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이광휘 신부님)
찬미예수님!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양에 비유하시고,
당신은 양을 치는 목자로 비유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유대인들에게,
당신의 양들은 당신을 알아보고 믿고 따라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양에 대해서 한 번 살펴봅니다.
양이라는 동물은 도무지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는 동물입니다.
양은 특성상 지독한 근시에다가
멀리 바라보지 못하고 먹이만 보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다반사고
또 스스로를 보호할 아무런 수단이 없는 나약한 동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약함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양은 목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고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 거짓 없는 존재가 양이라고 보겠습니다.
마치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어린이와 같은 존재가 양과 비슷하다고 보겠습니다.
어린이 날을 맞이하며 우리들의 몸은 이미 성장했을지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신앙의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어린이와 같은, 양과 같은 마음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부모에 대한, 주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부모와 주인에 대한 거짓없는 마음과 행동...
오늘 맑고 푸른 날씨의 어린이날에도 생명 평화 미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명, 평화의 수호는 어린이와 같은 동심의 마음, 순수하고 거짓없는 마음,
사람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는 마음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정부와 검찰, 경찰에게 호소합니다.
부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회복하십시오.
거짓된 마음의 옷을 벗어던지고 진실의 옷을 입으십시오.
탐욕과 이기심을 벗어던지고 약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또한 참된 목자가 되시길 호소합니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고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립니다.
부디 우리 정부와 검찰, 경찰은 삯군이 아닌 착한 목자가 되길 기대합니다.
서민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개발이익을 챙겨 배속을 채우려는 이리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장사하며 살아온 착한 양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서민들의 선하고 순박하고 거짓없던 마음이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고 손상되지 않도록
제발 착한 목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