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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 사고 조심! 2006/01/22 11:16 | 추천 0 스크랩 1 |
봄 기운이 완연했습니다.
특히 산에서 햇볕이 따뜻한 남쪽 사면은 질퍽거리기까지 합니다.
어제(21일 토요일) 오른 관악산 육봉 남쪽사면 능선도 그랬습니다.
과천 청사역에서 내려 중앙공무원 연수원쪽으로 주욱 올라가다 보면, 산업자원부 표준연구원 옆에서 관악산으로 오르는 좁은 길이 나옵니다.
바로 이곳에서 등산이 시작됩니다.
저기 파란 철문이 열린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산불방지기간 같은 때엔 폐쇄하기 때문에 다른 X구멍을 찾아가야 하지요.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여기 못미쳐 중앙선관위 쪽의 유치원 길 입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주인없는 매표소가 있는 데,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육봉 능선을 오르는 길이 나오고 왼쪽 백운사 길로 가면 육봉을 남쪽사면에서 바라보면서 오르는 또하나의 능선이 나옵니다. 그래서 나는 육봉 남사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별로 알려지지 않아 산에 오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르는 길도 바위타는 맛이 육봉만큼은 되고, 특히 육봉의 바위맛을 한껏 줄길 수 있는 '추락 위험' 표지판이 서 있는 능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곳을 오른 뒤에 다시 육봉의 나머지 바위맛도 즐길수 있지요..
멀리서 보는 주변도 충분히 '한경치' 합니다.
육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계곡 옆길을 주욱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데, 육봉 남사면 등산로를 타면 그 길을 멀리서 조망하면서 산을 오르게 됩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계곡 위 등산로의 검은 등산복 차림을 한 등산객이 보이나요? 조망이 아주 시원시원 합니다. 위로는 계곡을 주욱 훓어 볼 수 있습니다. '한 등산객'은 사진의 '한'자위 4cm쯤에 있습니다.
육봉 능선을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이 머~얼리 보입니다. '산'자위 8cm지점에 있지요.
저~기, 육봉 능선이 끝나는 국기봉 쪽에는 정상을 정복한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도 까먹고 뜨끈한 커피도 마십니다. 참 많습니다.
남녀노소, 관악산을 찾은 너도나도 바위를 즐기는 게 요즘 아주 유행입니다. "아, 왼발 먼저, 그리고 몸을 젖혀! 그렇지. 그렇지" 바위 위에선 바위타는 법 실전강의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웬일 입니까. 소방서 구조헬기가 출동 했네요.
국기봉에 올라 사람들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종합해 보니, 한 1시간쯤 전에 어떤 아주머니 등
산객이 바위에서 떨어졌다고 하네요.
관악산에서의 추락사고는 북한산 도봉산 만큼은 아니지만, 꽤 자주 있습니다.
제가 구조용 헬기 본 것만도 서너번은 되는 것 같군요.
등산길 아주 조심조심 해야 겠습니다.
요새 같은 날씨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산의 남쪽 사면은 질퍽거리기도 하지만,
북쪽 사면은 아직 얼음판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특히 나뭇잎이나 흙먼지로 덮힌 아래쪽은 빙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 처럼요.
얼음장이란 표현이 확 느껴지지요.
한겨울엔 아이젠을 차고 단단히 준비한 뒤에 걷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의 위험성은 적습니다.
그런데 어제같은 봄날씨엔 방심하기 쉬워 낭패보기 십상입니다. 저도 두번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몇달동안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땅이 얼었다 싶으면,
흙먼지에 덮인 맨땅이나 낙엽위를 피하고
가능하면 바위나 나무뿌리 등을 밟도록 하세요.
맨땅이나 낙엽위를 밟을 땐 스틱으로 확실하게 찍고 난 뒤에
발을 딛어야 낭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연주암에서 사당동쪽으로 가는 능선길은 언제 걸어도 좋습니다.
아, 벌써 5시간의 과천~사당동 등산길이 끝났군요. 이제 찜질방 가서 몸좀 풀고나면 다음 1주일은 활력있게 보낼수 있겠네요.
/아장아장 등산길.
***모처럼 디카 사진작업하다가 보니까 작년말에 도봉산 오봉에서 신선대를 거쳐 도봉산장으로 빠졌던 사진이 몇장 있네요. 그땐 너무 추워서 사진찍기도 귀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추위에 떠는 여성봉도 있구요. 오봉도 보이구요.
이 꼭대기를 뭐라 부르지요? 여기가 신선댄가?
이날 무지하게 많이 걸었던 것 같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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