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비가 오고 궂은 날이었는데, 군성 일토회 출동하는 날(6월 3일 토요일) 되니 청명하고 구름높은 하늘이다. 권웅섭, 김상오, 박준곤, 이상배, 채희길, 허성호, 곽구영 등 모두 7명이 나섰다.
포항 寶鏡寺, 청하 보경사, 송라 보경사, 내연산 보경사 등의 여러 개 이름으로 불리우는 보경사는 내력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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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02년(진평왕 25)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大德) 지명(智明)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지명은 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어떤 도인으로부터 받은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왕이 기뻐하며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아현(海阿縣) 내연산 아래 있는 큰 못 속에 팔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金堂)을 건립한 뒤 보경사라 하였다. 723년(성덕왕 22)에는 각인(覺仁)과 문원(文遠)이 “절이 있으니 탑이 없을 수 없다.” 하고 시주를 얻어 금당 앞에 오층석탑을 조성하였다.
ㅡ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ㅡ
9시 19분 동대구를 출발하여 포항신역에 도착, 15분 뒤 그 기차가 그대로 월포역으로 이어지는 데 좌석만 바뀐다.
보경사 도착 하자마자 먹는 산채비빔밥은 진한 참기름 듬뿍 넣고 막걸리 한잔과 딱 어울립니다.
포항역은 2015년 KTX개통과 더불어 아름답고 현대식 건물로 재탄생했으며, 월포역도 호텔같은 시설과 비가림 통로로 버스 정거장으로 연결된다. 보경사로 가는 시내버스는 5000번이다. 깨끗한 실내, 안내 전광판 등이 타국에 온 느낌을 주는데, 창가로 보이는 모내기 끝난 들판, 청록 산야가 가슴깊이 들이쉬는 산소호흡으로 머리를 식힌다. 절 주차장에는 휴일이라 이미 많은 차들이 들어섰다. 오는 길 중간에 보이던 거목들은 역시 보경사가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종점에 도착하여 진주식당 산채비빔밥에 막걸리를 곁들여 맛있게 점심을 끝냈다. 식당과 매점들이 올라가는 양쪽에 즐비한데, 요상한 술병이 눈에 들어 온다. 이름하여 '벌떡주' 만원이라는데 소주병보다 길고 큰데 뚜껑이 요상한 모양새다. 남성상징 모자를 쓴 노인 삿갓으로 술잔 겸 만든 벌떡주를 한병 샀으나 일행들은 이제 밤에 벌떡 세울 필요가 없는지 관심이 적다.
2폭포인 연산폭포 왼쪽 산 꼭대기에는 멋진 정자가
월포 횟밥은 산보를 마치고 귀가길 저녁입니다.
다람쥐도 식후경이라 먹어야 구경하지요
탁족은 원족의 백미. 삼총사 부랄친구하네요.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과 같이 그 뜨거운 여름 먼지나는 보경사 길을 걷던 방학을 기억하고 첫번째 쌍생폭포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올라가는 길이 그런대로 잘 정비되고, 계단도 만들어 졌으니 웅장하다는 연산폭포까지 올라가기로 하였다. 권웅섭이 심장박동기에 의지하여 걷고 있으니 나와 함께 뒤쳐져서 같이 걷기로 하였다.
가족들과, 친구모임, 연인들이 어울어져 휴일의 보경사 폭포길은 형형색색 화려한 여러 등산복이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다.
기념사진을 찍고 옛날을 이야기하며 동기친구들의 근황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한때 한국의 현대사에서 드러나거나 숨겨진 인물로 역할을 한 시대동기들을 풍문으로나, 직접 만나니 살아 온 그 시대가 부끄럽지 않다. 형제가 어깨동무한 쌍생폭포, 허공에 뜬 용트림 같이 웅허한 연산폭포, 둘러싼 사방은 절벽으로 무대를 만들어 과연 보경사 골짜기는 보물을 숨겨놓은 곳이다.
하산길에 간단히 막걸리 로 목을 추기고 청하로 나와 이상배 동기가 추천한 횟밥집으로 향한다. 2만보에 육박하는 하루 산보가 힘들어 패잔병같이 걷고 있는데 김상오를 위시하여 단련된 건각들이 부럽다.가는 길을 불만하는데 박준곤 동기가 식사를 하면 힘이 난다고 독려하는 바람에 기어코 1km 길을 또 걸어 횟밥을 즐긴다. 소주와 반주하니 준곤 동기가 추가로 10만원 자연산 회를 찬조하니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풀린다. 역시 여행은 친구들과 함께여서 좋다. 계속 건강산보 합시다. 화이팅 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