게 자랑해야겠다면서... (^^)
▼ 마지막 오름짓 분위기 (2)
# 드뎌~ 약30여분간의 치열한 오름짓 사투끝에 한판재 방면으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무탈하게 올라서는데 성공을 한다. 일행들의 얼굴 표정속에서 다들 <장당골> 계곡치기를 무사히 완주했다는 만족감으로 충만된 듯한 표정들이다. 한판재에서 퍼질고 앉아 지금까지 각자가 아껴둔 먹걸이를 몽~땅 꺼집어 내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허기짐을 채우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선 한판골을 따라 고도를 점점 낮추어 갈수록 만추분위기가 제법 찐~하게 남아있는 탐방로를 따라서 룰루~♬랄라~♬의 가벼운 발걸음으로 유평마을 방면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 GPS 현위치 정보 - 한판재
▼ 한판재에 퍼질고 앉아 밝은 표정으로 간식을 먹고 있는 분위기
▼ 하산하기전에 한판재 이정표에서 인증샷을 남기다 - Photo by 천지님
# <한판골> 하산길... 당일치기 산행시엔 대부분 힘들어하는 하산길이다. 체력적으로 거의 고갈된 상태에서 하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리라...!!! saiba 산님에겐 이번 하산길은 사뭇 다른 상황이다. 아직까진 체력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상태이지만, 85L 배낭 무게가 있기 때문에 하산길에서 느낌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막상 하산길에서 느낀 것은 배낭무게 보다도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 그런지 몰라도 힘들다는 느낌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도 배낭무게가 좀 줄어든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하산내내 예상외로 제법 볼만한 만만추 분위기속에 이어지는 풍광속에 하산하는 모습에 기분상으로 업된 상태에서 뒤따라 내려갔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망구~!!! 혼자만의 생각일까?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1)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2)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3)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4)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5)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6)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7)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8)
▼ 만만추속의 한판골 하산 분위기 (9)
▼ 드뎌~ 다내려왔다. 저~ 아래가 유평마을이다~!!!
▼ GPS 현위치 정보 - 유평마을회관... 여유로운 하산완료 시각(14:21)이다~!!!
▼ 전체 산행코스 개념 정보
▶ 마무리하면서
장당골에서의 1박2일 박산행... saiba 산님에겐 지금까지 당일치기 산행에서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느낌의 설레임속에 아름다운 지리속살 산행을 만끽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마도 이번 박산행을 계기로 앞으로 본격적으로 이어질 듯한 박산행의 신호탄(^^)으로 자리메김할 것 같은 조심스런 기분이 드는데... (^^)
이런류의 박산행은 일행들의 무언속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맛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 되며, 함께 발걸음 하는 일행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그런 박산행에 낀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할 일이리라...!!! 느므느므 행복하고 설레임이 있는 계곡치기 박산행이었습니다~!!! [믿거나말거나... It's up to you~!!!]
무엇보다도 <장당골> 계곡치기 코스를 서둘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스타일로 여유로운 발걸음속에 숨겨둔 <와폭>도 공개해 주시고, 나중엔 계곡치기에 지칠때까지 이끌어 주신 천지 행님 대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함께 발걸음하신 산요 산방의 회원님들에게 상기의 saiba 流 포토산행기가 앞으로 자신들의 기억력이 가물 가물 해져 갈 즈음에 지난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댓글 한번에 다 읽으려니 숨이 찹니다. 새로운 트랙을 그리고 오셨군요. 장비는 as soon as possible 하시지 말고 as slow as possible로 하심이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조언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박현장에서 장비에 대해 느끼는 점도 많았습니다. 단지 종위상의 스펙만으로는 판단하기엔 부족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후자의 ASAP 조언 감사드립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산행기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손발이 척척 잘 맞아야 되는 사람으로 팀을 꾸려야 되니 이런 산행은 저로서 꿈도 못꿀 일이네요.
소그룹 박산행은 말씀 하신대로 참가자들의 배려와 양보가 있어야 즐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아직은 왕초보라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요....!
박베낭메고 계고산행...
힘드셨겠어요...^^
예사일이 아니네요ㅎㅋ
저 위의 ? 열매는 좀작살나무 같습니다.
감사합니다ㅎ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