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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 여성들을 위한 버킷리스트. 스타일의 대명사 코코 샤넬은 ‘럭셔리의 반대말은 가난이 아니다, 천박함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둘렀어도 포용하고 사랑할 준비가 안 된 여자는 천박하다. 여자이기에 더 섬세하고, 여자이기에 더 우아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 신(神)이 우리 여자들에게 선물한 것을 온전히 맛보고 누리는 삶을 살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바로 이 책이다. 누구보다 소심하고 상처 잘 받고, 그러기에 당신의 지금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줄 프리랜서 기자 김경은 작가의 처녀작인 이 책은 잔잔한 공감과 더불어 생생한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프롤로그 _ 여자라서 당당하게, 여자라서 섬세하게, 우리는 누리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1 _ 나만의 작품 하나, 소중한 마스터피스 소유하기
2 _ 기꺼이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줄 수 있는 당당함 품기
3 _ 무표정한 도시 한복판에서 충만한 필을 만끽하기
4 _ 만병의 근원 ‘착한 여자 증후군’에서 과감히 벗어나기
5 _ 호기심 어린 시선 대신 ‘시크한 외면’으로 대처하기
6 _ 나만이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내면의 결 가꾸기
7 _ 싸구려 정신분석학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기
8 _ 모두에게 사랑 받아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9 _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의 아름다움 찾기
10 _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진심을 다해 올인하기
11 _ 일상의 작은 틈 속에서 달콤한 휴가 즐기기
12 _ 전세값, 연봉 걱정 없이, 진심으로 일에 빠져들기
13 _ 누구보다 건강한 야심을 심장 가득 품어보기
14 _ ‘직업’이라는 한정된 타이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기
15 _ 다시는 후회 없을 워커홀릭에 탐닉하기
16 _ 자폐 상태가 될 때까지 무언가에 흠뻑 빠져보기
17 _ 물에 빠질 것을 두려워 않고 미지의 바다에 뛰어들기
18 _ 싫은 것은 ‘싫다!’고 과감하고 자신 있게 선언하기
19 _ 친구의 탈을 쓴 적들, 프래너미들에게 우아하게 복수하기
20 _ 회사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되어보기
21 _ 카페에 앉아 ‘호모 체어니쿠스’ 놀이에 빠져보기
22 _ 낡은 것조차 돌아보게 만드는 ‘광적인 호기심’ 발동하기
23 _ 내 삶의 인비테이션, 대체할 수 없는 나를 표현하기
24 _ 현실의 굴레 속에서도 ‘예술가’로서 살기를 포기하지 않기
25 _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아이’처럼 사랑하기
26 _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발버둥치지 말고 이해할 것
27 _ 사랑하되 집착하지 않고, 갈구하되 연연하지 않는 사랑하기
28 _ 뱀처럼 얽힌 것은 사랑이 아니다, 자유롭게 사랑하기
29 _ 세 끼 모두를 불량식품으로 때울 수는 없다, 사람을 고르는 기준 세우기
30 _ 소통과 배려, 상대를 서서히 스며들게 하는 라이프 매너
31 _ 밀당과 어장관리가 판치는 시대, 순애보로 유혹하기
32 _ 은은한 난초향기를 품고, 곁에 두고 오래 서로 사랑하기
33 _ 사랑을 좀먹는 억제된 분노를 털어내기
34 _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것은 독, 적당한 사람 관리법과 작별하기
35 _ 나를 지치고 늙게 하는 지리멸렬한 관계 과감히 끝내기
36 _ 이 세상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주기
37 _ 오로지 나만을 위한 호사스러운 쇼핑 여행 즐기기
38 _ 보톡스 권하는 시대에 자연인으로 살아남기
39 _ 어떤 상황에서도 매력을 상승시켜줄 반전녀 되기
40 _ 꾸미지 않은 듯, 그러나 성의 있는 자기 표현하기
41 _ 누가 뭐라 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나만의 스타일 만들기
42 _ 꽉꽉 채운 정리벽보다는 느슨한 편안함을 누리기
43 _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이 주는 즐거움 만끽하기
44 _ 과유불급, 약간 모자란 듯한 코디법 연출하기
45 _ 일 년에 두 번, 서울컬렉션에서 귀빈이 되어보기
46 _ 나에게 어울리는 시그니처 스타일 만들기
47 _ 신상품 열 개보다 우아한 빈티지 아이템 하나의 힘
48 _ 믹스 앤 매치, 콜라보레이션의 시대 정신을 누리기
49 _ 대화가 통하는 속깊은 이성 친구 만들기
50 _ 언제 어디서나 나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멋진 한 벌의 원피스
51 _ 땀 흘려 운동하는 즐거움, 내 몸에 투자하기
52 _ 내 몸과 가장 친한 친구, 편안한 소파 장만하기
53 _ 된장녀가 아니라 청국장녀가 되는 보람을 맛보기
54 _ 친구의 결혼식에서 완벽한 하객이 되어보기
55 _ 숨겨진 보석, 도심 속 자연을 만깍하기
56 _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초콜릿 먹기
57 _ 도착지가 아니라 여정을 즐기는 여행하기
58 _ 나의 가문에 어울리는 스타일, 대대로 물려줄 품격 만들기
59 _ 현대판 귀족, 호사스러운 선물과 같은 서커스 관람하기
60 _ 타인과 비교한 행복이 아니라 나 자신만의 행복감 찾기
61 _ 삶의 방향이 180도 바뀌는 순간 경험하기
62 _ 스스로의 단점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자신감 갖기
63 _ 전작주의자, 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파고들기
64 _ 최상의 것이 아닌 유일한 것을 소유하기
65 _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 즐길 수 있는 일 찾기
에필로그 _ 당신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인가요?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 여성들을 위한 버킷리스트. 스타일의 대명사 코코 샤넬은 ‘럭셔리의 반대말은 가난이 아니다, 천박함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둘렀어도 포용하고 사랑할 준비가 안 된 여자는 천박하다. 여자이기에 더 섬세하고, 여자이기에 더 우아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 신(神)이 우리 여자들에게 선물한 것을 온전히 맛보고 누리는 삶을 살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바로 이 책이다. 누구보다 소심하고 상처 잘 받고, 그러기에 당신의 지금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줄 프리랜서 기자 김경은 작가의 처녀작인 이 책은 잔잔한 공감과 더불어 생생한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여자들만 쓸 수 있는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따로 있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극중 여주인공 연재(김선아 분)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쓰는 장면이 잔잔한 화제가 된 바 있다. 흔히 떠올리듯 ‘명품 가방을 사겠다’거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 등의 속된 리스트는 없었다. ‘매일 엄마를 웃게 해주기’, ‘나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짜릿하게 복수하기’,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와 연애하기’ 등 피식 웃음이 나게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정말로 현실적인 리스트가 등장한다.
여자에게 인생이 주어지면서 ‘너 이건 꼭 누리고 와라’ 하고 신이 선물해준 목록이 있다면 거기엔 무엇이 씌어 있을까?
조선시대 명문가 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크한 뉴욕의 커리어우먼도 아닌, 지금 대한민국 한복판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들을 위한 버킷리스트가 바로 이 책이다.
여자라서 더 당당하게, 여자라서 더 섬세하게, 여자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즐기자!
흔히 남자는 이성적, 여자는 감성적이라고들 한다. 남자에게 가장 큰 욕망이 성공이나 출세라면, 여자들은 늘 조금 다른 성공일기를 쓴다. 사회에서 주어진 상황에 비교적 순응하는(혹은 순응해야만 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파격과 일탈을 꿈꾼다. 문화와 예술에 더 섬세하게 촉수를 세우고, 누구보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들에겐 새로운 시대가 건네주는 선물을 안아들 더 넉넉한 품이 있다.
이 책은 〈PD수첩〉 취재기자로 사회의 비정함도 맛보고, 〈에스쿼이어〉와 〈하퍼스바자〉 기자로 온갖 화려한 것을 섭렵한 저자가 20대를 지나오며 써내려간 여자들을 위한 소망 리스트다. 사회생활 속에서 숱한 딴지에 걸려 비틀거리면서도, 아끼던 사람의 감정적 배신에 아파하면서도, 여자로서 가장 우아하고 섹시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여기 망라돼 있다.
심리 에세이나 스타일 관련서,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 등의 일색이었던 여성 에세이 시장에서 조금은 독특하고 신선한 시선의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책에는 33컷의 현대 미술작품이 수록돼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화려하기보다는 우아하게 살고 싶은 그녀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맞장구
인생은 나중을 위해 맛있는 걸 남겨놓는 심정으로 아껴가며 조심스레 살기에는 너무 짧다. 여자라면 모름지기 인생이 내게 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을 만끽하며 살아야 옳다. 모두가 동경하는 천편일률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과 결이 뚜렷한 삶을 살아야 옳다. 지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당신의 결심은, 그래서 옳다.
65개의 공감, 당신의 진짜 인생을 위한 버킷리스트
꼭 누리고 싶은 것이 있는가? 하지만 지금 여기선, 여건이 안 되는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가? 아니,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가?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지금 당신이 바로 써내려가야 할 위시리스트. 이 책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그 리스트를 채워나갈 영감을 얻게 해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후회스러운 것은 저지르고 실수한 탓이 아니라, ‘두려워서’ 혹은 ‘게을러서’ 시도하지 않았던 때문이다! 우리가 기꺼이 누려야 할 삶을 나 자신에게 선물하자!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 여성들을 위한 버킷리스트. 스타일의 대명사 코코 샤넬은 ‘럭셔리의 반대말은 가난이 아니다, 천박함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둘렀어도 포용하고 사랑할 준비가 안 된 여자는 천박하다. 여자이기에 더 섬세하고, 여자이기에 더 우아하게 인생을 즐기는 법, 신(神)이 우리 여자들에게 선물한 것을 온전히 맛보고 누리는 삶을 살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바로 이 책이다. 누구보다 소심하고 상처 잘 받고, 그러기에 당신의 지금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해줄 프리랜서 기자 김경은 작가의 처녀작인 이 책은 잔잔한 공감과 더불어 생생한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여자들만 쓸 수 있는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따로 있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극중 여주인공 연재(김선아 분)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쓰는 장면이 잔잔한 화제가 된 바 있다. 흔히 떠올리듯 ‘명품 가방을 사겠다’거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 등의 속된 리스트는 없었다. ‘매일 엄마를 웃게 해주기’, ‘나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짜릿하게 복수하기’,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와 연애하기’ 등 피식 웃음이 나게 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정말로 현실적인 리스트가 등장한다.
여자에게 인생이 주어지면서 ‘너 이건 꼭 누리고 와라’ 하고 신이 선물해준 목록이 있다면 거기엔 무엇이 씌어 있을까?
조선시대 명문가 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크한 뉴욕의 커리어우먼도 아닌, 지금 대한민국 한복판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들을 위한 버킷리스트가 바로 이 책이다.
여자라서 더 당당하게, 여자라서 더 섬세하게, 여자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즐기자!
흔히 남자는 이성적, 여자는 감성적이라고들 한다. 남자에게 가장 큰 욕망이 성공이나 출세라면, 여자들은 늘 조금 다른 성공일기를 쓴다. 사회에서 주어진 상황에 비교적 순응하는(혹은 순응해야만 하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파격과 일탈을 꿈꾼다. 문화와 예술에 더 섬세하게 촉수를 세우고, 누구보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자들에겐 새로운 시대가 건네주는 선물을 안아들 더 넉넉한 품이 있다.
이 책은 〈PD수첩〉 취재기자로 사회의 비정함도 맛보고, 〈에스쿼이어〉와 〈하퍼스바자〉 기자로 온갖 화려한 것을 섭렵한 저자가 20대를 지나오며 써내려간 여자들을 위한 소망 리스트다. 사회생활 속에서 숱한 딴지에 걸려 비틀거리면서도, 아끼던 사람의 감정적 배신에 아파하면서도, 여자로서 가장 우아하고 섹시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여기 망라돼 있다.
심리 에세이나 스타일 관련서,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 등의 일색이었던 여성 에세이 시장에서 조금은 독특하고 신선한 시선의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책에는 33컷의 현대 미술작품이 수록돼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화려하기보다는 우아하게 살고 싶은 그녀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맞장구
인생은 나중을 위해 맛있는 걸 남겨놓는 심정으로 아껴가며 조심스레 살기에는 너무 짧다. 여자라면 모름지기 인생이 내게 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을 만끽하며 살아야 옳다. 모두가 동경하는 천편일률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과 결이 뚜렷한 삶을 살아야 옳다. 지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당신의 결심은, 그래서 옳다.
65개의 공감, 당신의 진짜 인생을 위한 버킷리스트
꼭 누리고 싶은 것이 있는가? 하지만 지금 여기선, 여건이 안 되는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가? 아니,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가?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지금 당신이 바로 써내려가야 할 위시리스트. 이 책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그 리스트를 채워나갈 영감을 얻게 해줄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후회스러운 것은 저지르고 실수한 탓이 아니라, ‘두려워서’ 혹은 ‘게을러서’ 시도하지 않았던 때문이다! 우리가 기꺼이 누려야 할 삶을 나 자신에게 선물하자!
추천사
이 책의 미덕 중 첫 번째는 ‘읽고 나면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는 점이다. 엄청난 담론의 문법은 아니지만, 김경은 작가의 글은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소박하면서도 결이 고운, 그래서 두고두고 더 곱씹어 읽게 되는 그녀의 책을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갑다. 마치 친한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난 것처럼 속이 시원해지고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 〈하퍼스 바자〉 온라인팀 디렉터 백재은
김경은의 글은 맥락이 좀 이상하게 흘러간다. 한 번도 본론을 꺼내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데도, 묘하게 그녀의 논리를 따라 가게 된다. 강하고 호된 웅변처럼 무언가를 향해 나를 몰아가는 강박이 느껴지지도, 모호하고 지루한 학술서처럼 결론이 없는 공허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어느 새 고개를 주억이게 되고 가랑비처럼 내게 스며든다. ‘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를 알려주겠다’는 이 책의 호기가 걱정스럽지 않은 이유다. - 시인 최금진
새로 갈아놓은 원두가루를 올려 신선한 커피를 내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잉거 마리의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책을 집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숙제처럼 읽어 내려갈 필요는 없다. 그저 마음이 닿는 곳에 눈길을 주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다. 실로 오랜만의 경험이다. 당신도 이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 - 큐레이터 전혜인
책속으로 추가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을 모으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책을 전집으로 한꺼번에 사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데,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오는 작품들을 하나씩 사서 읽어가며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잘 만드는 출판사의 책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해서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 281쪽
인생은 목적지를 향해 달음질치는 고독한 레이스는 아닌 것 같다. 그게 짧긴 하지만 지난 삼십 년의 지구 생활을 통해 느낀 점이다. ‘고독하다’,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나의 독백일 뿐, 최고로 힘들다고 느꼈던 그 순간도 지나고 보면 드라마틱한 나만의 한 씬(scene)이었다. 나밖에 만들어갈 수 없고, 내가 오롯이 주연인 장면. 그 장면에 나는 비록 트레이닝 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라도 섹시한 아이라인 하나는 제대로 그리고 등장하고 싶다. - 289쪽
어렸을 때부터 나는 맛있는 것보다는 맛없는 걸 먼저 먹는 부류였다. 이타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그냥 습관적으로 맛있는 건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보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인생도 그렇게 사는 게 습관이 돼버린 순간이 있었다. 내가 진짜로 욕망하는 건 언제나 후순위. 그렇게 살아도 언젠가는 나의 나날이 올 줄 알았다. 내가 배려해주었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그런 나날을 만들어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겸손하고 매너 있는 것과 진짜로 내가 원하는 걸 가지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 11쪽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영원히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태초 이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차라리 내면의 이기심을 인정하고 좀 더 솔직하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약하다고 말하는 대신 부족하다고 말하고, 피해자라고 말하는 대신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지각생이라고 말하는 편이 당당하다. 미래를 위한 행보 역시 더 힘찰 것이다. - 30쪽
사람 때문에 분주하고 피곤하다면, 사람에 대한 욕심은 잠시 내려놔도 괜찮다. 나누면 나눌수록 희석되어버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감정의 교류조차 되지 않는 누군가와 만나 한 끼 식사를 나누는 것보다, 호기심이라는 친구를 동반자로 책을 한 권 읽는 편이 주어진 시간에 대한 예의다.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내서 좋을 이유는 없다. 그들에게도, 당신 자신에게도. - 48쪽
프랑스어로 야심을 뜻하는 앰비시옹(ambition)은 ‘많은 것을 해보고 싶어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흔히 우리가 ‘야심’ 하면 떠올리기 쉬운 것은 ‘모든 것을 갖고 싶어 한다’는 어감이겠지만, 실상은 아니다. 원하는 걸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바로 진짜 많은 것을 얻는 것이다. - 75쪽
마음은 내 것이지만 때로는 내 것이 아닐 때가 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쭉날쭉 움직이고 감정에 의해 내 정신상태가 엉망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나의 의지로 팔과 다리를 움직이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는 것처럼, 내 마음도 내가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마음인데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마음대로 변화되는 건 좀 억울하니 말이다. - 115쪽
온 몸을 던져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본 사람만이 외로움을 안다. 그러니 온 몸을 던져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야 마땅하다. 그런 나만이 외로움을 누릴 자격도 있다. 외로움의 시간들을 이겨내고 나면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오겠지만, 이 외로움들을 모두 이겨내고 나면 우린 또 다시 아무 근심 없는 아이 같은 표정으로 크게 웃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애써 어른의 표정을 하고 있는 아이가 아니라. - 137쪽
파리로 연수를 떠나서 프랑스 남자와 3년간 연애를 한 친구 A양은 프랑스 남자들의 표현력에 반하여 더 이상 한국 남자와는 연애를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무뚝뚝하고 남성다운 남자가 매력인 이곳과는 달리, 그들은 밥을 먹어 잔뜩 튀어나와 있는 여자 친구의 똥배에도, 잠에서 막 깨어나 부스스하고 기름진 얼굴을 보고도 ‘페블러스!’를 외치며 여성들의 자신감을 언제나 최고조로 유지시켜준다는 것이다. - 171쪽
조니 뎁의 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모델 바네사 파라디(Vanessa Paradis)의 매력적인 입술이 돋보이는 립스틱 광고. 사진으로 볼 때는 좋았다. 그런데 이 제품의 광고 동영상을 보게 되면 한국인들 중 열에 아홉은 ‘헉’ 한다.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휘파람을 부는 장면이 나오는데, 입술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앞니는 약 2mm가량 벌어져 있다. 온통 하얗고 반듯한 라미네이트가 조금은 삐뚤어진 치아를 대신하는 한국의 연예인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모습이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치아에 교정기를 달고 산 요즘 세대에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 186쪽
프랑스 여자들은 딸에게 물려주는 몇 가지 유산이 있다고 한다. 대화할 때 여성들의 영리함을 돋보이게 해주는 풍자 유머와 가난해도 멋스럽게 사는 법, 그리고 샤넬 선글라스와 에르메스 스카프가 그것이다. 파리 여자들은 쇼핑을 할 때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우후죽순 사기보다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을 고르고 또 골라 정성스레 마련한다. - 224쪽
하지만 난 이 모든 것들이 너무 천박하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에 나와서 혼자 밥을 먹지 않고, 어른이 밥을 사주시는 자리에서 샐러드를 시켜서 깨작거리며 먹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건네는 최고의 인사는 “너 살 빠진 것 같다”이고 통통한 여성에게는 자기 관리 못하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 253쪽
첫댓글 김경은 지음 / 출판사 에이미팩토리 | 201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