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우리말 팔만대장경
편역자 | 대한불교청년회 성전편찬위원회
감수 | 월운 큰스님
경전해제 | 진현종
2쇄 발행 | 2011년 11월 1일
발행인 | 박길수
발 간 사
"나라의 말소리가 중국과 달라서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위하여 불쌍히 여겨서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드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씀에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성군 세종의 깊은 뜻과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일일이 헤아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위 서문을 통해 훈민정음이 백성을 편안케 하려는 대자비심에서 시작되었음을 보게 됩니다
1963년, 최초의 [우리말 팔만대장경]을 간행하시던 편찬위원들의 마음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집대성한 [고려대장경]은 '병든 이에게 어진 의원과 같고, 가난한 이에게 보배와 같고, 어두운 밤길을 헤매는 이에게 등불과 같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보경이 한문으로 되어 있고 또한 방대하기 그지없어, 수백년 동안 [팔만대장경]은 일반대중과는 팔만사천 리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말 팔만대장경]은 이를 온전히 뭇 중생에게 회향하여 대중의 보배가 되게 하려는 대비원력의 결실이었던 까닭입니다.
올해는 [고려대장경] 간행 일천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우리말 팔만대장경] '개정신판'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시방 삼세에 두루하여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대자비의 문은 시공을 떠나 닫혀 있는 적이 없건마는, 보고 듣고 믿고 받아지녀 행하는 것은 중생의 문제라, 근기와 방편의 인연이 화합해야 온전해지는 것이라 믿는 까닭입니다. 근현대 한국 사회를 대표했던 고승대덕과 석학의 눈으로 밝혀 준 최초의 [우리말 팔만대장경]의 의미를 되집고, 그 공덕을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쉽게, 오롯이, 널리 전하고 싶은 간절함도 있었음을 밝힙니다.
1960년대 초반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우리말 팔만대장경]을 편찬하신 권상로 위원장을 비롯해 윤허, 청담, 성철, 석진, 탄허, 추담, 자운, 관응, 일타, 법정 스님 등 고승대덕 큰스님과 김동화, 김달진, 김대은, 김법린, 김잉석, 서경수, 우정상, 이은상, 이종익, 조명기, 홍정식, 황의돈 박사님 등 당대의 대석학께 불자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머리 숙여 공경의 예를 올립니다.
또한 감수의 노고를 마다하지 않으신 역경제일 월운 큰스님, 역출 경전 해제를 해 주신 진현종님, 기획에서 출간까지 밤낮을 잊고 애써 주신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박길수 대표를 비롯하여 개정신판이 나오기까지 애써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말 팔만대장경] 개정신판을 인연으로 일체중생을 안심입명케 하려는 부처님의 대비원력을 보고, 듣고, 믿고 받아 지녀 행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세상이 맑고 향기로워지기를 발원합니다.
대한불교청년회 제26대 회장
정우식
추 천 사
[팔만대장경]은 말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사천 법문이 오롯이 담겨 있는 우리 불교문화의 정수입니다. 또한 장구한 시간을 들여 완성하였고 오랫동안 인류와 숨결을 함께해 온 세계 정신문화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올해 간행 일천 주년을 맞는 고려대장경은 몽골의 침략에 대응한 우리 선조의 불굴의 의지의 표현이며, 민족의 평안과 풍요의 발원을 담은 생명 불사의 결정체입니다.
국가의 재앙을 미연에 막고, 기아와 질병, 재난 등을 치유하며, 동시에 국가의 평안과 풍요를 염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기원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현시대 화두는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 번영과 분배의 실현에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에 담긴 지혜와 자비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늘의 시대정신인 자유, 평등, 정의의 가치 실현으로 되살아나야 합니다. 시대를 넘어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김으로써 선조들의 간절한 서원과, 나아가 인류의 염원이 창조적으로 계승되어야 합니다.
우리 불교계에서는 대한불교청년회 성전편찬위원회가 1963년 최초로 [우리말 팔만대장경]을 간행한 이래 지속적으로 한글 대장경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다시 한번 대한불교청년회가 개정신판으로 [우리말 팔만대장경]을 출간하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사부대중 모두가 [우리말 팔만대장경]을 접하고 가르침을 저마다의 마음에 깊이 새기어 부처님의 크나크신 지혜의 바다를 체험했으면 합니다. 이 경전을 신수봉독하는 모든 인연들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려대장경 천년의 해를 맞이하여
한국불교종단형의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첫댓글 '팔만대장경'을 펼쳐서 관심 가는 부분을 먼저 읽어나가다보니 1회 필독을 하게 되었댜. 1회 필독을 마치면서 편찬 시기 노고, 경전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데 쉽게 도움주는 발간사와 추천사를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