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음악감독 코른골트가 작곡한 오페라이다. 당시 코른골트의 오케스트레이션은 할리우드 음악을 지배했으며 ‘로빈후드의 모험’ ‘엘리자베스와 에식스의 사생활’ 등 수많은 영화음악을 만들며 오스카상을 2번이나 수상했다. <죽음의 도시>는 코른골트가 23세일 때 만든 작품으로 세계 1차 대전 이후 죽음과 슬픔을 다뤄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죽음의 도시>의 강렬한 음악을 이끌어갈 지휘자 로타르 쾨니히스는 오스나브위크 극장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예술에 있어선 타협이 없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연출은 막데부르크 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이자 ‘귀만큼이나 눈으로 작품을 음미하게 한 연출’이라는 평가를 받은 연출가 줄리앙 샤바스가 맡아 비범한 오페라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줄거리
얼마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파올은 아내의 머리카락을 포함하여 그녀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매일 그녀를 그리워하며 지낸다. 파올은 아내를 닮은 마리에타를 만나게 되며 흔들리지만 죽은 아내만 생각하며 아무리 닮았어도 다른 여자는 거들떠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마리에타는 죽은 그의 아내를 경쟁자로 느끼고 매혹적인 춤을 추며 그를 유혹하고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갈팔질팡하는 파올은 점점 두 여자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마리에타는 다시 한번 파올을 유혹하고 그는 어느새 유혹에 빠져든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자 종교 축제의 행렬이 집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마리에타를 마귀라 생각한 그는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마리에타의 목을 조른다. 정신을 차린 파올은 마치 꿈을 꾼 듯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정돈된 방을 보며 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