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의 명대사인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를 드라마 '친구'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영화 '친구'를 안방극장용으로 리메이크한 MBC 드라마 '
친구, 우리들의 전설'(
곽경택 한승운 김원석 극본·곽경택 김원석 연출)이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영화의 인상깊었던 장면들과 대사들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재현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연 배우들만
장동건과
유오성에서
현빈과
김민준으로 달라졌을 뿐, 주요 장면들과 대사들은 원작의 카메라 앵글과 조명,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억양까지 고스란히 살려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동수'(현빈)가 비 오는 거리에서 '준석'(김민준)이 고용한 칼잡이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절정부 장면 등은 원작의 콘티대로 촬영됐다. 8년 전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연출한 곽경택(43) 감독은 지난 17일 제작보고회에서 "황기석 촬영감독 등 주요 스태프들 대부분이 영화를 만들 때도 함께 작업한 사이"라며 "영화와 다르게 갈까도 고민했지만 원작을 사랑해준 분들이 너무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었다. 같은 장면을 배우만 바꿔 다시 촬영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준석'의 얼굴을 칼로 긋는 섬뜩한 연기로 처음 이름을 알렸던 '상곤' 역의 이재용(46)도 같은 배역으로 드라마에 합류했다. 수많은 연기자들을 만나봤지만 '상곤' 역으로는 이재용 이상 가는 배우가 없다는 곽 감독의 판단때문이다.
한편, 이야기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가 좀 더 풍성할 전망이다. 두 주인공이 친구에서 적으로 변하게 된 이유와 여주인공 '진숙'(왕지혜)을 둘러싼 삼각 관계 등 상영 시간을 이유로 영화에서 다뤄지지 못했던 부분들이 드라마에서는 자세하게 설명된다.
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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