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유통전쟁
<1>AK-롯데 수원 입성 배경은
국내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AK와 롯데간 수원 지역상권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AK 플라자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쇼핑몰 AK&의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롯데몰은 개점 후 지속되는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사은행사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수원상권 패자의 자리를 다투는 사이 자본력에 밀린 소상인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이에 본보는 앞으로 3회에 걸쳐 대형 유통업체의 수원 입성 배경과 영향 및 향후 전망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싣는 순서는 ①AK-롯데 수원 입성 배경은 ②벼랑 끝 위기 몰린 중소상인 ③향후 수원 지역상권 전망 등이다
수원역 입지조건
탑승객 수도권서 서울역 다음
인근 오산·동탄주민들도 이용
대기업·대학교 셔틀버스 많아
황금알 낳는 거위
아웃백 수원역점 亞 최대매출
AK, 10여년부터 상권키워
롯데, 개점문제 해결 반격채비
수원역은 경부선, 호남선 등 철도와 지하철 1호선, 분당선 환승역으로 연간 유동인구만 1천300여만명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수원역에서 승하차한 사람은 모두 1천324만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역, 동대구역, 부산역, 대전역에 이어 전국 5위이며, 수도권에서는 서울역(3천506만명) 다음으로 많다.
또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과 인근 9개 대학교의 셔틀버스 승하차 정류소도 밀집돼 있는 상태다.
인근 오산 및 동탄신도시 주민들까지도 이곳을 문화공간으로 황용할 만큼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며 오래 전부터 군침을 흘려온게 사실이다.
그 선발주자로 나선건 지난 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 본점을 시작으로 유통사업에 뛰어든 애경그룹이다.
애경은 2003년 AK플라자를 개점하며 수원역을 민자역사로 바꿨고, 이후 수원 지역 최대 상권으로 키웠다.
실제 외식전문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수원역점은 아시아 최대규모인 한달 평균매출 6억여원을 내고 있다.
CGV수원 역시 연간 평균 80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전국 123개 지점 가운데 용산 다음으로 많다.
브랜드파워, 고객유치, 사업확장 등에서 업계 1위를 자랑하는 롯데로서도 노른자위를 이대로 방치할리가 만무했다.
롯데자산개발은 2012년 서둔동 일원의 KCC 공장부지 4만3천여㎡를 사들여 복합쇼핑몰 건축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2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해 11월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시네마 등을 갖춘 ‘롯데몰 수원점’을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 후 3개월이 지나도록 관리주체도 정해지지 않은데다 주변 교통여건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현재 롯데백화점, 쇼핑몰, 롯데마트 등으로 구성된 수원 롯데몰은 개별 관리주체 없이 사업개발자인 롯데자산개발이 맡고 있다.
또 수원역사-수원 롯데몰간 연결통로 공사도 AK측과의 분쟁으로 중단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이 겪고 있다.
이용객들은 직선연결 통로를 눈 앞에 두고도 350미터 이상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시간당 500대 이상의 주차를 금지하는 주차예약제도 시범단계 과정에서 시행착오로 교통혼잡만 가중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조직 내부문제와 교통여건 개선 노력 미흡이 개점 특수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수원 롯데몰의 한달 평균매출은 480억원으로 AK의 970억원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광수 롯데수원역쇼핑타운 대회협력팀 과장은 “입점 초기라 일부 정돈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조만간 자체회의를 거쳐 관리주체가 명확해지고 각종 문제도 차츰 해결되면 영업매출도 본궤도에 올라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면적 23만4천여㎡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 수원 롯데몰에는 현재 국내외 680여개의 유명브랜드가 입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