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용: 이거 비됴랑 겁내 다르네, 아이구 아퍼(엉덩이 만지며)
근: (넘어지면서도 꿋꿋하게) 일케 잼난걸 왜 여태까지 모르고 살았을까나~
3. 점심식사 / 토욜 13시-14시 / 선영,근,현제,준용,문호
준용이 엄마께서 정성스레 싸주신 김밥과 유부초밥을
현제 차 뒷트렁크를 식탁삼아 펼쳐놓고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 먹은 준용, 다리가 너무 아파 더 이상 못타겠노라며
콘도 체크인하고 휴식을 취하겠노라 선언하고는
비됴보더 말만 철썩같이 믿고있던 근이를 배반하고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이길 잊지않았습니다.
준용: 음..어제 비됴를 한번 더 보고왔어야 하는건데..약속이 있어 못봤더니..
4. 오후스키 / 토욜 14시-16시반 / 선영,근,현제,문호
뒤엣지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근이에게
이제 앞엣지 주고 타는 연습을 하라고 했지만
근이는 앞엣지는 잘 안된다며 슬로프 아래를 내려보며
그것두 신나하믄서 뒤엣지만 주며 타고 내려왔습니다.
선영: 계속 글케 한쪽 엣지만 주고 타는데 다리 안아퍼?
근이: 난 원래 단련됬쟈너.글고 요령두 생겨서 하나두 안아픈데?
근이는 역시 다이빙서 배치기로 단련한 덕을 톡톡히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하여간 초보 보더 둘이서 곤도라타고 올라가
산정상 라운지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씩을 마시는 여유를 부린다음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탔습니다.
능숙한 현제는 혼자 다른 슬로프를 날라 다녔고,
문호씨도 따로 다니는지 통 보이지 않았습니다.
4. 저녁식사 / 토욜 17시-18시 / 선영,근,현제,준용,문호,철진,홍락,기룡
오후5시가 좀 안되 철진,홍락,기룡이 스키장에 도착, 합류했고
함께 지하 아케이드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준용은 오후스키 동안 잠을 자다 본인 코고는 소리에 깼다고 합니다.
본인 말로는 자면서 이는 갈지만 코는 잘 안곤다고 하더군요.
막 도착한 철진,홍락,기룡은 야간스키를 타겠노라 했는데,
뒤엣지의 황제 근이도 타겠노라 해서 좌중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5. 야간스키 / 토욜18시-23시 / 철진,홍락,기룡,근이
후발대중 철진,기룡은 보드를, 홍락은 스키를 탔습니다.
스키장의 KTF 행사 부쓰에서 녹차를 마시며 쉬고 있던 나머지 일행에게로
리프트를 이제 막 한번 탔을 뿐인 기룡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기룡: 나 스키타야지 보드 못타겠어, 스키 남는거 있어?
결국 기룡은 스키로 바꿔탔습니다.
잠시후에 역시 리프트 한번 탄 근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근: 누나, 스키 타려면 타, 리프트권 줄께
선영: 왜?
근이: 다리에 힘이 다 풀려서 더 이상 못타겠어
선영: 그치 힘들지?? (속으론: 그럼 그렇지..근이 네가 철인이냐..쯔~~)
결국 아직 힘이 덜풀린 현제가 근이의 리프트권을 인계 받아 탔습니다.
준용,문호,근, 그리고 저는 콘도에 들어가 음주/좌담시간을 가지려는데,
갑자기 한 미녀가 콘도에 들이닥쳤습니다.
레드와인 한병, 잔 두개, 이쁜 초 2개가 꽃과 함께 장식된 바구니였습니다.
일동 놀래 씻고 있던 준용을 급히 불러보니,
아까 스키장 011 행사부쓰에서 몬가 적어서 응모함에 넣어놓고 왔답니다.
하여간 덕분에 불끄고 촛불키고 와인 마시며 분위기 함 찐하게 잡았습니다.
9시가 좀 넘어 현제가 합류했고
11시가 좀 넘어 철진,홍락,기룡이 야간스키를 마치고 숙소에 왔습니다.
9시 넘어온 현제, 와인바구니 설명을 듣더니
현제: 누가 갖다줬는데?
일동: 미니스커트 입은 이쁜 여자가
현제: 그럼 들어오라구 그러지..
11시 넘어온 철진,홍락,기룡: 그럼 들어와서 놀다 가라 그러지..
츠암내, 어찌나 대사가 한결같던지..
나머지 일동: 많이 당해봤는지, 남자두명이 같이 왔던걸?
5. 밤참 / 토욜 23시-일욜 1시 / 선영,근,현제,준용,문호,철진,홍락,기룡
밤참을 먹어야겠다며 철진,
맛나게 참치 라면을 끓여 일동에게 제공, 사랑을 받았습니다.
좀 부족함을 느낀 일동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라면, 그리고 곁들일 참치와 김치를 조금 샀다며
손이 크단 소리는 못듣겠다는 철진의 구박을 듣던 준용,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수퍼로 향했습니다.
그사이 문호씨가 가져온 쌀로 밥이 만들어지고
운동하고 난 뒤라 그런지 참치라면밥을 맛있게들 먹더라구요
담날 오전스키를 위해 일찍 잠자리가 펴지고
숫자에 비해 모자란 이불때매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깔기만 하고 덮지 말자!!!
결국 이불 한 개씩을 할당받아 모두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남자 7명과 동침을 하려니 긴장했나? 잠자리가 꽤 덥더군요 ^^
6. 수면 / 일욜 1시-9시 / 선영,근,현제,준용,문호,철진,홍락,기룡
새벽2시..모두 곤히 잠들었는데, 잠을 깨우는 누군가의 핸폰 소리..
낼 아침에 보자는 병교였답니다.
병교..아마 수명이 10년은 연장됬을겝니다.
(단잠에서 깬 일동..병교 엄청 욕했음)
아..글고 준용친구 문호씨도 수명이 꽤 연장됬을거고,
철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코고는 소리로 만인의 지탄을 받았음)
7. 아침식사 / 일욜 8시-9시 / 선영,근,현제,준용,문호,철진,홍락,기룡
어제밤의 요리사 철진이 또다시 만들어준 참치라면밥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8. 오전스키 / 일욜 9시-13시 / 선영,근,현제,준용,철진,홍락,기룡,병교,소향
병교,소향이 버스로 온다는 말과는 달리 소향 차로 도착, 합류했습니다.
버스를 놓쳤다고 하더군요.
하루 더 묵는 준용친구 문호씨는 콘도에서 쉬고
선영,준용,홍락,소향은 스키를, 근이,현제,철진,기룡,병교는 보드를 탔습니다.
첨엔 9명 모두 초급리프트에 올라 초급 보더들의 엽기 보드를 감상하고는
저는 준용과 함께 역시 스키를 신으니 편하다며, 현제와 셋이 뭉쳐다녔습니다.
점심때가 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했고
다리에 힘이 풀려, 역시 힘이 풀려 아래로 내려와 있던 홍락과 합류,
리프트권을 각각 만원에 다른 사람에게 팔았습니다.
오후에 타지 않겠다는 근,준용,현제,철진도 각각 리프트권을 팔았는데,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다 뒤늦게 비에 흠뻑 젖어 식당에 나타난 철진,
악천후로 수요가 없어 간신히 단돈 오천원에 팔았답니다.
9. 점심식사 / 일욜 13시-14시 / 선영,근,현제,준용,철진,홍락,기룡,병교,소향
지하 아케이드에서 순대,떡복기,만두등을 시켜놓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슬로프에서 주운 핸폰 주인을 찾아주는 준용의 선행뒤에
곧바로 역시 슬로프에서 핸폰을 잃어버렸던 병교가 핸폰을 찾게되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아..이게 아니구나..)
주는 대로 받는 다는 진리를 실감했습니다.
10. 오후스키 / 14시-16시반 / 기룡,병교,소향
전날 멤버중 이제 막 보드에 맛들린 기룡과
일욜 도착한 병교,소향은 오후 스키를 타러갔고,
나머지는 콘도에서 막바지 정리를 마치고
선영,철진,홍락 그리고 현제,준용,근이는 각각 차 두대에 나눠타고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차량관계로 소향 차를 이몸이 운전해서 왔는데,
그 가녀린 팔로 어케 핸들을 돌리는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non-power handle)
오는 길은 빗길였고, 많이 막혔습니다만,
철진의 연애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홍락이 점찍어놓은 여인들의 스토리로
잼난 빗길 드라이브 였습니다.
11. 서울 도착
저녁 7시, 선영,철진,홍락은 신천역에 도착, 해물탕을 먹으며 연락해보니
현제,준용,근이는 미사리 부근 도로에 있다 하고,
오후 스키를 탄 기룡,병교,소향은 양평 부근서 저녁을 먹고있다고 했습니다.
저녁 9시, 선영,철진,홍락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고
현제,준용,근이도 저녁 먹고 굿바이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룡,병교,소향은 양수리 부근을 지나고 있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스키여행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병교의 바지(스키바지를 렌탈했음)와 신발,소향 신발등이 있는 차를 제가 운전해서 먼저 가져온 덕분에
기룡이 차에 온 병교,소향 둘은 엽기복장으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식당서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사진 찍어놨어야 하는건데~~~~쩝~~)
첫 스키, 첫 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슬로프에 과감히 도전하는
울 회원들의 모습에서 KMD의 저력을 느꼈고,
다들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는 현제의 말에 크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스키여행을 가능하도록 콘도 확보에 힘쓴 준용에게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참석 멤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멤버들, 너무 아쉬웠고요..
준용 친구 문호씨에게도 여러 가지로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리프트 무료권 2장 요긴하게 쓸께요 ^^
추신
1. 임우정님, 마도로스는 최현제 님입니다.
2. 김현숙 선생님, 저 보드 회전, 넘어지지 않고 된답니다.
심지어는 상급코스에서도요. ^^
이상, 보호대를 하고도 엉덩이에 보라색 멍을 달고있는,
그리고 송광영님 후기 스타일을 흉내내본 선영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