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김영수 /ebs]
제나라 안영은 외교관으로 유명하였다.
한번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는데, 초나라왕이 일부러 골탕을 먹이려고, 모욕을 주려고
외교사절을 환영하는 잔치를 열고 있을 때 포졸 한 명이 사람을 하나 끌고 들어오면서 막 고함을 쳤다.
도둑놈을 하나 잡아왔다고 하면서 "그런데 이 사람이요 글쎄 제~나라 사람이래요."
일부러 모욕을 주려고.. 실제로 사기에 '제나라 라는 말을 길게 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제나라를 강조한 것이다.
초나라왕이 "아니,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하다니~" 하면서 제나라 모욕을 주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안영은 안색 하나 안 변하고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귤이 회수를 건나가면 탱자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맛있던 귤이 왜 쓰고 맛없는 탱자로 되겠는가? 너희 나라 풍토가 그렇게 만든 것처럼
그 사람도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초나라 풍토가 그로하여금 도둑질을 하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비꼰 것이다.
그런데 안영은 키도 작고 아주 인물이 못생긴 사람이었는데, 그 마부는 무척 잘생긴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마부 부인이 이혼을 요구했다. "당신하고 못 살겠다."
마부는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왜 그러냐?"
"당신이 모시고 있는 주인 안영은 정말 볼품없고 못생겼는데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항상 겸손하다."
그런데 당신은.. 마부인 주제에 맨날 보면 옷 쫙쫙 빼 입고, 머리에 기름 바르고 잘난 척 하고 다닌다 이거다..
보잘것 없는 마부가 주인인 재상보다 더 거드름을 피우고 다니니..
너같은 사람하곤 살아봤지 싹수가 노랗다.. 일찌감치 헤어지자..
그때부터 마부는 정신을 차리고 새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안영이 마부를 보니까 사람이 확 변했어..
맨날 거들먹거리던 사람이 갑자기 겸손해졌어.
어찌된 영문인가 물었더니 자기 부인이야기를 했다.
안영은 그 이야기를 듣고 마부를 대부로 발탁했다고 한다.
안영은 그렇게 항상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유명한 말을 하였다.
"백성을 사랑하는 덕보다 더 큰 덕은 없다.
백성을 즐겁게 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나는 생각해본다.
부처님에게도 마부가 있었는데.. 찬나라고 하는 골치 아픈 마부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부처님이 왕자 시절 출가할 때의 마부였다.
그런데 '내가 없었다면 출가도, 깨달음도, 승단도 없었을 텐데 감히 나에게!'
그런 넘치는 자만심으로, 그는 계를 어겨도 속죄하라고 해도 속죄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누군데!'
그래서 부처님은 열반에 드실 때 찬나를 위한 유훈을 남기셨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난 후 찬나 비구에게 최고의 처벌을 주도록 하라."
아난다 존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최고의 처벌이 무엇입니까?"
"찬나 비구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더라도 비구들은 그에게 답하거나 충고를 하거나 가르침을 주어선 안되느니라."
이후 찬나는 반성하고 뛰어난 수행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찬나에게 안영의 부인 같은 부인이 있었다면 더 빨리 고쳤을 텐데..
출가를 해서 부인이 없었나.. ? ㅎㅎ
그리고 잔소리를 하더라도 이런 잔소리를 해야 하고
바가지를 긁더라도 이런 바가지를 긁어야 한다.
쫀쫀하게 사소한 거 가지고 긁어대지 말고.. ^^
첫댓글 예 잘알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