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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은 상온에서 6개월이 넘는 긴 기간 동안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혹시 방부제를 넣어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은 먼지나 미생물 등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을 차단한 전용 클린룸에서 만들어진다. 이 공간에서 깨끗한 용기에 쌀을 담아 고온고압의 스팀으로 살균시킨다. 이러한 살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상온에 오랜 기간 동안 보관이 가능한 것이며 음식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한 다른 보존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햇반은 쌀99.9%와 0.1%의 쌀미강추출물로 이뤄져 있다. 여기서 쌀미강추출물은 밥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쌀겨에서 추출된 식품 원료다. 쌀 자체가 아닌 쌀의 품질을 향상시켜주는 성분의 출처가 일본산으로 이전에는 0.1%미만의 이 미강추출물만 일본산을 사용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논란이 되면서 현재 미강추출물에대한 국산화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본산의 쌀로 햇반을 만든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
햇반의 용기는 외부 공기 차단을 위한 다층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산소 유입과 부패를 막아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 보관을 하게 되면 오히려 전분의 노후화로 인해 쌀이 딱딱하게 굳어 맛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개봉 후에는 즉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히터나 냉장고 옆 등 온도의 편차가 심한 곳에 놔두게 되면 밥맛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햇빛이 없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이나 겨울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특히 주의하도록 하자.
햇반에 들어가는 쌀은 엄선한 벼 품종 중 약 20개에 대한 항목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 선별한 햅쌀을 당일 도정한다고 한다. 여러 과정을 거쳐 선택된 쌀은 부산에 위치한 햇반 제조 공장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현미 상태에서 섭씨 15도로 저온 보관된다고 한다. 쌀은 도정 후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서 맛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당일 도정한 쌀을 통해 만들어 밥맛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자체 종합미곡처리장이 있어 유통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는 밥의 맛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햇반 하면 당연히 둥근 원형의 모양이 쉽게 떠오른다. 하지만 햇반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직사각형 모양의 용기에 담긴 중량 210g의 제품이었다. 이후 리뉴얼을 거쳐 2001년에 지금의 동그란 모양을 갖게 됐다. 보관과 진열 등에 유리하며 보다 익숙했던 모양인 사각형이 원형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햇반은 주로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열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도달될 수 있는 원형이 내용물을 균일하게 데울 수 있는 효과적인 형태다. 이외에도 밥상에 놓았을 때 다른 반찬 그릇들과 이질감 없이 어울리게 한다는 의도도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내는 것일까?
쌀은 껍질이 벗겨진 순간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계속 떨어진다. 보통 7시간 후부터 산화가 시작되고 7일 후에는 영양이 파괴되고 그 후에는 영양과 수분이 점차적으로 증발한다고 한다. 햇반은 당일 도정 직후의 쌀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조리해서 먹었을 때 갓 지은 밥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먹는 결과물만 보면 밥 한 그릇이지만 농사를 짓고 쌀을 수확해 도정을 거친 뒤 용기에 담아내는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 나온 값진 결과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