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바탕소리는 셋
학산은 『훈민정음의 구조원리-그 역학적 연구』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 아래는 초성기본음의 평면도이다.
초성 기본음 평면도.
그는 초성기본음을 원(圓:○), 방(方:□), 각(角:△)으로 풀었다. 그 까닭은 삼재(三才)․삼극(三極)의 원리에 있다. 바탕소리와 삼재(三才)․삼극(三極)의 원리는 아래 표와 같다.
바탕소리와 삼재, 삼극의 원리.
바탕소리 다섯 개가 세 개로 바뀐 까닭은 이렇다. 기윽 ‘ㄱ’과 니은 ‘ㄴ’이 하나로 합쳐져 미음 ‘ㅁ’이 되기 때문이다. 바탕소리 ‘ㄱㄴㅁㅅㅇ’ 다섯 개는 다시 ‘ㅁㅅㅇ’ 세 개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ㅁㅅㅇ’ 이 세 개는 삼재(三才)․삼극(三極)의 원리이다.
학산이 ‘초성기본음 평면도’에 대해 밝힌 뜻을 풀어 옮긴다. 목구멍소리(喉音) ㅇ은 물(水)이요 하늘(天)이므로 바깥둘레의 하늘 둥긂(天圓)을 나타낸다. 어금니소리(牙音) ㄱ은 ‘물 나니 나무(水生木)’이므로 그다음에 있다. 혓소리(舌音) ㄴ은 ‘나무 나니 불(木生火)’이므로 그다음이다. 입술소리(脣音) ㅁ은 ‘불 나니 흙(火生土)’이므로 ㄱ과 ㄴ 다음에 한 덩이(合體)로 있다. 넷 땅 쪽(地方)을 뜻한다. 넷 땅 쪽(地方)은 ‘땅이 모나다’는 뜻이. 잇소리(齒音) ㅅ은 ‘흙 나니 쇠(土生金)’라 그다음이다. 쇠(金)면서 사람이므로 머리를 하늘(天)에 두고 발을 땅(地)에 둔 꼴이다. 사람 세웃(人立)을 보여준다. 위 그림은 ㄱ과 ㄴ이 합하여 ㅁ을 이루고 있으므로, 다섯 바탕소리(五音) ‘ㄱㄴㅁㅅㅇ’이 줄어 ‘ㅁㅅㅇ’으로 되었다. 셋 다섯으로 섞어 모이는(三五錯綜) 바탕 올을 볼 수 있다. 삼오착종(三五錯綜)은 해숨갈(周易)에 딸린 말(繫辭)에 “삼오(參伍)로써 변하여 그 수효를 착종한다.”는 말에서 가져다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