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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鳴梁)은 ‘울음소리 나는 다리’를 말한다. 명량대첩하면 ‘명랑운동회’가 연상되겠으나, 아주 슬프고 고달프고 원한이 사무치는 그런 단어이다. 울돌목이라고 불리는 그곳은 마치 병마개처럼 그렇게 생겼다. 해남과 진도의 사이에 꽉 낀 그런 곳이다. 그곳에 다리가 놓여있어서 ‘울돌목’이라고 불렸던 것 같다. ‘울면서 돌아가는 다리’를 말한다. 명(鳴)은 발음기호가 불분명하다. 鳴은 구(口)와 조(鳥)가 합쳐졌는데 왜 ‘명’이라고 발음하는지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鳴이라고 했으면 ‘구’ 또는 ‘조’ 또는 ‘도’라고 발음해야하는데, 아주 엉뚱한 발음이 나왔다. 島(도)는 섬을 말하는데, [鳥조]가 ‘도’로 발음된 것이다. 여하튼, 이런 글자를 일컬어 ‘회의글자’라고 하는데, 아주 먼 옛날에는 ‘명’이라고 발음을 하게 된 ‘언어적 약속’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명’이라고 발음할 턱은 없다. 새의 입을 그려놓고서 ‘울음’을 의미했으니, 외국인들은 새의 울음이 ‘노래’이고, 우리들은 ‘슬픔’이나 새에 대한 감정이입 해석이 이처럼 다를까? 서로 다른 느낌은 문화적 정서의 차이일 것이다. 량(梁)은 교량(橋梁)에 사용된 글자이다. ‘대들보 또는 다리’를 말한다. 발음기호는 [刃인]으로 ‘량’이 되었다. 물(水)과 칼날(刃)과 나무(木)가 합쳐졌으니, ‘물을 자르는 나무’를 말한다. 즉, 물길위로 놓여진 다리를 의미한다. 물길위에 다리가 놓여질 때는 다리가 물길을 자를 수 밖에 없다.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한 의미가 담긴 글자이다.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최민식 배우)은 울돌목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한이 맺힌 원귀들’이라고 표현한다. 참으로 임진왜란 당시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죽어갔고, 정쟁으로 한이 맺혀서 죽어갔던 인물들은 또 얼마나 많았겠는가? 의(義)를 위해서 싸웠어도 억울하게 죄(罪)의 누명으로 덮였던 인물들도 상당했을 것이다. 그러한 원귀들이 울돌목에서 소리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역사적 전투에서 그러한 울음소리가 들렸는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영화 명량에서 ‘울음소리’를 재현함으로서 역사적 명량대첩을 공감할 수 있게 했으니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은 대단한 것 같다. |
이순신이 통제사(統制使)에서 물러난 뒤 원균(元均)은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가 되어 일본 수군과 대전했으나 다대포(多大浦)·칠천곡(漆川谷)에서 대패하여 해상권을 상실하였다. 원균의 패전으로 같은 해 백의종군(白衣從軍) 중인 이순신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기용하였다. 이때 이순신은 패전 후 남은 13척의 전선과 수군을 정비하여 닥쳐올 전투에 대비하였다. 왜군에게 대패하여 얼마남지 않은 조선수군의 전력을 우려하자 당시 이순신은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남아있습니다."라고 비장한 각오의 장계를 올렸다. 8월 왜선 8척이 해남의 어란포(於蘭浦)에 출현하자 이를 격퇴하고, 진(陣)을 진도(珍島) 벽파진(碧波津)으로 옮겼다. 9월 7일에는 서쪽으로 이동하던 왜선 55척 중 호위 적선 13척이 어란포에 나타나자, 한밤중에 이순신이 선두에서 지휘하여 적선을 격퇴시켰다.
다시 적의 함대가 어란포에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9월 15일에 벽파진에서 우수영(右水營)으로 진을 옮긴 뒤 장병들에게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말하고 필승의 신념으로 적의 내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9월 16일 왜선 133척이 어란포를 떠나 명량으로 공격해오자, 13척의 전선과 군사를 정비하여 구루시마 미치후사[來島道總]와 도도 다카토라[藤堂高虎]가 지휘하는 왜선 31척을 격퇴하였다. 이 싸움으로 조선은 다시 해상권을 회복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명량대첩 [鳴梁大捷] (두산백과)
명량대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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