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할 시간 없는 기후위기… ‘고양비상행동’ 다시 뜁니다
기후위기 고양비상행동 재출범 총회
20여 시민·사회단체 한마음 동참
정책분석, 실천 활동 등 사업 논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문
[고양신문] 전지구적 위협으로 다가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고양시 시민·사회단체 연대조직인 ‘기후위기 고양비상행동’(이하 고양비상행동)이 재출범의 첫발을 딛는 총회를 열었다. 13일 주엽커뮤니티센터에서 진행된 총회에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진보적 의제를 공유하는 정당 대표단 등 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신임 임원단을 선출한 후 새로운 실천활동을 선언했다.
2020년 처음 결성된 고양비상행동이 3년 만에 개최한 총회를 ‘재출범’이라고 명명한데는 이유가 있다. 첫 출범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는 바람에 실질적인 활동이 멈춰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가중되는 현실에서 비상행동 재건에 대한 논의가 모아졌고, 3월부터 여러 차례 준비위원회를 거치며 3년 전보다 더 많은 역량과 관심을 결집해낸 상황에서 재출범 총회를 열게 된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총회에는 고양시민회, 고양여성민우회, 고양YWCA, 고양평화누리, 고양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고양평화청년회, 한살림고양파주생협, 고양파주두레생협,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에코코리아,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정발산성당, 고양종교인평화회의, 어린이식물연구회, 행복한미래교육포럼, 세월호를기억하는일산시민모임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사회활동가들이 뜻을 모았고, 정치권에서는 정의당, 녹색당, 진보당이 자리를 함께했다.
총회에서는 △회칙 채택 △임원단 선출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이 다뤄졌다. 먼저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고양비상행동’의 활동 목적을 ‘기후위기 고양비상행동은 절체절명의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고양시가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어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로 정리했다.
고양비상행동 임원단. (왼쪽부터)김재한 공동대표, 박평수 상임대표, 우미란·한정혜 공동대표, 이도영이경애 감사, 최창의 공동대표.
임원진은 5명의 공동대표단과 2명의 감사가 선임됐다. 상임대표에는 박평수(고양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대표) 현 상임대표가 재추대된 가운데 김재한(고양평화청년회 대표), 우미란(고양파주두레생협이사장), 최창의(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한정혜(고양시민회 공동대표)씨가 공동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경애(고양YWCA사무총장), 이도영(고양여성민우회 대표)씨가 감사직을 맡았다.
이어진 사업계획 토의를 통해 고양비상행동은 △고양시 기후위기 대응정책 분석과 대안 모색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교육 및 조직확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 실천활동 전개를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선정해 활동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 실행현황 점검, 고양시 쓰레기소각장 건립에 대한 대응, 기후위기 시민실천단 구성 등 구체적 의제들이 논의됐다. 박평수 상임대표는 “의제 하나하가가 만만찮은 일들이지만, 오늘 함께 하신 분들이 힘을 모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순서를 마무리한 후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결의문은 △핵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계획을 그만둘 것 △핵발전소 오염도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근본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목소리를 ‘괴담 유포’라고 분탕질하지 말고, 오염수 배출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통보했다.
기피시설 밀집지역인 고양동에 또다시 쓰레기소각장이 신설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호소한 고양동 주민 한선영씨.
이날 쓰레기소각장 설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고양동 주민도 특별 발언기회를 얻었다. 고양동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참석한 한선영씨는 “고양시가 공모한 소각장 후보지 13곳 중 무려 9곳이 고양동 인근”이라며 “그렇잖아도 각종 기피시설로 생활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고양동에 추가로 쓰레기소각장마저 들어오는 것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며 도움과 연대를 호소했다.
박평수 상임대표는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때 과거에는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질문했지만, 이제는 미래세대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바로 지금, 우리 세대에 당면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함께 뜻을 모아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길밖에 없다”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고양비상행동의 활동에 참여해주시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기후위기 고양비상행동' 상임대표로 재추대된 박평수 고양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대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