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한국시각) 미국 전역에 걸쳐 이슬람 세력의 사주로 추정되는 대규모 테러가 자행되었다.
뉴욕과, 워싱턴, 미 서부 몇몇 도시들이 납치된 여객기들의 자살 돌격으로 무참히 파괴되고, 현재 사상자는 2만 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동맹으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미국 주도하의 평화)를 이끌어 온 미국이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에 의한 핵공격도 아닌, 납치 여객기의 자살 돌격으로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세계적 경제 불황의 악화
이것은 벌써부터 가시화된 문제이다. 9월 12일 낮에 본인이 확인한 바로는 일본 닛케이 증시의 1만 포인트 선이 붕괴되었고, 한국에서도 500선이 붕괴되어 470선까지 추락했다가 폐장을 얼마 앞두고 가까스로 490선까지 올라왔다.
비단, 증시뿐만 아니라 항공 운송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며 가뜩이나 미국의 경제 침체로 세계적인 불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이 같은 사태는 당분간 세계적 경제공황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
2. 미국의 국가위신실추
부시 정권이 들어서기 전 남북관계는 분단이후 최초의 양자 정상회담 등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었으나, 지나치게 강한 미국에 집착하는 부시의 강경 정책으로 대북 관계는 다시 소원해졌다. 이는 한국정부의 무분별한 대북 투자를 불러와 한국 사회가 분열될 위기에 놓이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삼국 관계가 지속되고있는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테러를 당함으로 인해서 북한에게 고자세로 나올 수 있는 계기를 주고 말았다.
결국 한국정부의 유연한 대응만이 남북관계를 1년 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릴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 미국은 '정보기관을 이용, 테러의 주범을 찾고, 주범과 관련된 집단(혹은 국가)를 상대로 무력 응징을 가할 것이며, 그 수단에는 제한이 없다' 라고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미국의 전략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만일 미국이 발표한 주동자와 북한이 관련되어 있을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잔뜩 독이 오른 미국의 보복은 엄청날 것이며 중동에 무기를 공급한 경력이 있는 북한의 경우, 미국이 밝힐 주동자의 관련국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미국의 대북 무력투사를 의미한다. 다만 아직 북한에는 미국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으므로, 남한을 상대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 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미국과 남침을 꾀하는 북한의 대결에서 지리적 중간자인 한국이 전쟁 당사국이 될 수 있으며 한반도는 제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위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그럼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테러에 이처럼 취약했던 이유를 알아보자.
1. 미국은 지켜야 할 전략목표가 너무 많다.
광활한 영토는 지키기 어렵고, 이런 점에서 과거 중국에 있었던 수많은 왕조들은 효율적인 국가 통치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각설하고, 미국은 사상 최대의 자본주의국가이며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중 하나다. 거기다 광활한 영토는 반미 세력의 침투를 용이하게 하며,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붕괴당시 여객기의 충돌과 동시에 건물 하단에서 폭발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남으로써 '은밀한 적' 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또,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미국은 세계 1류 급의 문화, 정치, 산업시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예로 뉴욕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경제권과, 워싱턴의 펜타곤, 백악관, 실리콘 밸리, 헐리우드 등이 있다. 쉽게 말해 약간의 틈만 있으면 반미 세력들이 얼마든지 이들 시설물을 파괴할 수도 있을 거란 얘기다.
2. 미국은 세계 네트웍(정보망)의 중심이다. 이 정보망이 어떤 위협에 의해 붕괴될 경우 세계의 경제, 산업 등은 일시에 마비될 수 있다. 자세한 것은 위에서 설명한 이번 사태의 영향 1번에 있다.
∴ 결론
자국이 타격을 입은 이상 미국은 테러범과의 게임에서 밑지고 들어가는 것이며, 부시의 지나친 강경 정책은 냉정 종식 후 세계의 흐름에 역행함으로써 강력한 반발을 불러온 셈이 되었다. 앞으로의 사태는 예측이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사정에 따라 갈대처럼 휘날리는 취약한 국가가 아닌, 자국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국가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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