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어디에 버려야 할지 헷갈리는 분리수거. 하지만 저마다의 방법이 있다.
종량제 봉투 비용도 절약하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분리수거를 실천하자.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남은 자원의 수명이 석유 40년, 가스 58년, 구리는 28년이 남았다고 예측했다. 그만큼 빠르게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재활용이야말로 자원을 아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대안.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분리수거를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로 여겨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쓰레기로 처리되는 폐기물 중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이렇게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들을 쓰레기로 버리다 보니 매년 종량제 봉투 배출량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그 결과 연간 매립비로 1800억원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폐기물 매립지 사용기간은 이제 4년이 채 남지 않았다. 좁은 땅덩어리를 생각하면 새로 매립지를 짓는 일도 임시 대책일 뿐이다. 하지만 분리수거와 같이 작은 실천들이 모여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면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지금보다 더욱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분리수거함 앞에 서면 내가 가진 물건을 정확히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해야 할지 애매할 때가 많다.
카테고리가 종이, 유리, 캔, 플라스틱, 비닐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버려할 물건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이렇게 헷갈리는 아이템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아이템들의 올바른 ‘버리기 방법’을 알아봤다.
이불과 의류
찢어지거나 해진 것은 버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내용물이 젖지 않도록 마대 자루에 담아 분리 배출한다. 자치단체 및 민간 재활용 사업자가 비치한 별도 수거함에 넣어도 된다. 단, 솜이불과 캐시밀론 이불, 베개, 방석, 담요, 모자, 카펫, 한복 등은 재활용이 되기 어려우니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다.
스티로폼
가전제품 포장 완충재는 가급적 제품 구입처에 반납할 것. 그 외에 것들은 부착상표 등을 제거하고 이물질이 묻은 경우에는 깨끗이 닦아서 분리 배출한다. 투명한 봉투에 담거나 끈으로 묶어 분리수거함 옆에 두면 재활용 사업자가 수거해 간다.
폐형광등
폐형광등 안에는 인체에 해로운 수은이 함유되어 있으니 깨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종이, 비닐, 외피 등을 제거한 후 공동주택, 아파트, 동사무소 등에 마련된 형광등 분리배출용기에 배출하고, 만약 깨졌을 경우에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쓰레기로 배출한다.
아이스팩
냉매제 안의 내용물은 화학물질이 혼합되어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안의 이물질은 버리고, 겉의 비닐만 비닐류로 분리배출하기도 하지만 아직 별도의 회수 시스템이 없어 그냥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도 무관하다.
건전지
전자기기에서 분리해 전용 수거함에 배출한다.
스프레이·부탄가스 통
반드시 구멍을 뚫어 안의 내용물이 모두 빠져나간 후 캔류로 배출한다. 가스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장시간 밖에 뒀을 때 열을 받아 터질 수도 있다.
책자·스프링 노트
비닐 코팅된 표지나 노트의 스프링 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니 모두 제거한 후 나머지는 종이류로 배출한다.
파일
안의 비닐은 떼어내 비닐류로, 겉의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류로 분리한다.
타이어·윤활유
정비업소나 타이어 판매소 등을 통하여 배출한다.
깨진 유리와 뾰족한 것
깨진 유리나 접시, 거울 등은 다시 녹여 유리 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니신문지에 꼭꼭 싼 후 비닐이나 천으로 다시 한 번 싸서 일반 쓰레기로 처리한다. 바늘이나 압정 등 뾰족한 것 역시 봉투가 찢어지지 않도록 휴지, 비닐 등으로 여러 번 감싸 버린다.
그 밖의 재활용 불가능 품목
식기 및 도자기류, 유백색 화장품 용기, 고무·나무 등이 합성된 제품, 컵라면 용기처럼 기름때나 이물질 묻은 것, 욕조, 단추, 옷걸이, 재떨이, 우산, 다리미, 장판, 안경, 인라인스케이트, 페인트 통이나 타일 본드 통 등 유해 폐기물
식재료라고 해서 다 같이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동물의 사료나 퇴비로 사용할 수 없고 재활용 장치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모두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 평소 아무렇지 않게 음식물 쓰레기로 버렸던 것들 중 상당 부분이 사실은 일반 쓰레기다.
채소류
대파, 쪽파, 미나리 등 뿌리 흙이나 노끈 같은 이물질이 포함된 것과 양파, 마늘, 생강, 옥수수 껍질, 옥수수 대 등 건조한 껍질류(가축 소화율을 떨어뜨림)
과일류
파인애플의 껍질 (파인애플을 제외한 사과, 수박 등 대부분의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
복숭아, 살구, 감 등 핵과류의 씨
호두, 밤, 땅콩, 도토리, 코코넛 등의 딱딱한 껍데기
뼈류
소뼈, 닭뼈, 돼지뼈, 생선뼈
어패류
게, 가재 등 갑각류의 껍데기와 독성이 있는 복어 내장
조개, 소라, 전복, 꼬막, 멍게, 굴 등 패류 껍데기(분쇄 시설 고장의 원인이 됨)
알껍데기
달걀, 오리알, 메추리알 등의 알껍데기
찌꺼기
티백, 한약, 원두커피 등 종이헝겊으로 포장된 1회용 찌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