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90차(남성) 꾸르실료교육
2025.8.21~24
허찬란 임마누엘 신부님이 본당에 오신 후
열정적으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본당의 환경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일들,
신앙생활을 위한 단체활동 활성화 등
울뜨레아 활성화를 위해 직접 진두지휘하셔서
금년에 여성 3명, 남성 2명을 참가하게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대자도 참가하였습니다.
포스터와 물적 빨랑까를 준비하고, 기도빨랑까도 틈틈히 바쳤습니다.
그리고 마냐니따 미사도 다녀왔습니다.
저는 2000년 11월16일 서울에서 꾸르실료를 수료했으니 벌써 25년차 입니다.
당시에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는 중이었습니다.
그 때 본당에서 추천을 받았을 때 곧바로 '예' 하고 응답했습니다.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다니고 있었기에 3박 4일이라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월차, 연차를 사용하여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회사도 중요했지만 하느님을 더 앞자리에 둔 시절입니다.
그 당시에 신앙이 한층 자라고 성숙해진듯 합니다.
예수님과 사랑을 나누던 나의 갈릴래아인 셈이지요.
뜨겁게 예수님을 사랑하고 만났던 교육당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교육에 대해서는 출발 전부터 비밀에 부쳐서 전혀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웃지못한 해프닝도 많았고, 의외의 일에 놀라기도 했고
감동으로 눈물 콧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세상일보다 제일 먼저 예수님을 첫 자리에
늘 모시고 생활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면서 교육을 마치고
선서를 하고 실천표를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녀오는 길에 무지개가 떴습니다.
흡사 꾸르실료의 심볼마크인 무지개가 뜬 것은
이번 꾸르실료가 성공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한편
나의 25년 전 느꼈던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껴보라는
징표라고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이제 그 열기는 식었지만 늘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에
울뜨레아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교육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 응원하러가서
내가 교육받던 때를 기억하렵니다.
그래서 다시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생쥐 소동 -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2025.8.10
어제(25.8.9) 오후에 아내가 소리를 쳤습니다.
생쥐가 방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파리채 2개를 들고
바퀴벌레 스프레이를 책장밑, 침대밑 등 구석구석 뿌리며
생쥐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약냄새인지 책장 밑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파리채를 휘둘렀지만 방을 빠져나와
옆에 있는 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독안에 든 쥐" 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내 방문을 닫고 스프레이를 뿌리며
주변에 널려있던 옷가지, 작은 상자 등을 치우고
생쥐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긴 막대(목검)도 동원했습니다.
침대와 장농밑을 훑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생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전에 구입해 놓은 쥐덫(끈끈이)을
몇 군데 설치하고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바로 옆 창틀(주방과 연결된)로 무언가 어른거려 보니
생쥐였습니다.
그래서 잡으려고 거실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웠지만
역시 생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청소기를 들고 방과 거실을 청소했습니다.
작은 물건들을 옮긴 자리와
구석구석 목검으로 쓸어내린 먼지 등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녁에 잠을 자는데도 맘이 편치않고
생쥐생각이 계속 났습니다.
새벽 3시에 잠이 깨자 내 방 구석에 놓인 쥐덫을 가지고
주방에 놓으려고 장소를 찾던 중
냉장고와 냉장고 사이에 놓으려고 본 순간
가느다란 꼬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내가 놓은 끈끈이 덫에 걸린 것입니다.
꺼내서 사진을 찍고 어떻게 처리할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된 쥐는 징그럽고 혐오스럽지만
어느 동물이나 그렇듯이 생쥐는 불쌍해보이고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꺼내서 밭 주위에 놓고 꺼내주려고 하였지만
너무 단단히 붙어있어 불가능했습니다.
불쌍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잠시 쥐를 귀엽게 형상화했던 미키마우스가 생각나서
사진 몇 개를 찾아보았습니다.
한때 즐겁게 시청했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집안에서 귀뚜라미 소리도 자주 듣습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잡아서 밖으로 던져 살려주지만
또다시 들어와서 노래를 합니다.
그냥 같이 사는 것이 편해
요즈음은 그냥 둡니다.
그런데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몇 년전 눈이 내린 아주 추운 겨울에는
예쁜새가 우리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지요.
문을 열어보니 문 앞에 새가 있었는데
유리문에 부딪쳐 잠시 기절한 것입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어 집안으로 갖고와서
정신이 들게한 후 살려준 적도 있습니다.
도시에 살 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던 일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요즈음은
하느님의 창조물인 동식물과 가까이 접하게 됩니다.
전에는 해로운 곤충들은 죽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고
잠시 망설이기도 합니다.
본당 주보에 실린 시
2025. 8.10
연중 제19주일 본당주보에
김소엽 시인의 시가 실렸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 시인에 대해 짧은 소개와 함께 "좋아하는 시" 라고 하시며
일주일 동안 자주 낭송할 것을 권하셨습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 김소엽 -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살아 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가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 안에 살아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원통해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쳐도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가진 것 다 잃고도
욥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며
천하를 얻고도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넉넉히 사랑 나누며
오늘 하루 살게 하소서...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 김소엽(1944~) -
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죽음은 영원한 쉼표,
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물음표,
그리고 의미 하나,
땅 위에 떨어집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따옴표 하나,
이제 내게 남겨진 일이란
부끄러움 없이 당신을 해후할
느낌표만 남았습니다
북여주성당 20년사 책자를 받고
2025. 9.1
며칠 전 북여주성당 3대 총회장님이신
조 스테파노 회장께서 북여주성당 20년사 책자가 나왔다고 하시며
북여주 성당추억이 있는곳인데~
1부 보내주시겠다 했습니다.
오늘 책자를 받아보니 여주성당에서 분가해
천막성당에서 미사드리며 성당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본당공동체가 노력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도전리 구역 공동체와의 추억도 함께.
제주에 이사온 후에도 가끔 북여주 성당 카페에 들러 소식을 접합니다.
20여년이 흐르다보니 주로 장례안내에 대한 소식을 주로 봅니다.
글 몇 편을 카페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
현재 본당 신부님이신 전가브리엘 신부님께서
'신앙의 글' 방에 올리라고 하셔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북여주성당은 회사퇴직 후 2막 인생을 살던 곳이라
다양한 추억이 어린 곳입니다.
특히 수도원 미사와 수녀님들과의 교류 등
신앙생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곳입니다.
20년사를 대충 훑어보니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10년동안 함께했던 교우들의 얼굴도 많이 보이고
성전건축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모습도 생생합니다.
소중한 책 책꽂이에 꽂아놓고 틈틈이 보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가슴속에 하느님의 사랑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