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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금전적인 여유만 있다면야 비행기 자리때문에 고민하는일도 없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퍼스트나 비지니스를 고르겠지만
필자같이 그런 여유따위는 없는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이코노미석이 나의 운명이다.
어차피 탈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좌석선정을 잘 하면 긴 여행의 피로를 덜 수 있다.
그러니까 다시말하자면 같은 비행기 안에 이코노미라도 자리가 똑같지 않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번엔 비행기의 좋은자리와 나쁜자리를 알아보고 또 좋은자리 잡는 법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1. 다리가 편해요 비상구쪽 자리
필자는 항상 보딩패스를 뽑을때 비상구쪽 좌석이 있는지 물어보고 꼭 비상구 자리를 이용한다.
이유는 비행기가 긴급상황이 일어났을때 비행기 좌석의 비상구쪽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규정상 좌석사이의 거리가 넓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가 긴급상황일때는 비행기 승무원을 도와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 15세 이상, 사지 멀쩡히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체 건강한 사람들을 발권할때 현장에서 보고 이 자리에 배정시켜 준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에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기도 한다는데 한번도 본적은 없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타이항공의 경우 승려들은 절대 이 자리를 배정받을 수 없는데 이유는 승려들은 여자를 만질 수 없기 때문에 비상시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좌석은 공간이 넓기때문에 다리를 많이 펴고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 뿐만아니라 창가석에 있다 할지라도 자리가 넓어 옆사람이 잘때도 화장실을 출입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의 자리가 비상구 좌석 블럭 앞자리 좌우측 B,C,H,J 번이라면 당신은 횡재했다. 이코노미 사이의 비지니스 석이라고 불리는 비행기 한대당 단 8석밖에 없는 최고의 명당을 얻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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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가장 많이 탈것이라 예상되는 대한항공 보잉 747-400 기종의 좌석 배치도 일부이다. 앞에서 설명한 최고의 명당은 바로 40 B,C,H,J와 50 B,C,H,J이다.
이유를 살펴보자. 우선 40열의 네 좌석은 화장실이 가까워 조금 씨끄러울 수 있지만 앞좌석이 없어 발뻗기 편하고 가운데 자리에 앉더라도 남 눈치볼 것 없이 화장실에 갈 수 있다.
게다가 승무원이 옆이나 바로 앞에 마주보고 앉을 수도 있어서 이착륙시 스튜디어스 언니들과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40, 50A,K 는 왜 별로인가. 비상구 창측에는 문을 개패하는 장치가 툭 튀어나와서 오히려 다리가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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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당자리에 앉았을때 다리를 뻗어도 뻗어도 앞에 닿는것이 없다. 다리가 절대 짧아서 그런것이 아니다.>
요즘은 비상구쪽 자리의 인기가 많아서 비행시간 세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도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이 자리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발권받을 수도 없다.
짐을 부치면서 보딩패스를 발급받을때 꼭꼭 비상구 좌석을 달라고 부탁하길 바란다. 여행의 피로가 한결 덜해진다.
2. 눈치볼것 없어서 좋은 맨 뒷자리
밥먹을때 젖힌 시트 앞으로 당기고 뒷사람 화장실갈때마다 시트 당기고 하느라 불편했다면 맨 뒷쪽으로 좌석을 달라고 하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승무원이 기내식을 준비하느라 조금 부산하긴 하지만 남눈치 보는 것 보다는 편하다.
특히 비행기는 뒤쪽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뒤쪽 좌석으로 갈 수록 좌석의 개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창가자리는 자리도 여유가 있어 편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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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괜찮은 자리는 61~64 A,B,J,K가 되겠다 특히 64는 등받이를 마음껏 뒤로 젖혀도 뭐라 하는사람 하나 없는 자리>
게다가 승무원을 부르면 바로바로 오는 위치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행시에 필요한것을 바로바로 챙겨받을 수 있다.
단 기내식은 대부분 앞쪽에서부터 오기 때문에 기내에서 풍기는 음식냄새를 맡으며 배고픔을 좀 더 참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3. 장거리에는 통로쪽으로
모스크바까지 9시간 40분 비행.
처음타는 비행이라면 단연 창가자리를 즐기겠지만 9시간 내내 창문만 바라보며 가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긴 비행시간에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몸도 쑤시고 피로도 더 쌓인다.
특히 긴 여행에서의 화장실 출입은 중요한 문제이다. 적어도 한번정도는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만일 당신이 창가에, 그리고 덩치 산만한 아저씨가 팔뚝에 문신을 새기고 있는데 통로쪽에서 자고있다면 어떡할것인가.
어차피 긴시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통로쪽으로 자리를 잡자.
통로쪽 자리는 옆사람에게 피해주지않고 화장실은 물론 잠깐 일어나서 몸을 풀 수도 있고 장거리 여행시에 기내짐에서 책을 꺼내
잠깐 읽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해 줄 것이다.
4. 해 뜨고 지는 방향을 생각하자
아침 9시 인천에서 필리핀에 가는 비행기를 탄다고 가정하자. 좌측창가가 좋을까 우측창가가 좋을까.
정답은 단연 우측창가이다. 더운 필리핀에 가서 조금만 있으면 충분히 많은 자외선을 몸으로 흡수할텐데
비행기에서 부터 자외선을 미리 쪼여 여행을 피곤하게 만들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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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방향과 좌우측 좌석을 잘만 고려한다면 이런 노을을 비행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비행기에 햇빛차단막이 있긴 하지만 비행기 좌석 하나에 정확하게 창 하나가 위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햇빛차단막을 자신이 컨트롤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므로 충분히 해 방향을 생각하여 자리를 선정하자.
다르게 생각하면 비행기 위에서 바다로 지고 뜨는 일출 일몰을 감상할 수 도 있는데
이를 원한다면 비행 방향을 고려해 좌 우측 자리 선정을 잘 해야 할 것이다.
5. 나는 성질급한 한국사람. 창가자리가 필요해? 그럼 앞쪽으로
비행기 좌석은 앞에서 부터 퍼스트 클래스, 비지니스, 이코노미 석으로 자리 배정이 되어있다.
탁 트인 창가자리가 필요하다면 이코노미의 앞쪽창가자리로 자리 배정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엔진과 날개의 위치가 대부분 이코노미열 중간쯤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앞자리를 선점한다면 비행기 날개가 경치 시야를 가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짧은 비행이나 창가자리가 탐난다면 될수있으면 앞쪽을 달라고 하자.
또한 앞쪽은 타고 내리기도 용이하고 빨리 내릴 수 있어서
입국심사나 비자발급에서도 다른사람들보다 빨리 수속을 마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비행기 문 열리기 전에 짐 다 싸서 문앞에서 대기 하고있는 한국사람이라면 단연 앞자리이다.
6. 명당이 있다면 최악의 자리도 있다
비상구 좌석이라고 다 좋은것만은 아니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 비상구 통로가 한 좌석열을 끼고 앞뒤로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끼인 좌석은 다리를 펴긴 좋지만 등받이가 넘어가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일부 비행기에서 비상구 창가자리에 비상구 개폐장치가 자리잡고 있어 오히려 다리가 불편할 수도 있다.
또 앞쪽자리에는 장점도 있지만 영화상영이나 환한 불빛때문에 잠을 자기 용이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블럭 앞쪽자리에는 임산부나 아기를 동반한 승객들이 요람에 아기를 눕히기 위해 선호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행기 이 착륙시 기압차로 인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단점도 있다.
또 맨뒷자리 통로쪽은 화장실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 소란스러워 잠을 자기 곤란한 경우도 있고
날개 바로 옆 자리는 비행기 엔진 소리때문에 씨끄럽다.
그러니까 결론은 비행기 마다 그때그때 달라요가 정답이 되겠다.
7. 편명을 알고있다면 www.seatguru.com 그리고 좌석예약시스템으로
www.seatguru.com에는 일부 국가 항공사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항공사 비행기 기종을 편명으로 타게 될 비행기의 좌석배치도를 검색할 수 있는데
아래는 검색시스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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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이트에 항공사와 편명을 입력하면 타게 될 비행기의 좌석배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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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가져가면 간단히 이 자리가 왜 좋은지 나쁜지 설명을 해놓았다.>
물론 이것을 보고 현장에 가서 발권할 수도 있지만 각 항공사의 좌석 예약시스템과 함께 활용하면 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사전 좌석 예약 시스템은 각 항공사 홈페이지로 가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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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guru를 참고하여 좌석을 배정한다 사진은 아시아나 항공의 사전 좌석 예약 시스템>
물론 이 방법에도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비상구석은 이 방법으로는 예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항공사 사전 좌석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라,
그렇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좌석표를 미리 확인하고 3시간전쯤 공항으로 여유롭게 나가서 짐을 맡기면서
공항직원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비상구석 자리 있나요? 라고 물어보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듯 하다
작성자 김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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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 조은 정보! 제일 앞좌석, 창가쪽은 사진찍기에 조터라고요. 감사히 퍼 갑니다.
또 한가지 팁! 장거리 여행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너무 편한 옷이나 슬리퍼차림은 삼가하도록하세요. 센스있는 옷차림은 가끔은 이코노미 티켓을 사용하더라도 비지니스로 옮겨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승무원이 알려준 팁)
헐....어떻게 그럴수 있죠???
해당 항공사의 위신을 높여준다던가 그런 거 아닐까용용.
가끔 이코노미에 사람이 넘쳐날 때(오버부킹) 승객들 중에서 드레스코드가 좋은 사람들 우선으로 비지니스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되거든요~ 저도 예전에 덕분에 업그레이드 된 적 있는데 제 일행은 트레이닝복 입고 있어서 안됐었죠...;;
저 또한 Tip이 있는데요.저 같은 경우 되도록 위에만이라도 Suit를 입어 깔끔한 차림으로 공항에 가구요. 체크인 시 가급적 나이가 있어보이는 직원분 또는 모른척하고 우수회원데스크로 체크인을 합니다(경력이 많거나 우수회원 데스크는 실제 권한도 좀 더 폭넓게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일리지 요구시 카드대신 저는 지갑속 메모지에 제가 가입한 항공사 목록과 Account no.적힌 종이를 건냅니다. 실제 사용하는 항공사는 몇 안되지만 그래도 직원은 비행이 잦고 추후 우리의 큰 고객이 될거라는 기대를 줍니다. 그리고 요청때 이코노미 제일 앞열을 주문하면 만약 오버부킹 비행기면 업그레이드를 해주더군요^^ 이상 저의 경험기이자Tip
저는 저번에 미국갈때 비행기 제일 끝쪽...그러니까 꼬리(?) 부분이라고 해야되나?? 하여튼 비행기 맨끝에 앉았는데
바람에 저항을 꼬리 쪽에서 많이 받더라구요...그래서 엄청 흔들리고 화장실도 뒤에 있어서 시끄럽고 그리고 바로뒤에는
단체로 중국인들이 앉아있어서....정말 피곤했다는....어째들 그렇게 말들이 많은지.....
하여튼 어딜가든 중국인은 알아줘야할듯....
와 대박.. 저 비상구자리 대박인데요? 에어캐나다 다음달출국예정인데요.. 어떻게 말하면되나요?
일찍 공항에 가시고, 체크인 시 유창해 보이는 영어로 말씀하시길 권합니다(미리 연습하세요^^) 이유는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 줄만한 사람을 우선으로 배정하는데요.
성인 남성, 영어 능통자(외국항공사의 경우), 신체적 장애가 없는 조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제 한국친구는 공항에서 비항구 좌석을 배정 받아 Delta항공(서울-아틀란타)에 탑승하였으나 기내에서 외국승무원이 비상시 요령에 대해 전달하였는데(영어로) 알아듣지 못해 기내 승무원이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꿔주길 요청해 샌드위치 좌석과 바꿔준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항공사가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절대절대절대 비행기 맨 끝쪽엔 앉지 마세요~ 그쪽은 단체여행객들이 많이 앉는 곳이라 너무 힘들거든요..ㅜ 저는 수속할 때마다 직원에게 단체여행객 많냐고 물어보곤 해요; 그리고 비상구나 레그룸같은 곳도 좋긴 하지만 갓난아기 데리고 타는 좌석도 그 근처거든요- 근처에 아기가 앉는 순간 바로 그곳은 지옥..ㅜ 비상구 자리 받을 땐 오늘 아기승객; 근처에 앉냐고도 한번 확인하세요-
날개 뒷쪽은 엔진 소리도 격하게 나요ㅜㅜ... 왜 1st, 비지니스가 앞쪽인지 알겠더라구요..
전 첫번째 섹션 맨 뒷자리가 제일 좋더라구요^^ 화장실이 바로 근처라는 게 단점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선 장점이 될 수도 있고......뒤에 아무도 없다는 게 은근 편하기도 하고.ㅎㅎ
어라라?? 저는 꼬리 가쪽이 편하던데요... 2명씩앉아서 자리가 조금 널널한 ㅎ 둔감해서 흔들리는걸못느끼는 ㅋㅋ
원래 항공사 비상구 좌석은 위급상황에 처할 경우를 대비하여 신체건강한 20-30대 남성을 위주로 배정하게 되어있어요^^ 정말 위급할때 비상구를 열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셔야해요...그래서 여자분들께는 배정이 쉽게 안된답니다.
아기나 유아가 있으시면 꼭 맨 앞쪽자리 달라고하셔서 편히 가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