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사순 제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공동묘지를 넘어 막 마을로 가려다가 너무나 밝은 얼굴로 뛰어노는 꼬마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꼬마에게 ‘공동묘지 근처인데 너는 무섭지 않니?’라고 묻자, 꼬마는‘아뇨!’라고 대답하면서 오히려 그 사람을 쳐다보았습니다.
‘왜, 무섭지 않지?’라고 다시 묻자, 꼬마는 활짝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 아빠가 이 공동묘지 관리인이거든요.’
우리 인생의 관리인은 아버지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하느님의 뜻이자 하느님의 일입니다.
‘하느님의 소관’이라는 말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당당함, 신나심, 멋지심, 져 주심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이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알기에 어떤 처지에서든지 두려움이 없이 당당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것이 “두려움을 없애주는 특효약”임을 알았습니다.
죽음의 때도 하느님께서 결정하시고, 죽은 뒤에도 “돌아가야 할 곳”, 즉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라는 것은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충실한 이들, 즉 의인들은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오늘 제1독서 지혜서를 보면, 악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합니다.
“의인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그런데 지혜서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악인들의 생각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래서 화답송에서 시편 저자는 말합니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신다. 의인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의인이 몹시 불행할지라도, 주님은 그 모든 불행에서 구하시리라.”
바로 예수님께서 계신 곳, 즉 이곳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갈 수 있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요한 묵시록 22장 5절).”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죽으면 보잘것없이 썩어질 사람의 머리와 몸뚱이가, 개나 고양이나 말이 대가리보다 귀하다 함은, 좋고 선한 일을 하면서 의인의 길을 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죽으면 보잘것없이 썩어질 것을, 거룩하고 귀하게 만들어가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걷는 의인의 길을 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한 삶을 살며, 흠 없는 영혼으로 의인의 길을 걸어가는 고운님들의 삶을 책임지시고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내내 복음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수십 번 반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보내셨다. 나를 보내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속죄의 피를 흘려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중재자이십니다.
이제 고운님들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날에,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거룩한 은총이 있기를 바랍니다.
마태오 28장 2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러니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신나게 멋지게 그리고 져 주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의인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그리고 져 주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