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록
이영도
트인 하늘 아래
무성히 젊은 꿈들
휘느린 가지마다
가지마다 숨 가쁘다.
오월(五月)은 절로 겨워라.
우쭐대는 이 강산(江山).
<청저집>(1954)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현대시조, 구별배행 시조, 서정시, 감각적
◆ 주제 ⇒ 초여름에 느끼는 자연의 싱싱한 생동감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하나의 구(句)를 한 행으로 삼은 이른 바 구별 배행 시조이다. 오월의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을 감각적인 표현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자연을 하나의 생명체로 대하는 시인의 사고를 엿볼 수 있다. 무성하게 자라는 식물에서 '젊은 꿈'을 발견하는 시적 자아이기에 오월의 신록이 흥에 겨워 절로 우쭐대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의인화된 오월의 모습이 그것을 바라다보는 서정적 자아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오월의 신록을 바라보는 흥겨움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작가소개]
이영도(李永道) 현대문학인물
해방 이후 『청저집』, 『석류』 등을 저술한 시인.
출생일 : 1916년, 사망일 : 1976년
저작 : 황혼에 서서, 청저집, 석류, 춘근집,
제야경력 : 부산남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수상 : 눌월문화상
성격 : 시인, 시조시인
<정의>
해방 이후 『청저집』, 『석류』 등을 저술한 시인. 시조시인. 호는 정운(丁芸). 경상북도 청도 출생. 시조시인 이호우(李鎬雨)의 누이동생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1945년 대구의 문예동인지 『죽순(竹筍)』에 시 「제야(除夜)」를 발표하면서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뒤 통영여자고등학교·부산남성여자고등학교 등의 교사를 거쳐 부산여자대학에 출강하기도 하였다.1964년부산직할시(지금의 부산광역시) 어린이회관 관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대시학(現代詩學)』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문학을 통한 사회봉사의 공로로 1966년 눌월문화상(訥月文化賞)을 수상하였다.
주요작품으로「바람」(1956)·「시조3수」(1956)·「지리산시초(智異山詩抄)」(1957)·「한라산」(1958)·「설악산시초(雪嶽山詩抄)」(1959)·「4월의 하늘 아래서」(1960)·「경주시초(慶州詩抄)」(1961)·「목련화」(1965)·「수혈(輸血)」(1965)·「아지랭이」(1966)·「나목(裸木)」(1967)·「백록담」(1968)·「미소」(1969)·「들에서」(1969)·「추청(秋晴)을 갈(磨)다」(1969)·「제야(除夜)에」(1970)·「구천동소묘(九千洞素描)」(1970) 등이 있다.
그는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잊혀져 가는 고유의 가락을 재현하고자 하는 한편, 여성의 맑고 경건한 계시주의(啓示主義)와 한국적 전래의 기다림, 연연한 낭만적 정서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하였다. 대표작 「황혼에 서서」(1958)는 애모(愛慕)를 주제로 한 것이면서도 나약하지 않은 강렬한 자기 분신(分身)에 이르는 종교적인 애정을 노래하였다. 「아지랭이」에서는 현대시조의 연작 형식을 벗어나 자유시 이상의 자재성(自在性)을 보인 새로운 형식을 실험하였다. 시조집으로 『청저집(靑苧集)』(1954)·『석류』(1968)가 있고 수필집으로 『춘근집(春芹集)』(1958)·『비둘기 내리는 뜨락』(1966)·『머나먼 사념(思念)의 길목』(1971) 등이 있다. 후기의 수필은 구도적인 면과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등 사색적인 면과 현실적 관심을 함께 드러냈다. 『한국문학』에서는 그를 기념하여 매년 정운시조문학상(丁芸時調文學賞)을 시상하고 있다.
<참고문헌>
『석류』(이영도,중앙출판공사,1968)『시조연구논총』(이태극,을유문화사,1965)『청저집』(이영도,문예사,1954)「현대시조약사」(이태극,『현대시조』,1970.8.)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영도(李永道))]
첫댓글 장미의 얼굴이
빠알갛게 물드는 오월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건필, 건승, 건강과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