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미국 스펙은 어떨까. 이번에도 내수형과 수출형 차이를 두고 역차별 지적을 받을지 카가이가 분석해봤다.
GV80은 국내보다는 북미에서 성공해야 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북미형 GV80을 공개했다. 출시는 올해 여름이다.
북미형 제네시스 GV80과 국내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파워트레인이다. 내수용 GV80엔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개발한 직렬6기통(l6) 3.0L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북미시장에 공개된 GV80엔 l4 2.5L 가솔린 터보와 V6 3.5L 가솔린 터보가 오른다. 북미형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올해 상반기 내수 모델에도 적용된다. 배기가스 규제가 더 엄격한 북미 시장에선 디젤 파워트레인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l4 2.5L 가솔린 터보는 추후 출시될 쏘나타 N라인에 달리는 것과 동일하다. 다만 쏘나타는 전륜구동, GV80은 후륜구동이라 엔진 배치가 달라진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 V6 3.5L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370마력 이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엔진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에 장착되는 V8 5.0L 가솔린 엔진의 GV80 적용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엔진이 너무 크고 출력이 떨어지는데다 연비가 나쁜게 단점이다.
GV80 출시 이후 꾸준히 지적된 전동화 모델 계획은 아직도 알려진 바 없다. 적어도 2020년 나오는 모델에는 내수던 북미던 전동화 모델이 없다. 제네시스 GV80이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모델 등으로 출시 가능성은 2,3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미 모델에만 장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에어서스펜션은 이번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에어서스펜션 장착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추후 부분변경이나 세대교체 시 적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북미형 GV80에도 국내와 동일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장착된다. 전방에 장착된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도로 상태를 파악한다. 이렇게 수집한 노면 정보는 서스펜션에 장착된 솔레노이드 밸브에 전달된다. 노면의 저항을 1000분의 1초 간격으로 조절한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시속 10~130km 속도에서 노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GV80 북미형 모델 가격은 5만달러(한화 약5917만원)부터 시작한다. 풀옵션은 6만5000달러(한화 약7692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용 시작가(6580만원)보다 6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옵션 등의 구성이 달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GV80 북미형에는 12.3인치 계기반은 물론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리모트 파크 어시스트, 자동차선 변경 기능을 포함한 반자율 주행, 자연의 소리, 앰비언트 라이트 등 제네시스가 자랑한 화려한 편의장비를 모두 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GV80을 필두로 신형 G80과 GV80보다 한 단계 작은 GV70 등을 연내 선보인다. 내년 말에는 제네시스 전기차전용 모델까지 추가한다. GV80은 그동안 북미에서 부진을 해결해 줄 기대주다. 오로지 판매 실적만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격이 있는지 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