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학교 가다
영화 실제 주인공 엄기봉(44세)씨 철원 와수초 입학
영화 '맨발의 기봉이'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4)씨가 2일 철원 와수초교에 입학하자 재학생들이 "기봉이 아저씨 짱"이라며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44)씨가 초등학생이 됐다.
지능은 떨어지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달리고 또 달렸던 '기봉이'가 글을 배우고 싶은 꿈을 이룬 것이다.
엄씨는 2일 오전 와수초교에 입학, 1학년 가람반에 배치받았다.
그는 당분간 가람반과 특수반 교육을 병행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활동을 거친뒤 교과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인 천영희 교사는 "우선 2주 가량 인사하고 식사하는 규칙 등을 배우고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기초학습과 국어, 수학 등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24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영화의 주인공인 엄씨 가족들은 "늦었지만 우리 기봉이가 주위의 관심과 사랑속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기쁘다"고 말했다.
6학년 선배 강지은(13)양은 "기봉이 아저씨가 입학해 우리 학교가 유명해지게 됐다"며 "선배로서 기봉이 아저씨가 학교생활에 하루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철원/김용식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