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
결국 올라갈 사람들만 올라갔다!
9월 5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펼쳐진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에서 한국은 이창호, 이세돌 9단만 승리했고 중국은 왕시 9단을 필두로 콩지에 7단, 황이중 7단, 리저 6단, 저우루이양 5단 등 5명의 기사가 대거 승리해 8강전 과반수를 점령했다. 일본은 랭킹 1위 야마시타 게이코 9단이 승리하면서 전원탈락의 비운을 가까스로 막아냈다.
32강전에서 중국의 원투펀치인 구리-창하오 9단을 반집으로 녹여버렸던 진시영 3단과 이영구 7단은 16강전에선 역으로 반집패의 쓰라림을 맛봤다. 이영구 7단은 저우루이양 5단과 시종 팽팽한 형세를 유지했으나 아쉽게도 반집의 행운을 잡지 못했고 승리가 유력시된 진시영 3단 역시 막판 끝내기에서 실족하는 바람에 뼈아픈 반집패를 당했다. 검토실에 운집한 대부분의 기사들은 진시영 3단이 줄곧 좋은 형세라 말하며 8강은 따논 당상이라 굳게 믿는 눈치였지만 리저 6단의 끈질긴 뒷심에 고배를 들이키자 안타깝다는 눈빛을 내비췄다.
우승후보 1순위 이세돌 9단은 장리 4단을 가볍게 제쳤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장리 4단이 워낙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이세돌 9단이 별 힘도 안 써보고 쉽게 이겼다며 이세돌 9단의 메리트가 크게 작용한 한 판이란 감상을 덧붙였다. 형제대결로 벌어진 이창호 9단과 조한승 9단의 대결은 이창호 9단이 정확한 형세판단을 앞세워 조한승 9단을 흑1집반으로 눌렀다.
일본은 야마시타 게이코 9단이 열도의 희망을 이어갔다. 야마시타 게이코 9단은 저우허양 9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수들만을 들고 나오는 파격적인 행마를 거듭한 끝에 8강 티켓을 따냈다. 야마시타 게이코 9단은 8강전에서 콩지에 7단과 맞선다.
8강전 윤곽이 드러나자 대회관계자들과 각국 프로기사들은 이길 사람이 이겼다는 평판이다. 아직 8강전이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이런 구도라면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 왕시 9단과 콩지에 7단이 결승후보로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감상이 주류를 이뤘다.
계속되는 8강전은 11월 18일과 19일 같은 장소인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양일간 벌어질 예정이다. 사이버오로는 8강전 대국 역시 모든 대국을 생생한 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제13회 삼성화재배 16강전 대진 결과(파란색이 승자)
왕시 9단 vs 천야오예 9단 (287수, 백반집승)
이세돌 9단 vs 장리 4단 (175수, 흑불계승)
콩지에 7단 vs 다카오신지 9단 (188수, 백불계승)
야마시타 게이고 9단 vs 저우허양 9단 (196수, 백불계승)
리저 6단 vs 진시영 3단 (245수, 흑반집승)
저우루이양 5단 vs 이영구 7단 (280수, 흑반집승)
이창호 9단 vs 조한승 9단 (247수, 흑1반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