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와 절약의 선순환, 주식과 펀드로 1억을 모았다
국내 대기업 3년차인 허OO씨는 2년 6개월 만에 1억 고지를 점령했다. 국내외 주식 직접투자와 펀드를 이용한 공격적인 투자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 그도 입사 후 첫 6개월은 월급을 받는 족족 통장에만 쌓아놓았다. 그러나 곧 통장에 쌓이는 돈으로는 물가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목표를 세웠다. 4년 안에 1억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만드는 것. 2005년 7월 투자를 시작했다.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진 그의 무기는 주식형 펀드와 주식 직접투자. 매달 급여 중 투자금의 절반은 국내외 펀드로 자동이체하고, 나머지 절반은 국내외 주식 직접투자로 들어간다. 급여 외에 보너스까지 합하면 버는 돈 전체의 80% 이상을 투자한 셈. 예금이나 보험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그는 주식은 국내든 해외든 무조건 초우량주로, 장기 투자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했다.
일관성 있는 적극적 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전략 뒤에는 당연히 종자돈에 대한 강한 의지와 ‘절약 습관’이 있었다.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쓸데없는 소비를 줄였다.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다는 그는 술이 없어도 한국에서 얼마든지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새어나가는 돈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실천한다는 허OO씨. 절약에도 자신만의 철칙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는 마셔도 컵 보증금 50원은 꼭 돌려받는다는 것. 커피의 효용에 대한 대가로 5000원을 지불하는 것은 좋지만 마땅히 돌려받아야 할 컵 보증금을 챙기지 않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절약과 투자의 선순환’이라는 재테크 컨셉트를 가지고 꾸준히 밀어붙였던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주요 투자 대상이었던 중국 주식 시장이 올해 2월과 5월에 폭락, 수익률에 타격을 입었던 것. 그러나 다행히 우량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에 곧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었다. 투자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증권사 HTS(Home Trading Service)를 이용하고, 거시적 재테크 안목은 경제신문을 통해 얻었다.
당일 주가를 확인하고, 경제신문을 읽고, 관련 서적을 보는 것으로 하루에 30분 정도를 재테크에 투자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열심히 일해야 투자한 돈도 착실히 불어난다고 생각한다며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회사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테크는 가급적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당장 이번 달 부터라도 적은 돈이라도 재테크를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앞으로도 절약과 투자를 계속하여 금융자산을 통해 현금배당이나 이자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되고 싶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연간 수입 20파운드, 연간지출 19파운드. 결과는 행복. 연간 수입 20파운드, 연간 지출 20.06파운드. 결과는 불행.” (by 벤자민 프랭클린)
공격적 주식투자형 총자산_1억1000만원 허OO(30세)회사원 연봉 3000만원대
적금과 부동산으로 3년 6개월 만에 1억 달성
입사 첫 달 재테크 책에서 종자돈 1억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읽고 목표를 세웠다는 송천호 씨는 적금과 부동산 투자를 적절히 활용하여 비교적 단기간에 1억을 모은 케이스다. 자신을 위험회피형 투자 성향으로 분류하는 송천호 씨는 처음 목표를 세우고 펀드보다는 은행권 상품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은행권 상품은 회사 내의 신용협동조합 같은 제2금융권 상품을 주로 이용했다.
입사 1년차에는 새마을금고에 월 160만원씩 불입, 배당금과 높은 이율로 2000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었다. 만기가 된 후에도 다시 회사 내의 신용협동조합 출자금에 재투자했고 3년 동안 꾸준히 수입의 70% 이상을 저축했다. 입사 2년차에 주식 직접투자를 6개월가량 했지만 신경이 너무 많이 쓰여 회사일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 약 900만원의 수익을 남기고 매도했다. 주식 직접투자보다는 앞으로 실거주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재개발 예정인 뉴타운 단독주택을 매입했다.
재개발 예정 지역의 부동산 매입은 2030들이 실천하기에는 정보력의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송천호 씨는 그렇지 않다고 운을 떼었다.
이미 언론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매입해도 수익률이 없을 것이라고 속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고, 자신 역시 신문과 뉴스에서 정보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재개발 예정 지구가 발표된 뒤에도 건설 인가가 나고 시행되기까지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시세 차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개발 착공 시작이 예상보다 6개월가량 늦어져 이자 지출이 오랜 기간 지속될 때에는 그도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이주비가 나와 대출금을 상환했고 현재는 아파트 중도금을 불입 중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일일 가계부는 쓰기 어려웠지만 매월 말 자신의 자산 상태에 대한 결산은 잊지 않았다는 송천호 씨는 월 소득과 지출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엑셀 파일을 만들어 활용했다. 소득공제도 그가 활용하는 재테크 팁. 가족들이 자신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쓰게 하거나, 동생의 학비를 자신의 이름으로 납입하게 하는 등으로 소득공제액을 늘렸다. 초반에는 재테크 서적을 사서 읽었고 요즘은 주로 경제신문과 온라인 재테크 카페를 이용한다는 그는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를 재테크에 투자한다. 앞으로 남은 아파트 중도금을 납입해 내 집을 마련하고 향후 1년 안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송천호 씨. 입사 10년째에 10억을 만드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적금&부동산 혼합형 총자산_약 1억원 송천호(31세) 금융권 연봉 4000만원대
박봉쟁이 이공계생 5년 만에 적금으로 1억 만들기
5년 동안 특별한 투자 없이 저축 상품 위주로 1억을 모았다는 장명진 씨. 돈을 굴리는 테크닉으로서의 재테크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합리적인 소비와 절약 테크닉으로 2030 재테크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공계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학비로 들인 돈을 걷어보자는 의지로 첫 월급을 받으면서 재테크를 시작한 그녀. 워낙 박봉이었던 터라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할 돈을 먼저 정리한 후에 남은 돈으로 생활했다. 입사 첫 해에는 1500만원, 이듬해에는 1800만원, 3년차에는 2000만원, 4년차에는 2200만원, 5년차에는 25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월급이 조금씩 오를 때마다 목표액을 올렸고, 연간 목표액을 12등분하여 매달 저금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원칙이 단순한 만큼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었다.
결혼이라는 변수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1년 단기 상품으로 매달 100만원 이상씩 저축했고, 5년짜리 근로자우대저축은 분기별로 50만원씩 저축했다. 주로 새마을금고를 이용한다는 그녀는 농특세 1%만 지불한다는 비과세 혜택을 새마을금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월급의 80%를 저축하는 그녀의 소비 패턴은 어떨까?
가계부를 엑셀로 관리하고 철저하게 계획적 소비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소비할 것은 소비하되, 계획적으로 관리해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았다. 9월에 예정된 아버지의 환갑 잔치 비용으로 500만원이 필요하다면 늦어도 7월에는 목표 금액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식이다. 특히 자신에게는 인색해도 가족에게는 관대했다는 그녀는 부모님 용돈과 집안의 각종 경조사 비용은 물론 조카 생일 선물 비용도 10만원씩은 꼭 챙겼다고 한다. 즉, 넉넉한 돈은 아니지만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소비하며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금융 상품이나 이율에 관한 정보는 주로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인 모네타(www.moneta.co.kr)를 이용했고 경제신문과 <이코노미스트> 같은 전문지를 주로 보았다는 장명진 씨. 요즘에는 하루에 1시간 정도를 투자해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있다. 꾸준한 저축으로 종자돈을 만든 만큼 이제는 1억을 잘 굴려 3년 안에 2억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는 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중이다. 앞으로 37세까지 5억을 모아 5% 이율로 월 200만원씩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 그녀의 최종 목표.
안정적 적금형 장명진(31세) 총자산_1억20만원 연구원 연봉 3000만원대
기획 : 유지연ㅣ포토그래퍼 : 유창근, 하지영 ㅣ여성중앙ㅣpatzzi 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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