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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매력
무성애자는 남에게 강렬한 매력을 느껴도 이를 성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열망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사람을 볼 때 아름다운 예술작품 등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낀다. 한마디로,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낄 순 있지만 어떤 성적 끌림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성적 자극
무성애자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정의는 타인에 대한 성적인 끌림이 있느냐로 결정된다. 하지만 타인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성욕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성애자는 단순히 매력을 느끼는 사람과 성적인 교감을 나누고 싶지 않아 할 뿐, 엄연히 성욕은 존재하기 때문에 성욕의 해소를 위해 포르노를 보거나 자위 행위를 하거나 원나잇 섹스를 하기도 한다. 에이븐은 성적 끌림을 일컬어 '유성애자가 특정한 다른 사람과의 성적 접촉을 하고 싶게 만드는 감정'으로 정의했다. 즉 누군가와 성적 접촉을 하고 싶다는 욕망의 유무가 무성애자와 유성애자를 구분 짓는 표식이며, 성적 끌림을 드물게 혹은 본인과 깊은 관계를 맺은 타인에게만 경험한다면 회색 무성애자나 반무성애자일 수 있다. 요컨대 성행위를 하는지 아닌지가 무성애자 판별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계
무성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무성애자의 사교성이 떨어질 것이라 여기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무성애자도 유성애자와 마찬가지로 그저 개인에 따라 좀 더 외향적일 수도 내향적일 수도 있을 뿐이다. 대다수 유성애자가 그렇듯 대다수 무성애자는 친구를 사귀거나 동아리에 드는 등 사회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단지 사람에 따라 연애나 성적인 접촉에 한해서 매우 보수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을 뿐이다. 위와 같이 상대방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 감정이 있느냐가 무성애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표식이다.
무성애자에게 사랑의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사랑에 빠진다.[8] 단지 무성적인 것. 쉽게 말해 사랑에 섹스를 동반하지 않을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계속 그를 떠올리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도 강렬하다. 다만 성적인 공상 대신 따뜻한 포옹, 손을 잡고 숲을 산책하는 등의 친밀함을 바랄 뿐이다.
즉, 이성애자 남성의 경우 여자에게 매력을 느껴 여자를 마구 따라다니기는 해도 성관계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는 경우가 해당되겠다.
무성애자들은 "성은 가까운 관계에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한 방법이지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성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쾌감을 얻거나 감정을 표현하거나 자아를 고양하는 등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성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다른 방법으로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에이븐은 "현대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종류의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껴야 하며, 그 성적 매력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를 은연중에 규정한다"면서 "그런 사회 속에서 대다수 무성애자는 자신을 위장하고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에는 '성인의 1%가 성적 욕구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무성애자'라는 조사 결과가 실렸다.
성 소수자 중에서도 극소수에 속해서 그런지,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단체 자체도 그리 오래 전에 생기지 않아서 미약한 듯(창립 당시 창립자의 나이가 겨우 28세였다). 성적 소수자를 일컫는 약칭인 LGBT에서도 제외되어 있었다. 그래도 현재는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각각 무성애자, 간성, 퀘스처닝을 뜻하는 AIQ라는 새로운 글자가 붙었다. 그러나 이런 나열식 명명법은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를 배제하기 쉬워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무성애자를 상징하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깃발 이외에 오른손 중지에 검은 반지를 끼는 것이 있다. 에이븐 위키 참조. 반지의 재질이나 모양은 중요치 않으며, 검은색이기만 하면 되는 듯. 문제는 중지에 아무 생각 없이 검은 반지를 끼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반지를 착용한다면 대부분은 중지나 약지에 착용하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아예 에이섹슈얼 팔찌를 끼고 다니는 무성애자들도 많다.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 표식은 워낙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 알지만, 무성애자 팔찌는...
동물 연구로는 2001년에 시행된 미국 양 연구소에서 숫양이 짝짓기할 때의 연구를 바탕으로 시행된 일련의 연구들로, 동물의 약 2~3% 정도가 어떠한 '성'과도 짝짓기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러한 무성애 동물들은 호르몬이나 DNA의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한편, 유/무성애라는 말을 성적 끌림의 유무로 단편화한 관점에서 개인의 '성적 지향'을 스펙트럼의 일정 구간 또는 부분에 대한 성적 끌림의 유무를 근거로 남성애/여성애 등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런 시도에 따르면 특정 범위에서의 무성애는 해당 범위에 대해 성적 끌림이 없다는 말이 되며, 전 구간에서의 무성애는 말 그대로 성적 끌림이 전혀 없는 무성애, 전 구간에서의 유성애는 범성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LGBTAIQ 중 A에 속하는데 얼라이 역시 그 중의 A라고 주장한다. 본 문서의 무성애자들이 아무래도 퀴어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갈등을 빚는다.
3. 분류
연애 지향과 관련이 깊으며, 여러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무성애는 매우 포괄적인 상위 개념(Ace Umbrella)이기에, 무성애라는 지향을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이나 성향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나아가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3.1. 무성애 계열
Asexual(무성애)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무성애 타입. 성욕은 존재하지만 그다지 크지 않고, 타인에게 성적으로 끌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에 관심이 없거나 지루하거나 심지어는 구역질 난다고 여긴다. 후술하지만, 모든 무성애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 성적인 파트너는 필요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이 있다면 외롭지 않다.
Aromantic Asexual(무낭만적 무성애)[9]
성적 끌림 뿐 아니라 연애 지향적으로 연애에도 관심이 없다. 연애 감정을 전제로 한 타인과의 포옹 키스 등 기본적인 접촉도 꺼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갑고 폐쇄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단지 대다수의 사람이 경험하는 낭만적 끌림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사실 무성애 중에서도 소수의 케이스로, 유전적인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무낭만적 무성애자라고 해서 흔히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성적인 만족감을 채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10] 타인에 대해 아무런 성적 상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소수[11]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무낭만적 무성애자라고 해도 대체로 타인과 낭만적 관계 맺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을 뿐, 성적인 욕구 부분에서는 일반인들과 마찬가지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연구가 다 그렇듯 무낭만적 무성애자에게 연애 감정이 없는 이유에는 여러 학설이 있으나 어느 하나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무낭만적 무성애자로 정체화한다는 것은 자신이 감정 없는 차가운 사람이라고 자칭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무낭만적 무성애자라는 표현은 그저 타인에게서 낭만적 끌림과 성적 끌림 그 어떤 것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만을 의미한다. 이 이상 나아간 해석은 그들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뿐이다. 특히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 사람들은 낭만적 끌림/연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들에 전부 이상이 생긴 사람들도 무낭만적 무성애자로 분류될 수는 있으나 그렇게 심각한 이상이 있으면 보통 특정 정신 질환으로 여겨지고, 대부분 무낭만적 무성애자들은 위에 서술된 것처럼 낭만적 끌림과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을 뿐 기본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으니 불필요한 오해는 금물이다.
생식 혹은 성행위를 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무성애자의 경우에도, 단순히 타인에게서 섹스하고 싶다는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아서 타인을 동반한 성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을 뿐이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섹스를 하는 무성애자도 존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언제나 그 사람의 연애지향과 성적지향을 구분하는 지표는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체화하고 이를 알려주기 전까지는 제삼자로서 섣부른 판단이 큰 실례가 될 수 있다.
Alloromantic[12] Asexual(낭만적 무성애)
성적 끌림은 없지만, 순수한 연애 감정은 존재한다. 감정적인 교류를 중시하며, 성행위를 배제한 신체적인 접촉을 좋아하며 포옹이나 키스를 좋아할 수도 있다. 성적 끌림에 대한 지향은 무성애지만 정서적 지향은 유성애(정확히는 로맨틱한)인 경우이다. 성적 지향을 넣어 사용하는 경우 로맨틱 앞에 Homo(동성), Hetero(이성), Bi(양성), Pan(범성) 등의 지향을 붙여 사용한다. 예로 'Homoromantic Asexual'은 동성애에 기반을 둔 유로맨틱 무성애에 해당한다.
Autochorissexual(오토코리섹슈얼)[13] / Aegosexual(에이고섹슈얼)[14]
성적 흥분/연심의 대상과 자신을 연결짓지 않는 정체성을 가리킨다. '정체성이 없는 지향' 이라는 말인 'autochoris'에서 가져온 것으로 즉 성적인 흥분/낭만적 자극은 느끼지만 자신이 성적 관계/연애 관계에 포함되려는 욕망은 없다.
3.2. 무성애와 유성애의 경계선
이하는 무성애와 유성애의 중간에 걸쳐져 있는 성향[15][16]이며, 일반적으로 무성애 Umbrella에 포함된다. 소수의 폐쇄적인 무성애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무성애자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에이븐의 입장은 이들 역시 무성애자로 포용하자는 쪽에 속한다.
Demisexual(반무성애)
타인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정서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눈 상대일 경우이다.[17] 하지만 그들이 느끼는 성적 끌림이 반드시 성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들의 성관계도 정신적 교감과 친밀도 상승을 목적으로 하므로 무성애로 분류되기도 한다.
Gray Asexual(회색무성애)[18]
요컨데 '다소 무성애에 가까운 성향.' 무성애와 유성애 사이에 정체성이 있는 것을 뜻한다. 그들의 타인에 대한 성적 끌림은 드물 수도 있고, 특정한 상황에 한할 수도 있고, 성적 끌림이 일어나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일 수도 있으며, 이 외도 존재한다. 상당히 모호한 정의로서 회색무성애를 특징짓는 엄격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만일 존재한다면 그것은 회색무성애에 해당하지 않는다.
3.3. 기타 무성애 스펙트럼 내 분류
이 외에도 위에 소개한 어떤 성향일 수도 있지만, 무성애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된 역사가 매우 짧으며, 분류 기준 역시도 상당히 유동적인 만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일반화하지 말아야 한다. 무성애자라고 저러한 특징 중 하나에 속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무성애자중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의 가능성 제시일 뿐이다.
보통 Graysexual[19]과 Demisexual[20] 둘 중 하나로 퉁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더 세부적인 분류도 있으며,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 외 무성애 스펙트럼에 들어가는 지향은 다음과 같다.
(Sexual 자리를 romantic으로 바꾸면, 연애 지향에 대한 설명이 된다)
Fraysexual: 감정적 기반이 없는, 주로 초면인 상대에게만 성적 끌림을 느끼는 정체성.
Lithosexual: 성적 끌림을 느끼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길 원하지는 않는 정체성.
Placiosexual: 타인과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지만, 굳이 상대가 반응하여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아도 괜찮은 정체성.
Cupiosexual: 성적 관계를 원하지만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정체성.
Abrosexual: 여러 성적 지향을 오가는 정체성.
Recipsexual: 누군가가 자신에게 끌림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만 끌림을 경험하는 정체성. reciprosexual이라고 하기도 한다.
Akoisexual: 성적 끌림을 느끼지만 성적 관계로써 화답받고 싶어하지 않는 정체성. romantic 버전으로 분류될 때는 lithromantic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Quoisexual: 성적 끌림과 다른 끌림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지 않는 정체성. wtfsexual 이라고 하기도 한다.
Aceflux: 성적 스펙트럼이 계속 변하지만 에이스펙트럼에 속하는 정체성.
Acespike : 평소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다가, 가끔 잠깐 동안 강한 끌림을 경험한다. romantic 버전에서는 arospike라고 한다.
platonisexual : 플라토닉 끌림과 성적 끌림에 차이가 없다.
iculasexual : pothisexual로도 불리며, 에이섹슈얼이지만 섹스에 대해 오픈되어 있다.
xumsexual : pendosexual로도 불리며, 끊임없는 자기 의심 등으로 인해 자신의 지향성에 만족하지 못하고,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을 강박적으로 찾는다.
myrsexual : 여러 지향성을 동시에 경험한다.
pomosexual : 어떠한 끌림 라벨도 거부하거나, 맞지 않는다.
apothisexual : 성적 끌림을 느끼지도 못하며 성적 관계도 꺼린다.
requiessexual : 감정적 소진으로 인해 끌림이 제한되었거나 없는 정체성이다.
idemsexual : 성적 끌림을 느낀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성적 본능이 아닌 정체성.
4. 관련 연구
무성애가 아닌 다른 성적 지향(이성애, 동성애, 양성애를 포함한 비무성애)에 비해 연구가 부족한 편이나 몇 개의 연구가 있다.
생물학적 차이 연구에서 무성애 남성은 오른손잡이가 아닌 비율이 이성애자 남성보다 2.4배 많았고, 무성애 여성은 오른손잡이가 아닌 비율이 이성애자 여성보다 2.5배 많았다. 무성애 남성과 다른 비이성애자 남성은 이성애자 남성보다 형이나 누나 숫자가 많았고, 무성애 여성은 다른 비이성애자 여성보다 일찍 태어난 경우가 많았다(다른 비이성애자 여성보다 오빠나 언니 숫자가 적었다).[21][22]
술 소비에 대한 연구에서 무성애자에게서 술을 마시는 양이 비무성애자에 비해 적고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비율은 높았다. 술을 마시지 않는 비율이 비무성애자에서는 10-27.2%였지만 gray-asexual에서는 28.1-50.1% 무성애자에서는 40.0-77.8%나 되었다. 일부 담배 사용량 조사에서도 무성애자에게서 사용량이 더 적게 나오기도 하였다.
5. 오해
동성애자들보다 더 흔치 않은 편이고, 널리 알려진 객관적인 사실도 거의 없기에 오해도 많다. 무엇보다 유성애자들은 '사랑'도 있고 성욕도 있는데 성적 끌림이 없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힘들다. 이 때문에 무성욕자와 무성애자를 같은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성애는 '성적 끌림', 즉 성적 지향성(sexual orientation)으로서 그 어떤 젠더도 지향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고, 무성욕은 말 그대로 성욕(libido)의 부재를 일컫는다.
이 문단을 읽는 유성애자나 퀘스쳐너리에게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아래의 오해들은 상당수가 그 사람은 무성애자이다 가 아닌 그 사람은 무성애자가 되었다라는 형태의 오해가 많다고 할 수 있다. 혐오하기 때문에, 사교성이 떨어져서, 아직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신병이 있어서, 성기능에 장애가 있어서 되었다라고 여기는 것이며 동시에 무성애자는 이럴 것이다 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는 유성애규범성라고 불리는 사회적 기조에 근거해 그것들의 상당수가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란을 겪고 있는 퀘스쳐너리거나 일부 몰상식한 유성애자들의 연막이 아닌 한, 무성애 성향은 후자가 아닌 전자임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상당수의 오해를 조금이나마 쉽게 해소할 여지가 있다. (물론 이 두 사례 중에서 퀘스쳐너리는 유성애규범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에나 된 것처럼 보일 뿐이지, 실제로는 당연히 깨달은 것에 훨씬 더 가깝다.)
5.1. 무성애의 존재는 입증된 사실이다?
무성애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인 만큼, 관련된 연구 또한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무성애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그 존재가 입증된 것이 아니다. 즉 뇌의 반응이 유성애자와 유의미하게 다른 유형의 인간이 존재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본인이 무성애자로 정체성을 밝히는 것 외에는 구분할 방법이 없다.
동성애의 경우에는 사람이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동성애 성향이 있게 되는지, 혹은 다양한 자극들에 대한 뇌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등, "나는 나를 동성애자라고 생각합니다"와 같은 자기 보고식(self-reported)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 연구들이 축적되어 있다. 반면 무성애 관련 연구들은 아직은 자기 보고식 정보에 의존한다. 무성애의 기제가 무엇인가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하나,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참여자의 응답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는 자주 인용되는 킨제이 보고서나 앤서니 보개트의 연구도 마찬가지인데, 논문을 읽어보면 스스로 무성애자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위주로 논의가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기 보고식 정보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를 짚고 넘어가자면, 무성애를 엉뚱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아직은 잦은 만큼 유성애자가 무성애자로 응답할 가능성도 있고, 거꾸로 무성애라는 개념을 아직 접하지 않은 무성애자가 유성애자로 응답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하의 오해들도 거의 이런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이다. 존재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정체성에 대해서, 특징이 이렇다 저렇다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5.2. 성욕 자체가 없다?
무성애자는 단지 타인에 대한 성적인 끌림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지 성욕이 없거나 성행위 등 성적인 것들을 혐오하는 부류가 아니다. 물론 성욕이 없거나 성적인 모든 것을 혐오하는 무성애자도 존재하지만, (이건 이런 성향의 유성애자들도 얼마든지 있다) 모든 무성애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24]
무성애자라도 당연히 타인에게 성적 매력과 별개로 연애감정을 가질 수 있으며, 키스나 성관계를 원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을 꿈꿀 수도 있다. 실제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무성애자도 존재한다. 그리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가능하다. 즉 성애와 성욕은 다른 개념이다.
xHamster 등 몇몇 포르노 사이트의 회원 프로필 설정 중 성적 지향 항목에서 자신이 무성애자임을 표시할 수도 있다. 또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나 섹스 미팅 사이트에서도 무성애자임을 표시한 회원들도 수도 없이 많다.
5.3. 사교성이 떨어진다?
성욕의 유무에 대한 오해와 함께 무성애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이다. 위에서 지겹도록 설명했듯이 무성애자는 그저 성애에 대한 시각이 유성애자와 다른 사람일 뿐, 무성애자 전체가 사교성이 떨어지는 폐쇄적인 성격을 지닌 것은 결코 아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섹스의 욕망과 사회성은 서로 비례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성진국도 아니고 이뭐병스런 논리가(...) 당연히 무성애자도 유성애자와 마찬가지로 개인마다 사교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뿐이다. 만약 저 논리대로라면, 여사친이고 남사친이고 없다. 성애에 대한 감각이 없다고 해서 그쪽으로 인한 사교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없기 때문.
5.4.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일단 성애가 없다고 해서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저지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더욱이 성폭력도 폭력의 일종이므로,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성폭력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
5.5. 시간이 지나면 다 성적인 끌림을 느끼게 된다?
또는 '무성애자인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다?' 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오해의 한 종류이다. 오해 부분에서 설명한 대로 단지 이성 경험이 없거나 거리를 두는 성격인 사람이 자신을 무성애자라고 인식하는 경우는 이게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무성애자인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그럴 일 없다.
힘들게 커밍아웃한 무성애자들이 자주 듣는 소리 중 하나이기도 한데, "지금이야 ~하겠지만 나중엔..."처럼 지금과 미래를 대조하는 식으로, 언젠가는 무성애자들도 성애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될 것이니 단정 짓지 말라고 하거나, 결국 커밍아웃한 사람을 유성애자 쪽으로 몰아넣으려는 소리.[25] 아예 무성애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전자의 경우 정말 미래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고,[26] 무성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견해에선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여서 이런 충고를 하는 거겠지만, 그래도 반복해서 들으면 정말 견딜 수 없다. 정말 무성애자라면 저런 말이 소용 없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선 괜히 미래에 자신이 억지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느끼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한 사람을 단순히 미숙하고 철없는 사람으로 보며, 편견으로 끼워 맞추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정체성을 찾을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 느끼는 자신의 정체성은 존중받아 마땅할 일이다. 이건 다른 성 소수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성애자에게 가장 심한데 동성애자에게 "시간이 지나면 이성이 좋아질거야"라거나 트랜스젠더에게 "시간이 지나면 네 성별을 되찾을거야."라는 정말 어쩌다 들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무성애자에게 시간이 지나면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필수요소급으로 따라다니는 내용이다. 오죽하면 무성애자가 연애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쟤 결국 무성애 그만뒀다며 비웃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5.6. 정신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신병이 아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어떻게 왜곡되어 알려졌는지, 무성애자로 검색하면 간혹 무성애자는 정신병이라는 글이라든가 무성애자의 진짜 개념과는 멀게 무성애자들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의견 수준의 글들이 보인다.
당장 성 소수자 중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동성애조차도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목록에서 1994년에 출간된 DSM-IV에 와서야 분류에서 사라졌을 만큼 성 소수자들에 관한 연구는 매우 더디다. 더군다나 소수자 중의 소수자인 무성애자에 관한 연구는 그 적은 표본만큼이나 역사도 아주 짧다. 게다가 애초에 연구하는 국가들조차 저출산을 문제로 연구에 대해 소극적이다.
흔히들 조현병 가운데 음성 증상 아니면 조현성 성격장애가 아니냐는 식으로 무성애자들을 몰아가는데, 심지어 무성애자들 내부에서도 자신이 이런 병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는 정신분열 음성 증상은 무감각, 둔한 감정 등이 나타나고, 분열성 성격장애의 경우 성적인 것이나 섹스 등에 흥미가 없어 성욕을 대부분 공상으로 푸는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 몇몇 사람들은 그걸 보고 "옳다구나! 무성애자들이 보이는 모습하고 똑같네!"하고 일부의 유사성만으로 제멋대로 단정하여 별 생각 없이 이 셋을 또 제멋대로 엮어버리는 것이다. 조현병이나 조현성 성격장애 또는 겉으로 유사해보일 수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없는 무성애자가 다수이다.
또는 어렸을 때 성범죄 피해를 당했거나, 부모로부터 심한 성적 억압을 겪은 사람들이 성적 접촉을 기피하는 PTSD 증세로 무성애자가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무성애는 한 개인의 성향일 뿐 특정 경험 유무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이런 편견은 실제 성범죄 피해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므로 버리도록 하자.
모든 걸 다 떠나 정신과 의사도 아닌데 사람을 이런 식으로 재단하는 만큼, 이러한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듣지 말자.
더 극단적인 시각으로는 아예 무성애자를 연애할 능력이 안 되는 무능력자인데 성적 지향 핑계를 대고 변명한다며 정신승리한 병신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남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을 시크하다고 여기는 중2병 취급해버리는 일도 있다. 저런 말 자체가 무성애자는 연애도 성행위도 안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5.7. 이성의 맛을 못 봐서 그래
무성애자들이 무지한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이다. 항상 듣는 레퍼토리는, '이런 놈들이 제일 빨리 결혼하더라.'라던가, '지금이나 그러지 막상 나중에 여자 뒷꽁무니 쫓아다닐거면서.' 같은 소리이다. '나도 이랬으니까 너도 이럴거야' 라고 착각하는 전형적이고 흔한 논리 오류다. 마치 김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김치를 먹이려고 들면서 '한국인이 김치를 싫어한다고?', '지금이나 싫다고 하지, 나이들면 이것만 찾을걸?' 같은 꼰대들의 단골 패턴.
결국 '무성애는 성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고, 섹스를 경험하면 그것을 치료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인데, 이 역시 2, 3번과 같이 편견이 만들어낸 산물. 무성애자를 자신들과 같은 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덜떨어진 사람으로 본 결과다.[27]
몇 번이고 설명했듯이 무성애자들은 성적 끌림, 즉 애초에 타인에 대한 성적 끌림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연애는 관계 지향적이며 정신적인 교감과 낭만을 주로 원한다. 무성애자에게 있어 성관계는 그저 연인 관계에서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방법의 하나에 불과하지 사랑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대다수 무성애자는 성관계보다는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감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로맨틱 에이섹슈얼인 무성애자 중 일부는 유성애자인 연인의 만족을 위해서는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 성애의 맛을 본 무성애자들의 반응은? 감흥이 전혀 없는 것은 약과고, 이걸 왜 해야 되는지(왜 하는지) 모르겠으며, 더 나아가 우울증에 빠지거나 성행위를 혐오스러워하며 구역질을 하기까지 한다. 이는 자신의 성적 끌림이 지향하지 않는 젠더와의 성행위를 한 다른 성 지향성도 마찬가지다. 만일 이성애자인 당신이 동성과 반 억지로 섹스를 했다고 생각해보자. 또 동성애자인 당신이 만약에 이성과 강제로 관계를 맺었다 생각해보자. 무성애자의 경우 연애관계의 유지를 위해 이걸 매일같이 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해하면 안되는게 애초에 모든 무성애자가 섹스를 혐오하거나 꺼린다는 전제도 잘못되었다. 성행위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차이일 뿐, 에이븐에서는 무성애자를 타인에 대한 성적 끌림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했지 무조건 섹스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적이 없다. 섹스 자체를 성적인 행위로 생각 안 하는 무성애자들도 있다. 이게 가능하느냐 싶겠지만 성적 끌림 자체가 남의 이야기인 사람들에게 섹스는 그냥 서로 몸섞는 데이트 방식의 일종으로 소비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인식하는 섹스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런 논리는 어떤 사람이 이성애자가 아닌 것은 이성이랑 자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한국과 같이 무성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보수적/집단주의적 사고가 강한 사회에선 이것이 가장 많이 매도하는 수단이자 상투적 멘트이다.
5.7.1. '성욕'과 '성적 끌림'
상술한 '무성애자들에게 있어 성관계는 연인 간에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설명에 대해 "유성애자들도 단순 성애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에 더 의미를 두고 섹스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에 더해 섹스에서 신체적 감흥을 얻지 못하는 유성애자도 존재한다. 이러면 무성애자들의 섹스가 그들로서는 자위행위와 다를 바 없어 본인이 감흥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몸을 내주고 하는 것이라면 그건 결국 사랑이고, 유성애자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무성애라는 개념 자체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존재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무성애에 대해 무지하고 그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무성애자를 비난하는 주된 레퍼토리로 활용된다. 사실 성적 끌림, 성적 욕망 등의 개념은 연인 또는 연인이 아닌 타인과 성관계를 하는 무성애자들 자신도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어려워한다. 그렇지만 무성애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성적 끌림이며, 성욕과 성적 끌림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 짓지 않고 유성애자의 관점에서 성관계를 정의한 위의 주장은 명백히 틀린 것이다.
성욕은 간단히 말해 성적 행위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동반될 수도 있고, 혼자서 해결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적 끌림은 성욕과는 달리 좀 더 한정적인 정의이다. 다른 사람에게[28] 성적으로 끌리는 감정으로서, 에이븐에서는 이를 유성애자로 하여금 특정한 다른 사람과 성적인 접촉을 하고 싶은 감정으로, 다른 사람을 필수 요소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성욕은 신체 자체에서 성적 욕망을 풀고싶어하는 욕망이다. 이게 어느 성별을 향하는가가 문제인데 무성애자는 그게 없다는 것이다. 성욕은 있는데 이성에게도 동성에게도 누구에게도 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5.8. '사랑'도 못한다?
간혹 무성애자가 '사랑'이란 '감정'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로 치부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무성애자 중에는 성욕이 없는 이들이나 연애감정을 가지지 않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거꾸로 성애를 배제하고 타인에 대한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는 무성애자도 존재하며, 당연히 무성애자이면서 사랑도 하고 연애도 성행위도 할 수 있다. 무성애자면 모두 다 성욕도 연애 감정도 갖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일반화에서 비롯된 논리. 사랑과 성욕, 성적 끌림 등의 방향이 대다수의 경우 일치하기에 이들을 연속된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성적인 관계를 피하면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같은 표현. 만약 정말 사랑하지 않아서 성적 관계를 피하는 것이라면, 낭만적 무성애자들이 그로 인해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고도 힘들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낭만적 무성애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성적 관계의 부재로 인한 실연이다.[29] 실연 문서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사랑하지 않았다면 왜 힘들어하겠는가. 한 로맨틱 에이섹슈얼 대학생의 글. 또한 영어권에서 무성애자들만을 위한 미팅 사이트나 어플들도 다수 존재한다.
5.9.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원래 번식 욕구를 가져야 하므로 무성애자라면 자연의 섭리를 어기니 사람이 아니라는 논리이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지키지 않는다고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렇게 치면 피임을 하는 수많은 이성애자도 모두 사람이 아니며 약육강식에 반하는 복지국가를 추구하는 사람도 사람이 아닌 게 된다.(...)
또한 야생에서도 동성애 동물과 무성애 동물은 나타나니 무성애를 반드시 자연의 섭리에 반한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에이포비아는 "우리는 사람이지, 짐승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있음이 동시에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를 선에 맞춰 지키는건데 무성애자는 지키지 말아야 할 자연의 섭리를 지키고 있다고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주장하는 "지키지 말아야 할 자연의 섭리"란 무성애를 포함해서 약육강식, 강간, 차별 등의 반사회적 행위를 말한다. 즉 무성애를 강간과 동급 취급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상반되어도 결국 일치한다고 여기거나 억제된 성욕이 폭주하면 강간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간이 성욕과 관계없다고 하면? 그럼 아예 성애가 없으니까 강간을 더 잘 저지른다고 한다. 그러나 강간과 같은 반사회 행위는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면서 개념화한 것"일 뿐 야생에서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행위이다. 반면 무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는 사회의 형성과 관계없이 존재했기 때문에 이를 똑같이 반사회적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이 논리를 호모포비아 측이 동성애 측을 대상으로 똑같이 사용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자세한 사항은 동성애/논쟁 참고.
5.10. 자신의 성적 욕구를 감추기 위한 연막이다?
주로 무성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거나 무성애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 쉽게 말해서 무성애자라고 속여 접근한 뒤 강간 등을 하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이런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 무성애자를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상대에게서 성적 착취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실제로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 무성애자라며 접근해 사건을 터트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무성애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 하지만 이건 무성애자의 특성이 아니라 무성애라는 가면을 쓰는 일부 유성애자들의 행패일 뿐이다. 이걸 모든 무성애자의 특징으로 생각해 역시 무성애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정작 진짜 무성애자는 그럴 필요성도 그럴 의미도 못 느낀다. 오히려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 무성애자가 있는 경우는 대부분이 무성애자가 활동할 풀이 매우 좁거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무성애 커뮤니티는 네이버에 카페 두 곳이 고작인 정도이니 당연히 성 소수자 커뮤니티로 갈 수밖에 없다.
대체로 이런 가면을 쓴 사람들은 무성애의 정의를 바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되려 자기가 무성애라는 가면을 쓴 이유 자체가 무성애를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이미지로 생각하기 때문에 무성애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때도 있다.[30] 다양한 성적 끌림이 있는 만큼 성적 끌림이 없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런 경우는 성 다수자보다 성 소수자들 사이에서 매우 많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건 같은 퀴어끼리 혐오감을 가지는 가장 큰 일례로 지목되고 있는 사례로 대다수의 퀴어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이유로 무성애자를 배척하고 헛소문을 내고 있다. 과거에 존재하던 스레딕 퀴어판의 무성애 관련 스레드에서는 이러한 경험담이 줄을 이었고 대부분의 가해자는 같은 성 소수자인 유성애자들이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유성애자인 퀴어들은 무성애자를 상대로 자신들을 덮치기 위해 연막을 뿌린 예비 성범죄자들로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하지만 성 다수자가 아닌 같은 성 소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취급으로 성 소수자들의 인권의식 역시 별반 다를 바 없는 점으로 꼽혀 퀴어포비아들에게 저격받는 점의 최일선에 위치하고 있다. 쉽게 말해 "니들도 무성애자를 혐오하면서 우리더러 니들을 혐오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이는 TERF의 트랜스 혐오와 함께 아직까지도 퀴어판이 소수자 혐오 근절에 대한 정당성을 얻지 못 하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누가 봐도 자신이 소수자로서 받는 차별은 인권침해인데 그 자신도 타인의 인권을 같잖은 이유로 침해한다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무성애자를 상대로 한 헛소문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건 덤인데 애초에 믿지 않으려는 바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소문이던 바로 믿어버리는 퀴어들이 많다. 제발 그러지 말자. 무성애자는 그저 성적 끌림을 못 느끼는 사람들일 뿐이다.
5.11. 타 성 소수자들에 비해 덜 힘들다?
의외로 제일 많이 듣게 되는 소리다. 각기 다른 소수자성에 다가오는 핍박은 그 색깔이 엄연히 다름은 차치하고라도 같은 성 소수자 사회에서 종종 겪는 편견이다. "섹스만 안 하고 살면 되지 뭐가 문제야?"라는 발언은 이러한 편견에서 기인하는데 사실 성적 끌림이 없다는 것을 느껴보지 않으면 차별로 와닿지도 않는 유성애규범적인 일들이 수두룩하다. 단순히 섹스가 싫은 게 아니라 타인을 향해 일체의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못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성로맨틱 무성애자 남자는 가슴에 환장하는 이성애자 남성들을 보며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즉 성적 끌림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게 차별이라고 인지조차 하지 못 하기 때문에 가시적으로 보이는 차별이 없어 보이는 셈이다. 그러나 성적으로 끌리는 부위가 어디냐는 물음에 없다고 대답하면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는 발언이 튀어나오는 예시가 보여주듯 성적 끌림이 없음으로 인해 받는 괴리감은 유성애자가 느끼지 못 할 뿐이지 도처에 널린 수준이 된다. 한 번도 성적 끌림을 느껴보지 못 한 사람이 저 말을 듣는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괴리감일 것이다. 느끼지 못 하는 나는 버젓이 존재하는데 왜 모두가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고 하냐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에 기인해 무성애자를 퀴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그럴 권리가 없음은 당연하지만)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성애자가 성 소수자로서 받는 차별이 없기 때문에 라는 괴악한 논리를 주로 들고 온다. 특히 이는 성 다수자에게 차별받는 타 소수자들과 달리 퀴어 내부에서 가장 심하며[31] 시스젠더이거나 이성연애의 로맨틱 지향성을 가진 에이섹슈얼은 사실상 강제로 성 다수자 취급을 받게 된다. 이는 아직도 성 소수자 담론이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문제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일례로 퀴어사회에 남아있다. 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유성애자인 동성애자도 이성을 향한 성적 끌림이 없다는 것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성적 끌림은 어떤 성별에도 없을 수 있으며[32] 따라서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이는 위에 언급되어 있는 사칭 무성애자 문제와도 연관되는데 표면적으로 가장 덜 힘들어 보이는 무성애자를 통해 성 소수자를 사칭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거기에 무성애자니까 안전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식이 시너지를 일으켜 무성애자를 위장하는 사람이 쉽게 생겨난다. 하지만 정작 성적 끌림이 없음을 느껴봤다면 절대로 사칭할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유성애규범성은 그만큼 에이로, 에이스들을 옥죄고 괴롭히기 때문이다.
6. 대한민국에서의 현황
대한민국에서 무성애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고, 본격적으로 크게 이야기된 적도 없다. 네이버에 있는 무성애자 카페 정도에서만 무성애가 활발하게 이야기되며, 그 외엔 일부 사이트에서 드물게 이야기되는 정도. 다만 한국 위키백과의 경우 자신이 무성애자임을 알리는 틀이 있긴 하다. 무성애자를 검색하면 글이 꽤 보이긴 하나, 정확한 지식을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 급이니 '혹시 내가?' 하는 사람들은 차라리 글 맨 아래에 링크해 둔 사이트들에 가자.
한겨레신문에서 한 20대 무성애자를 인터뷰한 기사가 나왔다. 기사. 댓글은 우리나라에서 무성애자를 어떻게 보는지 아주 잘 보여준다. 이 기사 댓글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게 규정할 필요 있나?'[33], '호르몬 문제인 거야!', '무성애자일 거면 거긴 왜 달고 다니냐' 등[34] 무성애자라는 존재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를 않으며, 인식도 문제가 있는 사람들 수준이다.
무성애자는 아직까진 일반적인 커밍아웃이나 아웃팅 개념이 모호한 지향성이다. "저는 연애 등에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말해봐야 상대가 이해를 못 하기 때문이다.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위처럼 '아직' 섹스 맛을 못 봐서 그렇다는 말은 기본이고, 기어이 유성애를 주입하거나 무조건 달려들어 고치려 드는 사람부터, 정신적인 불구나 무능력자, 성불구자라느니 하면서 나쁘게 보는 사람도 많다.
당사자조차도 무성애가 뭔지 모른 채 그저 잘 살다가 남과 다르단 것을 알고 고민에 빠져 살거나, 그냥 나는 남과 다르려니 하고 살다가 우연히 위키백과 등에서 개념을 안 뒤 단박에 깨닫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무성애자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히 낮으며, 그나마도 왜곡된 경우가 많다. 워낙 유성애자들이 다수인 세계라 무성애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트위터 등의 SNS에서는 유저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의 자신을 무성애자로 칭하는 식으로 무성애의 개념을 중2병 적인 자기방어의 포지셔닝 수단으로 쓰거나, 유성애자가 무성애자를 가장하여 이성에게 '무해한 이성 친구' 컨셉트로 접근한 뒤 성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무성애라는 개념을 오용하는 행태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마치 동성애를 희화화하는 것과 비슷하게 무성애 자체가 폄하되고 희화화되는 식으로 무차별적인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무성애자는 대개 유성애자와 연애 지향이 다르므로 커밍아웃 여부와는 무관하게 교우/직장동료 등 사회의 특정 집단과 어울릴 때 별종 취급을 받거나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당장 유성애자가 절대다수고 그들로선 있을 수 없을 법한 성향이다 보니 자신의 지향성을 찾아가고 인정하는 과정이 고통스럽다.
이성애자인 무성애자가 유성애자인 이성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할 때 겪을 수 있는 불편도 존재한다. 무성애자는 타인과의 교감에서 성적인 부분이 상당 부분 배제되어 있으므로 유성애자와의 결혼은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성관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무성애자라면 더 그렇드. 물론 무성애자와 유성애자 간의 연애와 결혼이 반드시 파국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성을 강요하는 주변 환경. 성적인 것에 관심이 없는 무성애자가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이다. 다행히 개방적인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지향성을 살린 무성애자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연애와 결혼을 강요하거나 병자 또는 나쁜 사람 취급을 하여 괴로워하는 무성애자가 많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결혼이나 연애를 거부하는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 등으로 매도하면서 비난하는 경향이 심해서 더더욱 문제가 된다. 많은 가정과 커뮤니티에서 "너도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이성에게 관심 좀 두고 애인 좀 사귀어야지", "이제 슬슬 시집이나 장가 가야지" 하고 떠미는 데다, 심각할 경우 부모나 지인이 남 모르게 선이나 중매까지 해놓거나 강제결혼 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내에는 알게 모르게 나이가 들어도 결혼이나 연애를 못 하는 사람을 성격에 결함이 있는 사람 취급하는 풍토가 있어서 무성애자들을 더욱 괴롭게 한다. 덤으로 저출산 문제와 연결해 무성애자는 생식을 거부하니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매도하기도 한다.
유성애자 사이에 돌고 있는 "남성은 성욕이 강한 편이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무성애자 남성이 차별받는 사례도 있다. 무성애자 남성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 라는 부분만 보면서 유성애자 남자들이 무성애자 남자를 '고자', '오타쿠'라고 놀리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다. 무성애자들에겐 정말로 내가 고장난 사람인가 하는 괴리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BDSM에도 무성애자는 존재한다. SM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어떻게 무성애자야? 할 수 있겠지만 엄연히 존재한다.[35] 상대에 대한 성적 끌림을 배제한 구속(Bondage)과 훈육(Discipline), 지배(Dominance)와 복종(Submission), 가학(Sadism)과 피학(Masochism)만으로도 성적이거나 비성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앞에서도 서술했듯 무성애자 중에는 성적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하고 실제로 느끼기도 하는 사람도 있고, 느끼고 싶어 하지 않고 실제로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BDSM 항목과 BDSM/오해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BDSM도 무조건 성적인 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BDSM 행위를 하는 무성애자는 행위에 성적인 플레이를 포함할 수도 있고 시키지 않을 수도 있고, 행위로부터 성적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고 비성적인 만족감만 얻을 수도 있다. 가령 서브미시브(Submissive)이고 BDSM 행위를 통해 비성적인 만족을 얻는 무성애자는 설거지하라는 명령을 받음으로써 성적 흥분이 아닌 설렘을 느낄 수도 있다.
그나마 2010년대에 들어 여러 언론에서 무성애가 가시화되고 있어서 그런 게 존재하기는 한다정도의 인식은 어느 정도 생겼으나, 이마저도 오히려 무성애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아닌 '무성애자=무성욕자' 등으로 소개하는 등, 여러 편견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많다.[36] 촛불집회에서 무성애 프라이드 플래그를 보고 뭔 깃발인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근처에서 한시적 무성욕자 연합 깃발이 같이 휘날려서... 근처에는 편견이 아니라도 몰상식한 희화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은데, 무성애자가 이슈로 떠오를 때마다 꼭 나오는 게 무성애자나 무성애자 드립이다. 가끔 본인이 자학성으로 드립을 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대다수 무성애자는 이런 고리타분한 드립에 굉장히 짜증을 낸다.
어쩌면 이런 게 널리 퍼지지 않는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만에하나 이게 넓게 퍼지기라도 하면 탈무성애 운동까지 벌어지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기에...[37] 왜 탈동성애 운동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이런 소리가 나온 것도 이해가 간다.
타 성 소수자들과 커밍아웃에 신경쓸 점이 조금 다르다. 보통 커밍아웃하면 부딪힐 혐오나 냉대에 대해 고민하지만 무성애는 무지와 편견쪽에 포커스가 많이 맞추어져 있다. 자신은 성관계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 끌림이 부재한 사람임을 유성애자에게 이해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유성애자들에게 연애 지향성과 성 지향성은 당연히 같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교적인 사회관념 하에서 느끼는 죄책감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많은데 이 역시 성적 끌림의 부재를 이해시켜야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무성애자의 교제가 유성애규범적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연애와 무엇이 다른지 커밍아웃시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일례를 들어 로맨틱 에이섹슈얼의 경우 연애적인 감정은 느끼지만 성적인 끌림이 부재하기 때문에 유성애자 커플과는 달리 성적 행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연애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물론 이건 무성애자 개개인에 따라 다르므로 자신의 연애를 눈치껏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끌림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면 기본적으로 성적 끌림의 부재가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된다. 특히 부모님에게 커밍아웃 한 경우 어떤 말들을 듣는지는 여기서 볼 수 있다.
8. 무성애가 아닌 경우
특별함을 어필하기 위한 패션 무성애자 - SNS 등에 차고 넘쳐나는 가짜 정신병자들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평범함을 거부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성애자인 '척' 하는 경우이다.
이성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사기 - 이성애자가 '무해한 동성애자'인 척을 하며 불순한 의도로 또다른 이성들에게 접근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자신이 무성애자임을 어필하여, 이성에게 접근하기 쉬운 위장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신체적 접촉 등을 하며 "봐라 나는 무성애자다 이렇게 해도 아무렇지 않다"라는 식의 대화를 하며 접근한다. 물론 이 부류는 십중팔구 나중에 "너에게만은 사랑을 느낀다"는 둥 궤변을 둘러대며 성관계를 요구한다[38]. 자신의 쾌감만을 위해 상대를 속이는, 일종의 이기주의[39].
성욕의 성장과 성적 거부감이 충돌하는 시기의 혼란 - 성관계에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다 그로테스크한 양상에 충격을 받고 거부감을 느끼며 "혹시 나는 무성애자가 아닐까" 고민하는 경우. 나이 어린 청소년기인 경우가 많다.
착각으로 정체화하는 경우 - 퀘스처너리이거나 다른 지향을 가진 사람이 본인의 성적 지향을 헷갈려하다가 무성애에 대한 정보를 얻고 스스로 무성애자로 정체화하는 경우. 이런 경우 정말 무성애자일 가능성도 있지만 착각일 경우에는 본인에게 맞는 지향성으로 재정체화를 하거나 다시 퀘스처너리로 돌아간다.
9. 무성애자인 인물·캐릭터
앞서 말했듯 소수자 중의 소수자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 거의 없으며, 그 중에서도 본인이 무성애자라고 직접 커밍아웃한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창작물에서도 진지하게 무성애 성향을 지닌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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