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면서 늘 기분대로 살수는 없는 현실이다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시간이 서로 맞아야 되고
또 똑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보고싶어야 한다
아마도 여유로운 시간과 여유로운 삶이 아니기에 그러리라
그래서 친구들과 미리 약속을 하고 준비하며 만난다
서천에서 한 두달 전부터 친구들과 만남을 약속 했다
서천연수원에서 만나기로.
친구 몇명은 토요일 아침에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친구 경자와
나는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다
동창 친구들과의 만남은 늘 강요가 아닌 친구들이 만나고 싶고
보고싶은 사람만 참석하는 자유로운 모임이기에 몇 명이
참석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크다
토요일 오후.
어쩐일인지 아침부터 손님이 별로 없다
그냥 아침에 친구들과 갔으면 하는 후회하는 생길 정도로....
오후가되어 서서히 기차역을 가기위한 준비를 하는데 경자에게서 문자가 왔다
" 오후 6시 25분 출발 시간 잊지 않았지!"
" 그래! 친구야 어떻게 잊겠니 봄 햇살처럼 따뜻한 친구를 만나는데"
당고개에서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을 향해 출발.
상당히 여류롭게 시간을 두고 출발을 했는데도 조바심이 났다
용산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오는이 가는이 많기도 하다
어쩜 역이란곳은 많이 사연을 안고 사람들의 안식처인지 모른다
친구가 도착 했다는 전화 통화후 만났다
기차가 서있는 곳으로 가보니 찬바람이 쌀쌀하게 분다
5호기차를 탔다
31번 32번 창가쪽으로 앉았다
오래간만에 친구와 만남이라 좋기도 하고
기차타고 여행은 오래간만이라 마음이 흥분도 되고.
그런데. 얼레레!!!
6시 25분이 지나도 출발를 하지 않는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늦는것도 게의치 않고 친구와 둘이서 조잘조잘 신이났다
친구가 가져도 닭고기 샐러드를 맛나게 둘이서 먹었다
배가 출출했기 때문이다
35분 정도가 되니 덜크덩거리며 우등열차가 출발한다
벌써 창밖은 어두컴컴하고 기차의 손님은 용산에서는 많이없어 보이고
주말인데도 기차타는 손님이 없는것 같아 장항선이라 그렇겠지 생각하며
친구와 함께 즐기며 신나게 가고 있는데.
어떤 젊은 남자 둘이 우리들 옆으로 오더니.
" 아주머니들 자리를 잘 못 자리를 앉은것 같은데요?"
" 예! 아닌데요"
" 우리 표 여기 있잖아요?"
낼름 가방에서 표를 꺼내어 총각에게 내밀었다
" 아주머니 차 번호가 틀린데요"
" 아니 시방 뭔 이야기 하는거여!"
" 6시 25분 기차 장항선 우등열차 맞잖아요?"
친구와 함께 가타부타 말할것없이 우리 자리라며 우겼다
아줌마들 기세에 총각들 기가 죽고 우리는 의기양양!!!
그런데 뒤에 앉아 있던 젊은 아가씨가
" 아줌마 표 좀 줘보세요"
" 여기"
" 아줌마! 아줌마가 잘 못 탔네요"
" 얼레레!!! 지금 뭔 말 하는거예요?"
" 아줌마 이차는 새벽 06시 25분 차네요"
" 지금은 저녁 기차 잖아요?"
얼레레!!!
주었던 차표를 낼름 뺏다시피 하여 잘 보이지 않는 눈을 비비며
다시 읽어 보니 정말 06시 25분이라고 쓰여 있지 않는가.
순간 뒷통수 한방 맞은 기분이다
어이가 없어 우리친구 얼굴색 하얗게 질리고..,..
당당했던 중년 아줌마들의 표정 급 변경하고 사과하고 일어섰다
순간 담당자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담당자를 만났다
아! 세상에나 이렇수가....
담당자 말은 열차 시간이 지났으므로 휴지조각에 불과하여 다시 표를
끈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 아저씨 그냥 서서 갈테니까 이표로 가면 안되나요?"
" 안됩니다 그러면 무임승차가 되므로 걸리면 2배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요
서천역에서 걸립니다!"
그래서 또 입석표를 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입석으로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친구와 둘이 매앞차 1호차를 향해 갔다
다행이 손님이 없고 맨 앞에 의자 뒤에 친구와 둘이 가방을 놓고 앉았다
불편함 보다는 갑자기 옛날 기차여행이 생각나고 젊어진 기분이라고나 할까?
친구는 나에게 미안해서 자꾸 어쩌냐고 했지만 정말 진짜 좋았다
서로가 히타나오는 부분이 따끈하여 바꾸어도 앉아보고 엉덩이를 지지며
그렇게 서천에 도착.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꽤걸렸다
늦은 저녁 택시를 타고 아무것도 보이진않는 연수원을 향해 달렸다
친구들은 자꾸 전화가 온다.
와작지껄 웃는소리 요란하고 5층 405호 벨를 눌렀다
명희가 문을 열었다
처음은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나의 백발 머리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 14명이 모였다
창밖은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파도 소리가 들린다
철석철석 노래를 부른다
그렇게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서인지 파도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리는 것은
동장군의 기세가 엄청 셋기에 그 맛이 더 감미롭다
바닷바람도 그다지 차지않고 봄바람의 속삭임처럼 볼을 스치고 지나가며
서천에 잘 왔다며 반기는것 같아 행복하다
그렇게 긴 밤이 친구들과 깊어갔다
밤샘하기에는 좀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나이지만 새벽 4시가 다되어 잠이 들고
아침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 한명이 커텐을 겉는다
어머나! 아! 바다 한가운데 내가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눈앞까지 잔잔한 바닷물이 보인다
얼마나 고요한지 깜짝 놀랐다
바닷가의 아침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슴을 벅차게 한다
바다 하면 파도가 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썰물때라 그런지 그냥 그대로 있는것 처럼 보인다
창문열고 갯바람에 근심스런 마음 송두리체 바다가 가져가 버렸다
슬그머니 바닷물이 빠지면서 바다의 갯벌이 훤히 보인다
보이지 않았던 바위도 수줍은 듯 촉촉히 젖어있는 모습이 소녀처럼 보이고
갯벌 사이에 어느새 물길도 만들었다
갯벌에 게들의 집에서는 사람들 발자욱 소리에 귀가 쫑긋하며 총알처럼 빨리
숨어버리고 하는짓이 너무나 귀엽다
저 멀리에 노란 장화옷입은 아저씨 무얼 잡는지 손에는 바케스들고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그렇게도 길게 추울것만 같았던 겨울이 아저씨의 움직임에서도
추워보이지 않는것은 봄은 벌써 왔노라며 말하는것 같다
잠깐의 친구들과의 하루저녁....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감사한다
이렇게 나이를 먹으며 친구들과 함께할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대하여.
바다도 보고
갯벌도 보고
눈부신 햇살도 보고
하늘의 파란하늘과 구름도 마음껏 보고
친구들 얼굴도 보며 연수원 앞에 늘푸른 소나무처럼 나이테를 먹으며 세월은 가리라
서천 바닷가의 봄도 그렇게 여름을 향하여 가리라.
2011년 2월 22일 수희.
첫댓글 기차를 잘못 타셨구만요 그래도 목적지에 잘 도착해서 근사한 시간을 가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바다에서 맞는 봄바람~ 더없이 감미로웠을 거 같군요 ^^
감사합니다
기차 시간을 잘못 예약 했던겁니다
예약하는 아가씨가요~~~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살면서 아침 창문 제쳤을때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최근엔 지난달 일본여행갔을때
호텔밖으로 보이던 아름다운 장면이 떠오르네요...
날마다 눈만뜨면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벗어난 그 풍경은 정말 가슴 설레이게 했지요...
민들레님은 동창들과 함께하니 홀가분한 마음에 더욱 좋을것 같네요....
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생각만해도
감동이지요~~~
서천 동백섬에 가시면 시방 쯤 동백꽃이 피어 잇을텐디여 ,꽃도보고 마량포구에 들려서 해물도 맛보고 ^^
서천에 동백섬도 있나요?
동백꽃이 많아서 동백섬인가요?
다시한번 구경하고 싶네요~~~
첨 알았습니다...
앗, 실수. 동백섬이 아니고 동백정입니다 ,동백곷이 아주 많지여ㅎㅎㅎㅎ
바다가보이는곳에서 즐거운 추억 만드셧군요.항상 행복하시길,
예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친구분들과 정말 좋은시간 즐거운시간
되셨겠어요~~넘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기회되시면 가슴에 품을수 있는
행복한 여행 많이많이 하세요~~
예 즐겁게 보냈지요...
감사합니다
그른데 서천이란 곳에 무신 바다가 있다고 구래요 ㅎㅎ
서면 홍은리 동백정 도둔 안도둔 ..당췌읽어도 모리긋네요 어딘쥬 ㅎㅎㅎ
서천 서울시 연수원 앞 바다요~~~ 가르쳐도 모를랑가요~~~
이름을 넣을수가 없어서리.....
친구에게 혹 뭐시기 할랑가해서요~~~
요새 아지매님들은 외박을 스스럼 없이 하시나보네요..
저도 이제 외박 좀 하고 살고프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러버서 해본 말입니더...
6시 차표를 끊고 보니 새벽 6시 차표라,,,,ㅎㅎㅎ,,,,그럴수 있는 나이입니다.
친구들과의 멋진 여행 재미있었겠네요,,,세월이 흐를수록 친구가 좋아지죠.
와!!! 친구들과의 신나는 바닷가에 추억 많이 쌓고 오셔서 또 열심히 사실 민들레님!! 삶의 활력은 또 돈벌이에 박차를 가하고...ㅎㅎㅎ 잘 하셨어요...ㅎㅎㅎㅎAM과 PM 차이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서천 참 좋은곳이요.
지금쯤 동백정에 경치도 너무 좋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