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색깔’로 당뇨병·빈혈 등 진단 가능하다
·영양 결핍이나 감염은 혀의 색과 질감 변화로 나타나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혀의 색, 모양, 수분 및 두께로 진단
·혀의 색으로 당뇨병과 빈혈과 같은 상태 95% 진단 가능
노란색 혀는 일반적으로 위생에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간 질환과 더불어 당뇨병 또는 다른 내부 질환의 징조일 수 있다.
과거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종종 혀의 색과 질감으로 건강 상태를 알아봤다. ‘혀 건강진단’이 특정 질환(당뇨병, 빈혈 등)을 알아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혀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알리는 시각적 신호를 제공한다. 간에 문제가 있을 때는 노란 색을 띄고 소화 문제가 있을 때는 혀가 희끄무레하게 코팅된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교수이자 해당 연구 공동 저자인 알리 엘 나지 박사는 Verywell Health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엘 나지 박사는 실시간 이미징 시스템을 이용해 100개 이상의 혀 이미지를 조사했다. 그는 “이는 가성비 높은 진단법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을 강화하고 원격 의료를 촉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환자는 집에서 혀 이미지를 캡처해 의료 전문가에게 전송해 진단받을 수 있다”며 “특히 외딴 지역이나 소외된 지역 거주자가 의료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비타민 B12나 엽산이 결핍된 경우 혀가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빈혈과 관련이 있다. 흰색 또는 빨간색 반점은 구강 아구창이라고 하는 곰팡이 감염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다. 노란색 혀는 일반적으로 위생에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간 질환과 더불어 당뇨병 또는 다른 내부 질환의 징조일 수 있다. 혀가 파란색이나 자주색이 도는 경우 산소 부족인 호흡 문제나 심장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긴급 상황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혀 자체 건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설암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암성 병변은 혀가 하얗게 보이기도 한다. 붉은색이나 혈관 또는 피가 섞인 혀도 암을 암시할 수 있다.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모두 설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