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을 이미 주셨으니 작은 것을 아끼지 않으시는 하나님
로마서 8: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찬송가 304장(그 크긴 하나님의 사랑)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에게 베풀어주시는 은혜가 지극히 크고 풍성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 대신 십자가에 그의 생명을 내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처럼 아들의 목숨마저 아끼지 않고 그의 택한 백성들인 교회와 성도들인 우리를 위하여 내어주셨는데, 그 무엇인들 아까워서 우리에게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큰 것을 이미 주셨으니 작은 것을 아끼지 않으시며, 더 중한 것을 주셨으니 가벼운 것을 주시기를 아까워하지 않으며, 영원한 것을 주셨으니 잠시 있을 것도 역시 아끼지 아니하시는 것이 성경에 나오는 은혜의 원리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러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표현한 대목이 종종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신령한 것을 주셨습니다. 죄를 사해주시고 영혼의 구원을 주셨습니다. 영생을 주셨고 천국의 기업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영적인 은혜를 아낌없이 주셨거늘 영적인 것보다 훨씬 낮은 은혜인 육적인 은혜를 주시는 것을 어찌 아까워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사도 요한은 가이오 장로를 위하여 축복할 때에 이르기를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고 말씀한 바 있습니다. 이미 가이오 장로에게 영적인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셨기에 그가 영적으로 장성한 자가 되었은즉 그에게 세상에서 잘 되게 하시고 그의 건강도 더 형통하게 해주시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사도 요한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신령한 것을 주신 하나님은 육적인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더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어떤 마을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침상째 들고 와서 예수님께서 묵고 계신 집의 지붕을 뜯고 방 안에 계신 예수님 앞에 그 병자를 달아내렸을 때에 이르시기를
“이 사람아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누가복음 5:20)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연후에 예수님께서는 그 병자에게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사함이 병고침보다 더 근원적인 복이요 더 중대한 축복이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 병자에게 중풍병 치유를 먼저 말씀하기보다는 죄사함을 받았다고 하시는 선포를 먼저 해주셨던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도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의 초청을 받아 가이사랴의 그 집에 가서 복음을 전했을 때에 말씀을 전하는 중에 위로부터 성령이 그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방인 출신인 그 사람들이 방언을 하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높이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광경을 본 베드로는 함께 고넬료 집에 동행하였던 욥바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
예수님을 영접한 자에게만 부어주시는 성령 세례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방인들에게 주셨다면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을 때 베풀었던 물세례는 당연히 받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물 세례보다 성령 세례가 더 중하고 복된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령 세례를 하나님께서 직접 이방인에게 주셨는데, 사도인 베드로가 이방인에게 물 세례 주는 것은 관례에 어긋난다고 감히 주장하면서 물 세례 주는 것을 거부할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크고 중하고 위대한 것들을 아낌없이 주셨은즉 우리가 무엇을 하나님께 구할 때에 하나님께서 아까워서 주지 아니할까 하고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까지 아끼지 않으시고 베풀어주셨은즉 우리에게 다른 좋은 것들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태복음 7:9~11)
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여, 성경에 이르기를,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고 하신 시편 81:10 말씀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읍시다. 이 말씀을 그대로 믿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여 우리가 바라는 바를 구합시다. 우리가 만일 우리 정욕을 위하여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과 선하신 뜻을 따라 구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의 선하심을 따라 우리에게 풍성히 구하는 바를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극히 선하신 분이시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풍성히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면서, 늘 담대함으로 하나님 앞에 달려나와 영육간의 복을 많이 간구하여 풍성히 받아 누리는 주의 백성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