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중한 아들 2호의 해병대 입영이 있었습니다.
아들 1호 해병대 전역한지 3달만에 아들2호가 또 빨간명찰을 달겠다고
해병대의 시작점, 교육훈련단으로 들어 갔습니다.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수색병을 합격하였습니다.
훈단에서의 체력테스트, 합격시 수색대 실무 배치후 수색교육 수료를 거쳐야
진정한 수색대원이 되기에 아직은 미완성 입니다만, 좋은 결과를 기다려 봅니다.
아들2호는 고1때부터 대학을 포기했습니다. 경찰특공대를 가겠다고 했지요.
등록금이 아깝다고 했지만,,, 대학갈 성적도 안되고 공부도 하기 싫어 하기 때문이겠죠.
그 꿈은 다시 소방 특수구조대로 바뀌고 지원 자격이 특수 부대 2년이상 경력이
필요하기에 수색대를 지원했습니다.
꿈을 이루려고 덤덤하게 아니 덤덤 한척, 두 주먹 불끈 쥐고 쿨 하게 비맞고 들어갔습니다.
아들 1호, 2호를 해병대 보내면서 3번째 훈단에 옵니다.
아들 1호는 1268기때 친구랑 방긋 방긋 웃으며 어깨동무하고 들어갔다가 일주일만에 친구랑 탈영병 같은
몰골로 다정히 손잡고 나왔습니다.
잠시 방황하다가 쪽팔리다고 1273기에 다시 눈물을 흘리며 입소했고 건강하게 전역했습니다.
입소때 흘려야 할 아빠의 눈물을 아들 1호가 아들2호 몫 까지 땡겨 써버려서 이번 아들2호는 사실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아들 2호도 예상과 달리 어제까지 아주 편하고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청주에서 훈단까지 3시간 정도가 소요 됩니다.
유빈이 첫 입소때 늦게 출발해서 죽도시장에 소문난 포항 물회를 먹느라 2시 넘어 도착했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일찍 서둘러 출발합니다.
미리 검색을 통해 죽도시장에 유명한 국밥을 먹기로 하고 죽도 시장으로 갑니다.
담담한척 하던 아들2호는 평소 공격적인 식욕을 보이지 못 합니다.
밥맛이 없답니다.
안 그런척 해도 녀석도 심란하겠지요.
배도 아프다고 죽도시장내 화장실에 오랜시간을 앉아 있다가 나옵니다.
한시쯤 훈단앞에 도착 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차들로 차있고 들어가지도 못 하게 막습니다.
앞차를 따라가다 보니 훈단으로 바로 들어가게 생겨서 정문앞에서 회차후 진입로 앞쪽으로 나와
주차후 카페 홍보를 위해 나와 계신 아들1호의 동기 맘님 1273기 조재윤어머님을 찾아봅니다.
비옷을 입고 모자를 썼지만 머리가 다 젖은채로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인사를 하고 잠시 아들1호,2호와 함께 서서 주변 입소풍경을 스케치 해봅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하나도 안 슬프네... 머선일이고.?
아들1호 때는 두번 다 울대가 아플정도로 눈물을 참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너무 담담합니다.
억지로 눈물 연기를 해야 아들 2호가 서운해하지 않을까... 해서 억지로 슬픈척을 해봅니다만,
빼어난 인물로 소시적에 배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안 하길 잘 했다 생각합니다.
키 171cm의 장신에 -.- 인물 좋고 성격좋고 매력있는 캐릭터지만 연기력은 젬병인걸로....
잠시 멍하니 있는 사이 아들2호가 이제 가랍니다.
" 아빠 가~~ 이제 들어간다."
" 어? 벌써.? "
" 비오잖아. 들어갈래 "
어... 하는 사이 정문쪽으로 가는 녀석을 따라 갑니다.
도중에 교육훈련단 훈련영상을 맡고 있는 날아라 마린보이 카메라가 보이자 오른 주먹을
쥐어보이며 화이팅을 외치는 아들 2호. 멋진척은 혼자 다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멋 진 작별 인사를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이 아들 2호는 위병소 앞에서 입영통지서를
꺼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병을 중간에 두고 대치하듯이 잠시 마주 봅니다.
"유찬~ 화이팅!! "
멋진척 쿨하게 인사를 해주고 들어가는 아들 2호의 뒷 모습을 바라봅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눈물이 왈칵.. 위병들 볼까 쑥쓰러워 얼른 뒤 돌아 나옵니다.
갑자기 멍 한 상태가 되더니 불쑥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친... 참, 바보같다는 생각과 곰 등짝 만한 아들2호의 등판이 자꾸만 아른 거립니다.
눈물을 닦는 와이퍼 처럼 왔다갔다 왔다갔다. 귀 에서는 아들 2호의 마지막 말이 메아리 칩니다.
"유찬~ 화이팅" 에 대한 아들 2호의 대답.
"어~ 가!"
분명, 아들2호의 짧은 대답은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애써, 태연한척 하는 아들2호의 모습에 저도 더욱 젖어 갑니다.
빗 물에 젖고.. 눈물에 젖고.
1273기 재윤맘이 홍보를 하고 있는 위치까지 와서 아들1호와 잠시 마음을 추스립니다.
아들1호는 자기 입소때 생각이 나고 동생 들어가는 걸 보니 마음이 안좋은가 봅니다.
끝나고 재윤맘님과 커피라도 한잔 하려고 했었는데.. 포기합니다.
아들1호 알바시간도 맞춰야 하지만 멘탈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재윤맘님께는 미안한 맘을 가지고 인사 나누고 집으로 향하는길...
예전에 아들1호를 훈단에 들여보내고 멍하니 핸들만 잡고 있다가
경로를 이탈했다는 수차례 네비의 경고를 들으며 포항 시내를 헤메었었지요.
오늘은 잠시 헤멨지만,, 고속도로를 잘못 빠져서 상주쪽으로 올라왔어야 했거늘
대구까지 가서 경부고속도로 타고 올라오느라 30분이 더 걸렸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아들2호의 빈방을 보니 또 눈물이 왈칵~~ ㅠㅠ
아들1호는 알바가고 혼자 착잡한 마음 소주 반병으로 달래고 ... 노트북 앞에 앉아서
후기를 울컥 울컥 하며 쓰고 있습니다.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훈단 수료식 할때쯤. 눈물은 마릅니다. 조금만, 참으면.. 좀 편안해 집니다.
그리고, 시간은 엄청 빠르게 흘러 갑니다.
일단은 1294기 모든 예비훈병들의 정식 입소를 기원합니다.
' 해병대는 이곳 에서 시작된다 '
다들 보셨겠지만 교육훈련단 정문 위에 적혀 있는 문구 입니다.
[해병대 패밀리 카페는 1273기 재윤맘으로 부터 시작된다.]
우리 카페의 시작점은 1273기 재윤맘입니다.
1294기 가족여러분, 재윤맘님께서 생업을 포기하고 비맞아가며 홍보활동을 하시고 그 정성에 가입까지 하셨습니다.
이제 시작한 카페,본격적인 카페생활은 인사글로 시작하고 아들자랑, 아들 걱정, 소식공유 등의 글들로
카페가 돌아 갑니다. 자주 들어오시고 글도 자주 올려 주시는 슬기로운 카페생활 바랍니다.
카페에서는 1294기 가족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입소 후기 부터 올려주세요. 많은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실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1294기 예비훈병들의 입소를 축하드리며 건강하게 전역하는 그날까지
아프지말고 다치지 말고 사고없이 탈 없이 전역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
아~~~유빈선배님
긴글이였지만 또한번 더읽게되네요
1호가 두번에걸쳐 재입소한건 몰랐어요
세번째 방문이라 하니 어찌 맴이 좋을리가 있겠어요
하지만 유찬아들의 그포부와 이상이 남다르고 크게될것같습니다
한번 해봤기에 더 아련함이 크시겠지만
말씀하신데로 해병대 카페는 1273기 재윤선배님으로 시작해서 저희 운영진분들이 이렇게 든든하게 계셔주시니 7주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두아드님 모두 해병대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
만남은 처음이지만 사진으로 만나 뵙던 배우급 미모에 필력은 제가 존경하는 박완서작가님만큼 소탈하고 더 재미었어서 유빈아버지 글을 늘 목말라하며 기다리던 1호 팬입니다
오늘 저도 정신이 없어서 유빈아버지 드릴 커피까지 사놓았는데 깜빡하고 그냥 보내드리고
가족사진도 못 찍어드린걸 가신 뒤에 눈치를 챈 곰같은 동기맘이라 죄송했답니다
오실때 우산은 안가져 오실걸 예상해서 집에서 새우산을 미리 준비해서 나왔는데 다행히 드릴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차에 우산이 더 밌었는데 하나더 드릴것 그랬어요
우산은 반납 안하셔도 되세요 ^^
수료식때 챙길 여유도 없으실겁니다
동기 아버지 후기글 읽으며 맘이 찢어지듯 아팠고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근데~~~~해병대패밀리는 조재윤맘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글귀에 빵하고 웃음이 터져 버렸네요
역시 필력은 울카페에서 1등입니다
이제 1294기 이유찬 아버지로 소식도 전해주시고 유찬이 이야기도 자랑해주세요
1294기는 유찬아버지께서 계시니 벌써 활기가 넘칠 것 같아서 기대가 너무 되네요
유찬예비훈병 정식입소 되길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아버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입소때 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소주 반병에 위로 되셨음 좋겠습니다~
1294기 이유찬!!!
아말다말!! 화이팅입니다!!!!
유빈부님 입영후기는 1번으론 아쉬워 2번 읽었네요
어제는 끼니이야기로 오늘은 입영후기로
너무나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지네요
유찬이의 멋진선택에 응원합니다👊👊
특수구조대 넘 멋지지말입니다
어렵다는 수색대 합격하고 대단합니다👏👏👏
ㅋ1호는 친구랑 손잡고 퇴소후 쪽팔림에 재도전 이또한 멋지네요
유빈부님 무슨말을 드려야 위로가될지는모르지만~~
울고싶음 우시고요 그라다보믄 7주가 지나 1호때 못한 대면수료식
벌써생각만해도 엄청 부럽네요🤭 어제입소시키고 오신 가족님들 오늘하루가 유난히 길고 허전하고 힘든하루가되실것같아요
그치만 유빈부님 글읽고 공감하시면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힘드실땐 한줄이라도 글 남겨주심 저희 해패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1294기 예비훈병들 모두 정식입소 응원합니다
1294기 이유찬예비훈병 정식입소 빠샤!!!
빗속에서도 열심홍보해주신 재윤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와~~생생 입영후기 집중해서 읽었어요^^
2호도 별일없이 잘해낼꺼예요🙏🏻
저도 유찬아버님 2호팬 해야할거같네요
아버지마음이 느껴집니다
1294기 이유찬 화이팅!!!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입소 풍경.
아들 들여보내던 그 장면이 다시 펼쳐지내요.
유빈이 건강히 군생활 마쳤듯
유찬이도 아빠 사랑 텔레파시로 다~~ 받고 꿈을 위한 힘찬 발걸음 할겁니다.
입영후기 생생하네요
저희 아들 입소할때 남편이 너무 울어서 제가 못 울었던 기억이...
유찬훈병 잘 할거에요
긴글이지만 또읽었어요
리얼 생생후기 눈앞에 샤악 펼쳐지네요
세번째 방문이지만 올때마다 색다를것 같아요
유빈부님 글 읽으면서 저또한 해병이 훈단에
내려놓고 올때가 생각나 눈물이 나네요
유찬훈병 잘할꺼라고 믿어요
배우 말고, 작가 하셨어야~ㅎ
2호. . .전 못 할 것 같습니다.
못 할 줄 알고 제겐 2호를 딸로 주셨나 봅니다. 힘들다는 수색대. . . .
유찬 화이팅~‼️
유빈 유찬 아버님
저희에게 이 젊고 알흠다운
두 청년을 맞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우리가 어디가서
멋지게 퇴소했다가
다시 쪽팔려서 들어가준 유빈이와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수색대 지원한 유찬이를 알게 되겠습니까 ㅎ
다 아버님 덕분이네요
좋은 필력덕에
훈단의 모습들도 보이고
아쉽고 서글프게 손을 놓아버리고
들어가는 유찬이 향한 아린 마음도
함께 느껴지네요 ㅠ
잘 할겁니다 !!!
1294기 이 유찬예비훈병
엉덩이 꽉 붙히고
손은 절대 눈 썹 위로 들지말고
지나가즈아 !!!
저도 오늘 부터 장신......ㅎㅎ
캄쏴합니다
인생 헛 살았어요 ㅋ 장신인줄도 모르고 부모 원망 한 때 했으니 ㅎㅎ
전 1277기 작은 아들 훈련단에 들여보내고 다시 올일 없겠지 했는데 2번이나 더 갔었네요. 큰 아이 훈련들어가서 데려다주느냐고 한번 데려올때 또 한번.. 작은 아들때와 달리 울지는 않았습니다. 그때와 달리 아주 썰렁하긴했지만 무엇보다 고라니 때 다 흘려서 그런가봅니다. 큰 아이도 동생처럼 해병대입니다. 그것도 2사단. 출발선은 다르지만 단점이라면 고라니때문에 벌써부터 유명인이 되었다는것이지요. ㅎㅎ 니가 ***구나 할 정도이니까요. 잘 해나걸겁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준비해나가니 누구보다도 잘 할겁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하면서부터 군인을 꿈꾸고 준비해왔습니다. 고비도 많았고 포기할까하기도 했지만 스스로가 정한 꿈이다보니 악착같이 해내더라구요. 유찬이도 잘 할겁니다. 해병아닙니까... ㅎㅎㅎ 참 고라니 형님은 상무대에서 별명이 무적과 퇴마사라네요. 귀신 잡는 해병이라고 ㅎㅎㅎ
이유찬 예비훈병
잘 하리라 믿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