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xkiGXaLmQA
행간을 건너띈 타동사를 읽다
려니秀
얼마전 랜덤으로 만남과 이별의 경계를 건너다녔던
가수 주현미
담수호
낚시객들 차량이 즐비하게 선 행렬
지나다 조항이 궁금한 나
그 손짓에 이끌렸다
나이지긋한 한 어른과 마주치고
말문을 붙여놓았다
요며칠 찬바람에 신통치 않다며
낚시 오셨냐고 물어오며
그 말을이어
가을볕에 공기도 좋은 데
널부러진 쓰레기 봉지들 가르키며
선한 얼굴에 미간은 들썩이고 있었다
요앞 마을에 사신다며
앉았던 자리라도 말끔히 처리해 둔다면
그 뒤 다른이들도 찾아와 즐기고 갈 텐데
역지사지로
자기네 문앞을 저렇 듯
어지렵혀 놓는다면 개버큼 물 일일 거라며
연방 웃음을 섞어내신다
낚싯꾼들은
타인의 물음에 친절을 터부시 한다
그 어르신 친절하게 정보를 일러주신다
때마침
주현미 노랫말이 파동을 일으킨다
떠날 땐 말없이 훌쩍 떠나더니
가고싶음 가고
오고싶음 오고
좋겠네
마지막 눈길도 외면하더니
이제와 다시 돌아온다고?
나
虛字를 불러낸
그 어르신 신통력에 빙의되고 있었다
불안전 타동사로 피동되지 않기를
햇살은 또박또박 받아쓰고 있었다
제발 허튼 꿈일랑 두지말라고
잠깐 담론에
어르신 미간은 어느새 잔잔한 물결로 평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
그곳에 한참 앉아 있었다
웃음을 머금으며
가을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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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행간을 건너띈 타동사를 읽다
려니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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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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