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전날 밤 숙소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우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든 나는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엄습하더니 순간 내 눈앞에는 지난번 여름 수련회때 강당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련회 두번째날 밤 문화축제에서 각자 배웠던 프로그램의 발표가 끝나고 학급 정부회장들의 장기자랑이 끝난직후 무대위 조교들이 마이크로 나와 2학년 학생들에게 외친다.
'지금 들어가서 4시간 자유시간 줄까 아니면 댄스타임?'
순간 나는 속으로 '뭐시기 댄스타임.... 안돼!!! 난 몸치란 말이야!!!!'
나를 제외한 2학년 학생들은 다들 댄스타임을 외친다.
다시 조교의 말
'대신 모두가 같이 놀수 있어야 돼, 그래도 댄스타임을 원해?'
그래도 나머지 학생들은 전부 댄스타임을 외친다.
'좋아!! 전부 댄스타임이다.'
순간 모든 학생들은 엄청난 환호를 한다.
순간 불이꺼지면서 디스코 조명이 켜지더니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다들 댄스타임에 빠져든다.
나는 우선 가만히 있기로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교한테 걸린다.
조교 왈 '넌 왜 가만히 있어???'
나: '저 몸치에요'
조교: '그래도 놀아!!!'
순간 '안돼!!!!!!'
눈을 떠 보니 꿈이었다. 뭐 수련회때 추억이긴 하겠지만 악몽에 가까웠다.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오늘 나리타공항으로 갈때에는 케이세이 전철을 타야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어쩌면 오늘 못돌아갈지도 모른다.'
일어나 보니 거의 동이 트고 있었다.
꿈이라곤 하기에는 너무 생생했다.
'이게 무슨 불길한 징조란 말인가.... 아니야 그냥 악몽일 뿐이야'
오늘은 우에노공원과 아메요코 시장을 둘러보고 귀국하는 날이다.
그러나 나중에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는것을 알지 못한 나는 숙소에 있는 짐을 챙기고 체크인을 마치고 신오쿠보역으로 간다.
어쩌면 오늘 마지막으로 타는 야마노테선 E231-500번대
우에노역에서 내려 코엔구치로 나간다. 참고로 우에노역은 출입구가 여러곳에 있기 때문에 목적지를
확실히 알고 출입구를 찾아가야 한다.
우에노역 죠반선 출발안내. 첫번째가 특급 슈퍼 히타치
도호쿠선 보통열차 출발안내. 10시 35분 우쓰노미야행은 아마 211계로 추정
죠에츠선 출발안내
우에노 공원은 도쿄에서 유명한 공원중에 하나이다. 도쿄시민의 휴식처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가보니 낮시간이라 노인들이 많다. 공원안에는 동물원이 있는데, 공원에서 동물원 들어가기전
새를 키우는 거대한 우리가 있다.
우에노 공원을 따라 가로지르니 국립도쿄박물관이 나오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휴관일인데다 오늘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여 포기하고 나온다.
우에노 공원 나가기 전 찍은 도쿄문화회관.
우에노 공원에서 나와 아메요코 시장으로 간다.
아메요코 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군부대에서 취급하는 물품을 거래하는 암시장으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명칭도 일본인이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야마노테선 고가를 따라 우에노역에서 오카치마치역 까지 형성되어 있다. 시장 분위기는 우리나라와
별 다르지 않다. 오카치마치역 근처 까지 둘러보다가 시장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일본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해결한다. 그러고 보니 이 회전초밥집은 전에 오쿠보역 근처에서 먹었던 곳과 같은 체인점이다.
인제 아메요코 시장을 나와 다시 귀국을 위해 우에노 역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