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 나와서 은서를 기다리고 있다. 태석의 차 들어온다. 준서 눈 부
신데. 태석의 차에서 내리는 은서 태석 내린다. 준서 다가서려는데.
태석 은서의 손을 잡는다. 준서 멈칫. 태석 준서를 보며 씨익 웃어 보
인다. 은서 준서 보고 준서 은서 보는 표정에서.
씬 2 폐교, 새벽
혼자 서 있는 준서의 모습. 서성이고 있는데. 창 안에 은서. 준서를
보고 있다. 이윽고 은서가 문 밀고 나온다. 준서 돌아본다. 은서 웃는
다. 준서 웃지 않는.
은서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아직 몰라. 그래도 날 참 많이 좋아
해 준데. 이렇게 좋아해주는 사람 정말 오랜만이니까. 오빠
말고 없었으니까.
준서 (본다)
은서 유미 언니하고 오빠 정말 잘 어울려. 그래서...나도 오빠처럼
그렇게 행복해 지고 싶었어. 축하해 줄꺼지?
준서 축하 (보는) 못하겠어 은서야.
은서 (확 눈물 고인다)
준서 (다가온다 다가와서 은서에게 손 대려고 하는데)
은서 (원망 뒷 걸음질치다 확 뛰어 가 버리는)
씬 3 태석의 방, 아침
옷 입고 있는 태석. 정장 차림의 태석의 모습. 단정하다.
씬 4 호텔 로비, 아침
일찍 출근하는 태석. 밝게 사람들에게 인사하면서 씩씩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씬 5 조찬회의장, 아침
태석과 한상무, 실무자들 앉아서 조찬회의 중이다.
태석의 옆에 앉아 있는 신애.
상무 (태석에게) 우리 한이사 잘 좀 서포트 해주세요. 아직 어려서
이쪽에 대해선 아는게 없습니다.
태석 아, 근데요.
상무 뭐냐?
태석 음식은 왜 이렇게 항상 맛이 없는 거죠?
신애 ! (그러지 말라는 표정으로 태석 보는데)
태석 넌 맛있냐?
신애 (표정)
상무 (웃는) 막내라서..
일동 (비웃는 분위기인데)
상무 그럼 편하게 얘기들 좀 해볼까요? 요즘 퍼블릭 코스 부킹률이
떨어지고 있던데..
태석 (디저트 먹다가) 아, 근데.
상무 왜? (낮고 차갑게) 디저트도 맛이 없냐?
태석 (씨익 무시하고) 퍼브릭코스는 여자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습
니까? 그러니 여성회원을 위한 특별 서비스 같은 걸 제공하는
건 어떨까요?
일동 (본다)
태석 부킹에서 우선 순위를 둔다던지, 실력과 나이에 맞게 팀을 짜
준다던지.. 남자들이 사업상 골프 약속이 많으니까 팀짜는데
별 무리가 없겠지만 아줌마들이야 팀짜기가 좀 골치 아프지
않겠어요?
일동 ???
상무 (태석을 보는 표정)
태석 손 탁 튕기자 젊은 비서 한명이 서류를 돌린다. 다 먹은 듯 입
주위 누르고. 서류 들고 일어난다.
태석 우리 코스의 문제점을 간단하게 지적해 봤습니다. (상무 보
고) 특히 이 맛없는 밥에 대해서도요. 식사가 부실하다는 지
적이 많았습니다. 접대용 모임이 많은 골프장에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웃는 넘기며) 먼저 1페이지를 봐주시겠습니까?
씬 6 조찬 회의장 앞, 아침
태석, 앞서 나오는데 신애 뒤따라 나온다.
태석 (돌아보고) 왜?
신애 근사하던데? 무슨 바람이 불었어?
태석 (웃는) 정신 좀 차리려고.
엘리베이터 누르고. 신애? 태석 엘리베이터 타며.
태석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말이다.
신애 ?!
태석 안타? (신애 그냥 보면) 나중에 보자 (하고는 문 닫아 버리
려는데)
신애 (콱 문 잡는) 무슨 소리야?
태석 (본다 오픈 버튼 누르고)
신애 무슨 소리냐구! (하다가) 은서야? (표정)그래 ?!
태석 (잠시 그러다가) 먼저 간다.
크로즈 버튼. 스르륵 문 닫힌다.
씬 7 골프장 일각 , 오후
밧데리카 타고 전화 걸고 있는 태석.
태석 그래 알았어. 오늘 간다니까.
은서? 물론이지. 이따보자. (한다)
씬 8 그린, 오후
태석 기다리고 있는데 은서 올라오고 있다.
얼른 퍼팅 자세 잡는 태석. 은서 ? 본다.
태석 잠시만~
은서 (본다)
태석 여기저기서 퍼팅 실패하는 것 그림으로. 태석 신중히 퍼팅 하는.
잘 못하고. 다시 다시 하고는 다시 치는데 또 실패. 어우 하고 열받아
하다가. 나 프로 맞아? 진정하자. 은서 그 모습 보다가 풋 웃어 버린
다.
태석 웃지마! 기다려 꼭 해내고야 말겠어! (하고는)
심호흡. 도르르 홀로 빨려 들어가는 공. 씨익 웃는 태석 으쓱 하면서
홀에 손 넣어 공 꺼낸다. 같이 딸려 나오는 목걸이.
태석 어? 이게 뭐지? 야 니껀가부다?
은서 (더이상 웃음 참지 못하고 웃음 터트린다)
태석 (에이 망했다 하는 표정인데)
씬 9 길가 , 오후
태석 은서의 어깨에 손 얹고 싶은데 못 얹고. 망설이고. 은서 목걸이
손에 쥐고 본다. 괜히 딴청.
은서 태석에게 준다. 태석 은서 목에 목걸이 걸어주는데 두근 거리는
태석 은서 돌아본다. 태석 은서를 들여다 본다.
태석 잘할게. 잘할거야. 노력할거야. 니 맘에 드는 남자 꼭 되고야
말거야.
은서 (표정)
태석 오늘 회의에도 참석했어. 나 꽤 멋있었어. (씨익)
은서 (본다 보다가 이사람 진심이구나 미안해 진다) 미안해요. 나
이럼 안될거 같아요. 나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데.. 이러는거
아닌거 같아요. (목걸이 풀려고 하면)
태석 (잡는)
은서 (보면)
태석 알고 있어. 그런건 내가 알아서 해. 넌 있기만 하면 돼. 넌
그냥 숨쉬고 웃고 이렇게 있으면 돼..내 옆에서.
은서 (본다)
태석 (웃어 보인다 응? 응?)
은서 (보는 표정)
반짝이는 햇빛속에 서 있는 두사람.
씬 10 대학 외경, 낮
준서 걸어 내려오는데 유미가 서 있다. 준서 ! 본다.
씬 11 대학 일각, 낮
준서 유미와 걸어 내려온다.
준서 잘 지냈어?
유미 (웃으며) 잘 지냈겠어요?
준서 ...(말하려면)
유미 미안하단 말 하려는 거면 절대 안들을 거야.
준서 ..내가 그정도로 신용이 없어진건가?
유미 그래요. (웃는다 그러다가) 정말 미안하면 나랑 어디 좀 같이
가 줄래요?
준서 ?
유미 응?
씬 12 유미의 아파트 , 낮
들어오는 준서. 유미를 돌아본다.
유미 커피 줄까요?
준서 (말 없이 둘러 보다가 테이블 위에 유미와 준서의 사진을 본
다)
유미 여기 내 아파트예요.
준서 !
유미 (커피 만들며) 이리로 옮겨온지 몇일 됐어요. 급하게 옮기느
라 제대로 고르지도 못했지만. (웃고) 괜찮죠? 준서씨 작업실
하고도 가깝고 학교랑도 가깝고.
준서 유미야.
유미 준서씨 하고 싶은 말 알아. 나 사랑한적 없는것도 알고 사랑
하지 않는것도 알고. 그러니까 준서씨 말대로 헤어지는게 나
한테도 훨씬 이득인것도 알아요.나 바보 아니예요. 알건 다
알아.
준서 (OL) 나 너한테 말 안한 것도 있어. 좋아하는 사람 있어.
유미 !
준서 헤어지자.
유미 (눈물 닦으며 씩씩하게) 준서씨가 나한테 왜 이렇게 잔인하게
구는지 조차나 알구 있어요. 나 포기시키려고 그러는거 알아.
그렇지만 나 절대로 포기할 생각 없어요. 준서씨 다른 사람
좋아한데도 나 준서씨 놓치기 싫어.
준서 ...(괴롭다)
유미 준서씨가 좋아하는 사람도 준서씨 좋아해요?
준서 (가만히)
유미 내가 헤어진다 그럼 그 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는 거예요?
가망 있는 거예요?
준서 (그럴수 없을거 같은) 유미야 그 사람.. (하는데)
딩동하는 벨소리. 두사람 돌아본다. 유미 문쪽으로 가는.
유미 태석씨하고 은서씰거야.
준서 !
유미 같이 저녁 먹자고 불렀어요. (짐짓 웃어 보인다) 두사람 사귀
기 시작했데요. 몰랐죠?
준서 보는데 유미 문 열고 들어오는 은서와 태석
태석 와 좋은데?
은서 (준서를 보는 표정) !
준서 (은서를 보고)
유미 (활짝 웃는 태석으로부터 꽃을 받아 든다) 은서씨 어때요?
은서 (짐짓 웃으며) 집이 참 이뻐요.(한다)
들어오는 은서. 아무것도 모르는 태석과 마주 보고 있는 은서와 준서.
씬 13 외경 , 밤
씬 14 유미의 집 거실, 밤
저녁 먹는 준서 은서 태석과 유미 네사람의 모습 유미 음식 차리고 써
빙해주고 자리에 앉는데
태석 이거 먹을래? 먹을줄 알아?
준서 (본다)
은서 됐어요. (하다 억지로 권하는 바람에 먹는)
태석 잘먹네? 야 준서야 어릴때두 이렇게 잘 먹었냐?
준서 응. 그럼. (은서 본다)
은서 (먹다가 어색해진다 걸릴거 같다)
태석 귀여웠을거 같아. (혼자 상상하고 좋아한다) 준서 너 좋겠다
어릴 때 은서 실컷 봤을거 아냐.
유미 (준서와 은서 번갈아 보며) 그렇게 어린시절을 같이 보냈으니
두사람 친남매나 다름 없겠어요.
준서,은서 (마주 본다)
은서 (당황하는데)
태석 어쩌면 신애보다 더 동생 같겠네.
은서 (짐짓 웃으며 끄덕 끄덕 끄덕)
준서 (그 모습 보는 시선)
유미 (짐짓 은서의 목에 걸린 목걸이 보고) 어머 이쁘네?
은서 아.. 이거요?
태석 이쁘지? 내가 줏어 준거야.
준서 줏어줘? (하다가) 아..
태석 반지 사주고 싶었는데 (은서 보고) 아직 안되지?
유미 (자기 약혼 반지 보이며) 내꺼 보고 내꺼보다 더 좋은걸로 사
줘요 태석씨.
태석 야 이게 약혼반지다 이거지? (은서에게) 이쁘지?
은서 네. 아주 ..이쁘네요. (슬프다 준서 본다)
태석 (준서보고) 윤준서 역시 안목 있는데? 준서야 나중에 우리 반
지도 좀 골라주라.
은서 (벌떡 일어난다) 국.. 다시 떠 올게요. (확 그러다가 국 쏟
고) 앗 뜨거 (발 잡고 주저 앉는데)
준서 (달려 든다)
준서 은서 발 봐주는데. 어, 어정쩡하게 일어난 태석.
유미도 보고. 은서 아파서 글썽글썽해서 보고. 준서 걱정되서 보는.
씬 15 놀이기구 앞, 밤
야경이 보이는 놀이 기구 앞. 차 세워 놓고 바람 쐬고 있는 네사람의
모습. 걷고 있는 준서와 태석. 바다 보며 서 있는 은서와 유미
은서 오빠하고는 화해.. 했어요?
유미 (도리 도리) 오빠가 고집을 부려요.
은서 아마 ..곧 괜찮아 질꺼예요.
유미 은서씬 행복해요? 태석씨 알고 보면 참 좋은 사람이예요.
은서 네.. 알아요.
유미 은서씨 어릴 때 정말 이쁜 아이였을거 같아요.
은서 기억 잘 안나요.
유미 준서씬 기억나요?
은서 네...그럼요. 기억하고말고요.
어린 시절 준서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 은서의 모습으로.
준서 (태석을 보며) 이뻤어. 아주 이뻤어.
태석 (멈춰서서) 야 좋겠다.은서랑 추억이 많아서. 너한테 처음으
로 질투가 나는데?
준서 (본다)
태석 (손 내민다) 야 정식으로 허락 받자.
준서 ?
태석 잘 부탁한다. 니 동생 행복하게 해줄게.
준서 내밀어진 태석의 손을 본다. 손 잡지 못하는.
태석 좀 의아해져서 보는데.
준서 태석아 나 할말...
하는데 태석의 손 대신 잡는 유미. 준서 ? 은서 보고.
유미 나두 잘 부탁해요. 태석씨. 은서씨 행복하게 해줘.
태석 (웃고) 대신 하는 거야? 아, 둘이 이제 결혼할꺼라 이거지?
유미 (웃고)
준서,은서 (두사람 그렇게)
씬 16 준서의 차안 , 밤
준서와 은서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준서 운전하고 있다. 아무말 없이.
씬17 폐교 , 밤
차에서 내리는 두사람. 잠시 떨어져서 걷다가 준서 멈춰서서 은서 본
다. 은서도 준서 보고.
준서 은서야.. 이제 더 이상 거짓말 하지 말자. 나 더 이상 거짓말
하기 싫다.
은서 ...
준서 지금 솔직해지지 않으면 아마 우리 다 불행해질거야. 나중에
더 힘들어 질꺼야. 태석이 너 나 그리고 유미.. 전부 다.
은서 (잠시)
준서 (본다) 사랑하지 않잖아.
은서 (본다)
준서 너..태석이 사랑하는거 아니잖아.
은서 ...
준서 니가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잖아.
은서 !
하는데 운동장으로 들어 오는 차. 두사람 돌아본다.
불빛. 두사람 보고 있는데 차에서 내리는 윤교수와 경하.
윤교수 여기가 맞는거 같은데?
경하 애들한테 전화라도 걸고 내려 올걸.(윤교수 보고)?
윤교수 (앞 그대로 뚫어지게 보고 있고)
경하 ?!
은서와 경하 마주 앉아 있다. 경하 자꾸만 자꾸만 은서의 얼굴을 쓸어
내린다. 경하 다시 웃으며 은서 본다 손을 대본다. 그러다가 웃으며
짐짓 놀라는 표정
경하 은서 손 마디 하나는 더 컸네.
은서 (손 꽉 잡는다)
경하 마디 하나는 더 컸어. (다른데도 쓸어 보며) 이렇게 크는 동
안에 엄마가 아무것도 못해줘서 어떡해. 보고 웃으려고 하지
만 눈물이 자꾸 나온다.
경하 아우 엄마는 왜 이러니. 울면 안되는데 울면 우리 은서 얼굴
자꾸 흐려지는데. 그치? (웃는다)
은서 (짐짓 웃는) 엄마..엄마..
경하 은서야... 은서야..우리 예쁜 은서
은서 (엄마란 말밖에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경하 (다시 안아주며) 엄마 많이 보고 싶었어?
은서 (끄덕 끄덕)
경하 얼마나.. 얼마나 많이? 엄마 안 잊어 버렸지?
엄마는 은서 보고 싶어서 병났었어. 은서 보고 싶어서 너무
많이 아팠어. 아파서 은서 찾아 올수도 없었어. 은서야 (운
다)
은서 엄마 엄마.. (우는)
씬19 폐교 앞 , 밤
윤교수 나와서 담배 피고 있는. 준서가 다가온다.
준서 가만히 윤교수 옆에 서서.
윤교수 잘 컸구나. 아주 이쁘구나. 아주 이뻐.
준서 네.
윤교수 호텔에 근무한다구?
준서 (본다) 네. 아버지.
윤교수 잘 키워.. 줬구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꽉 막혀서)
잘 키워줬어. (하지만) 그때 잘못했다 너무나 잘못했어. 어떻
게 해서라도 은서 우리가 키웠어야 하는 건데. (이를 악문다)
니 엄마 아파서 못나왔으면 나라도 나와 미국 데리고 들어갔
어야 하는데. (고통스럽다)
준서 아버지 괜찮아요. 은서 잘컸어요. 은서 얼마나 잘컸는데요.
윤교수 그래... 그래...잘컸어 고마워. 정말 고맙구나.
태석 어, 다 모였네?
유미 (활짝 웃다가 분위기 이상하다 입 다무는데)
태석 (전혀 신경쓰지 않고) 가족 모임이라며? 이젠 나두 끼어도 되
잖아. (은서보다) !
뺨에 손대고 글썽이고 있는 은서 보고
태석 뭐야 뭐. 누가 때렸어? 야 누가 얘 때린거야? (다가서는데)
신애 (화악 뛰쳐 나가 버린다)
어리둥절한 태석 대강 알겠는 유미. 그리고 준서와 은서의 표정에서
씬23 길가, 낮
신애 차 몰고 가다가 확 길 옆에 차 세운다. 핸들에 푹 숙이고 있는
신애. 어린시절 항상 뒤지던 신애. 시화전도 뒤지고 반장선거에서 뒤
지고 은서 때문에 도시락도 흘리던 엄마에게 조차 외면 당하던 신애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아악 소리 질러 버리는 신애.
씬24 아바이 마을, 낮
순임 나와서 청소하고 있는 모습. 청소하다가 지나는 남자들한테 욕도
해대고. 그러는데 멀리 차안에서 지켜 보고 있는 신애. 신애 눈에 눈
물이 고인다. 순임이 자신을 발견할까봐 흠칫 몸 숨기는 신애.
순임 허리 펴고 한참 그러다가 가게로 들어간다. 신애 잠시 그대로 그
러다가 차 움직이는데 순임의 가게에서 후다닥 뛰어나오는 아니과자
봉지 훔친. 이놈이 하며 뛰어 나오던 순임 신애의 차에 부딪힐뻔 한
다. 순임 어이구 죄송합니다. 신애 놀라서. 순임 보다가 놀라서! 가슴
막히고.
순임과 신애 바람 부는 선착장 강둑에 앉아 있는. 순임 어린애처럼 울
고 있다. 신애 독하게 앉아서.
신애 그만해요
순임 (어린애 처럼) 아냐 안 울어. 안 울어! (하고 다시 운다)
신애 질 나서) 그만 좀 울어!
순임 말만) 잘해주디? 구박 안 받았어 이것아? 잘해줬어?
신애 줬어요 친딸인데 잘해주지 그럼. 원없이 갖고 싶은거 다 갖
고 잘 살았어요
순임 그래 그래 고마운 일이다. 참 고맙구나. 고마워. (다시 울음
터진다 그러다가 억지로 울음 참으며 참다 다시 터진다)
신애 그만해요. (하다가) 속상해 죽겠어! (확 얼굴 숙인다) 우린
왜 이래? 우리 왜 이런 거예요? 은서는 엄마 만나 행복하기만
하던데.. 우린 왜 이래요?
순임 (본다) 은서가.... 만났어? 만났어? 그래?
신애 (확 얼굴 가린다)
씬26 윤교수의 집 마당, 낮
유미 태석 은서 준서 윤교수 나와서 세팅된 테이블에 앉고. 준서 집안
으로 들어간다. 은서 그런 준서를 보는
씬27 윤교수 부부방, 낮
경하 준비하고 거울 앞에 앉아 있는. 준서 들여다 보고 똑똑 두드린
다. 경하 돌아보지 않고.
준서 다들 기다려요.
경하 신애는...
준서 (잠시 보다가 다가와서 경하 뒤에 앉는다) 왜 그러셨어요.
신애 맘 아파 하잖아요. (다정하게)
경하 ...신애는 잘 키웠건 못키웠건 옆에다 두고 있었어.
옆에 두고 야단도 치고 엄마 아파서 잘 돌봐주지 못했어도 그
래도 그렇게 키웠으니까 그치만 은서는... 준서야...
준서 네...
경하 너 은서 사랑하지?
준서 (쿵)
경하 예전처럼.. 은서 사랑해주고 있지?
준서 (아...엄마의 생각을 읽고 아픈)
경하 엄마는 그래..은서 애기때 아빠랑 은서 이름 지으면서 준서
은서 누구든 이름만 들으면 의좋은 남매라고 생각하겠지 좋아
했었어. 이름처럼 그렇게 나란히 엄마 옆에 두고 평생 의좋게
그렇게 지내는거 생각하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준서야
우리 은서 버리면 안된다. 니가 아껴주고 평생 동생이라 생각
하고 그렇게 돌봐줘. 응? 준서야.
준서 (표정)
경하 대답해줘.. 엄마 하고 약속해줘...
준서 (심호흡) 네..네....
보면 방 밖에서 듣고 있던 은서 가슴 아픈
씬28 윤교수의 집
마당, 오후
사람들 식사하고 있는.
경하 (은서를 다정하게 본다 손잡아 주는)
은서 (경하를 보고 웃는다)
경하 은서 많이 먹어. 은서가 젤 좋아하는걸로만 만들었어.
태석 정말입니까? 그럼 이거 제가 다 먹을게요.
윤교수 이거 .. 벌써 이렇게 된건가?
태석 (웃는) 아버님 어머님 은서 저 주세요. 행복하게 해주겠습니
다.
은서,준서 (시선 만난다)
유미 (그런 두사람 보고)
경하 (눈물 글썽 거린다 은서 머리 넘겨주는) 벌써 이렇게 컸어?
윤교수 그래도 결혼은 준서하고 유미가 먼저 해야지.
유미 (웃고)
준서 (가만히 웃는)
태석 아, 카메라. 아버님 사진 찍어 둘까요?
윤교수 그럴까? 그럴까 여보?
씬29 몽타쥬, 오후
태석 카메라 가져오고. 세팅하고. 경하와 윤교수 준서와 은서 가족 사
진 찍는다. 경하의 표정 윤교수의 표정. 준서와 은서 마주 보는
표정 그리고 보고 있는 유미와 태석. 사진 몇번 찍고. 유미와 태석까
지 같이 불러서. 경하, 윤교수 준서 유미 태석 은서 나란히 커플로
서서 웃으며. 경하 표정 흘러가듯 윤교수 표정. 준서와 은서의 표정
유미와 태석의 표정 준서와 유미 태석과 은서 나란히. 그위로 깔리는
소리들 사진 찍는 사람들과 소리들 겹쳐가면서.
은서 (off) 우리 오빠 맞아요?
준서 (off) 은서니?
은서 (off) 유미 언니하고 오빠 정말 잘 어울려. 그래서...나도 오
빠처럼 그렇게 행복해 지고 싶었어. 축하해 줄꺼지?
준서 (off) 축하 (보는) 못하겠어 은서야.
준서 (off) 너..태석이 사랑하는거 아니잖아.
준서 (off) 니가 사랑하는 사람 따로 있잖아.
경하 (off) 은서 애기때 아빠랑 은서 이름 지으면서 준서 은서 누
구든 이름만 들으면 의좋은 남매라고 생각하겠지 좋아했었어.
준서야 우리 은서 버리면 안된다. 니가 아껴주고 평생 동생라
생각하고 그렇게 돌봐줘. 응? 준서야.
경하 (off) 대답해줘.. 엄마 하고 약속해줘...
웃는 준서와 은서의 표정에서.
씬30 폐교 , 오후
준서 들어오는데 줄에 매달려 있는 사진들. 햇빛 속에서 눈부시다.
지환과 은서 사진들 보면서 장난치고 있다.
지환 누가 안 이쁘다나? 이쁘다니까. 유미씨.
은서 아저씨~
지환 어허 아저씨라 그러니까 내가 안 이쁘다 그러지.
은서 에이 좋다. 봐줬다.(웃는) 오빠요 오빠 오빠 오빠!
지환 그래 그래 이쁘다. 이거 (하고) 어? 유미씨네?
은서 어우 정말~! 아저씨! (짐짓 화내는데)
지환 거봐 또 아저씨라네? (하다가 준서 발견하고)
은서 (돌아본다 준서 보고 웃는) 오빠
지환 그래 누군 오빠구 누군 아저씨구 그래 좋다 좋아~!
준서 (웃는다)
씬31 폐교 외경 , 오후
씬32 폐교, 오후
준서와 은서 두사람 줄에 걸린 사진 아래 나란히 앉아 있다.
은서 (사진 하나 빼서 들고 보는) 엄마도 아빠도 하나도 안변하셨
어 그치? (웃는다)
준서 너두 뭐 하나도 안변했네. 어이구 이 심통 맞은 표정 봐라.
은서 뭐어? (한대 때리려면)
준서 (잡는다 잡고) 생각해 봤어.
은서 ?
준서 내 인생에 널 빼면 뭐가 남을까..
은서 (가만히)
준서 아무것도 안남을거 같더라?
은서 (시선 아래로) 나두 그래. 나두야 오빠.
준서 은서야 니가 있어서 (말하기 힘들다) 내 인생은 무엇하고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게 됐어.
은서 (응.. 응)
준서 (잡은 손 내려다 보고 다시 꼭)
은서 (마주 잡고)
준서 죽을때까지 그렇게 같이 있자. (갈라지며) 오빠 동생으로.
은서 (응...)
준서 그러면 누구도 배신하지 않고 슬프게 하지도 않고.
둘이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죽을때까지.
은서 (끄덕 끄덕)
준서 (한잔 쭉 마시고 잔 태석에게 내민다) 자.
태석 (받으며) 웬일이야? 잘 마시는데?
준서 (따라주며) 미안하다.
태석 뭐가?
준서 (잠시 그러다 웃는) 너무 이쁜 동생을 둬서 미안하다구.
태석 뭐? (하하 웃어 버린다)
준석 우리...은서... 많이 좋아하냐?
태석 (표정 쭉 마시고 놓고) 응.
준석 그래.
태석 걱정되? 뭐가 걱정 되는데?
준서 걱정 아냐. (하다가) 그냥.. 니가 우리 은서가 얼마나 이쁜
지 다 알까해서.. 다 알아야 하는데 말야.
태석 다 알면 안되지.
준서 뭐?
태석 차차 알아갈꺼니까 걱정마. 시간 많은데 뭐.
준서 (웃는) 그래.. 시간 많으니까. (하고는) 그래도 내가 몇가지
만 알려줄까?
태석 (본다)
준서 음...(생각하는 표정) 은서 화가 나면 꼭 웃어.
태석 맞다 맞아. 화나면 웃더라구. 무섭게.
준서 (웃고) 그리고 잘 때 꼭 벽에 붙어서 잠이 든다.
태석 그래? (하하 좋아하고)
준서 밥먹을 때 항상 잘먹겠습니다. 하는거.
어린시절 은서 잘먹겠습니다 하는 영상 겹치고.
준서 어..어릴때부터 머리는 항상 길었어. 고해하는거 좋아했고 운
동은 정말 못했지. (웃고) 편식도 심하고 떼장이였어.
긴머리 휘날리며 자전거 타고 가는 뒷모습.
태석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계속 쳐다보고 있던)
준서 (물기 어려서 그러다가) 어.. 미안. (한다)
태석 (쳐다 본다 아 수상한데 다시 한번 보고 하다가) 너 취했지?
(하고) 취했구나? (하하) 야 윤준서가 취하기도 하네? (한다)
준서 (웃는)
씬 35 폐교 , 밤
혼자 앉아 있는 은서.
씬 36 바닷가, 밤
걷다가 저기까지 누가 먼저 가나 경쟁하듯 뛰어 가는 태석과 준서 두
사람. 뛰면서 서로 보고 웃는 태석과 준서. 멈춰서서 준서 태석을 보
고,
준서 (숨 몰아쉬고) 아 하나더.
태석 ?
준서 이거 정말 중요한 건데 은서 가위바위보 할 때 항상 주먹만
낸다.
태석 ? (하다 알아듣고 하하 웃어 버린다)
씬 37 폐교 외경, 오후
준서 나오는데 저 앞에서 가위 바위 보 하는 태석과 은서. 은서 주먹
태석 보.
태석 오케이!
은서 (표정 지으며)
태석 자 얼른 해라. (뺨 내민다)
은서 (표정)
태석 얼른~!
은서 아무래도 이상해요 다시 해요
태석 다시? 아, 다시해봐야 소용 없다니까 그러네.
가위바위보. 또 지고 마는 은서.
은서 이럴 리가 없는데.
씬 38 폐교 근처 길가, 오후
준서와 유미 이야기 나누고 있다.
유미 (준서보고 웃고) 감격했어. 준서씨가 불러줘서. 전화.. 이젠
나만 하는건 줄 알았는데.
준서 (본다) 유미야.
유미 ?
준서 미안하다.
유미 (준서 가만히) 무슨 일 있어요?
준서 아니.. 앞으로 전화 열심히 할게.
유미 ?
준서 내가 먼저 할게.
유미 ! (글썽) 준서씨 이제.. 정리 됐어요? 나한테로 정리하기로
한거예요?
준서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해. 미안하다. 더 미안한건... 나 앞
으로도 노력한다는 말밖에 못한단 거야.. 그래도 좋다면
유미 (확 준서를 끌어 안는다) 좋아. 좋아요 그럼요 좋아 준서씨
준서 (잠시 그러다가 다독여 주는 표정)
씬 39 폐교 외경, 오후
다시해요 다시. 하는 은서. 은서 돌아보면 준서와 유미 들어오고 있
는. 준서와 유미 웃어 보이는 은서도 짐짓 웃어 보인다.
태석 다시해 다시해 볼까?
은서 어.. 아니요 (짐짓 웃고) 아 차 마셔야겠다. 잠시만요. (안으
로 뛰어 들어간다)
씬 40 폐교 주방 , 오후
차 준비하는 은서. 차 가지고 나가려다가 은서, 준서가 걸쳐둔 작업복
상의를 본다. 차 놓고 상의 접어서 놓는 그리고 잠시 상의를 만져본
다. 유미 들어오다 본다. 잠시 보는 유미. 은서 차 쟁반 다시 드는데.
유미 보고 멈칫 놀래는. 유미 못본척 한다. 은서 이내 활짝
은서 얘기.. 잘됐어요?
유미 네.(웃는다) 은서씨 도와줘요?
은서 (웃는다) 됐어요. (다시 놓고) 여기서 먹자 그럴까요?
유미 그럴까요? (하고는 창밖 본다) 여기 참 좋죠?
은서 네. 밤엔 얼마나 조용한데요.
유미 조용하면 좀 무섭겠다. (그러다가) 은서씨 나랑 같이 사는건
어때요?
은서 네?
유미 (시선 안보고) 지환 선배한테 들으니까 여기 작업실 늘리느라
공간이 모자라다네요? 준서씨 말 안해요?
은서 아...
유미 혹시 갈데 없으면 내 아파트 괜찮은데 그렇게 해요.그럴래요?
은서 (!) 아니요. (하다가 웃는) 괜찮아요. 저 기숙사로 다시 들어
가면 되는데요 뭐.
유미 기숙사로요?
태석 (off) 기숙사? 정말?
태석 준서 들어오다 들은.
태석 그럼 아침 저녁으로 볼수 있겠네?
은서 (웃는)
유미 어머 태석씨~ (웃으면)
준서 (보면)
은서 (보면)
준서 (웃으며) 잘됐다. 그렇잖아도 여기 밤에 좀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걱정 많았어.
태석 야 오빠도 별거 아니구나? 귀찮았다 이거지? 잘됐네. 구박덩
이 되기전에.
은서 (표정) 그러게요 잘됐네. (짐짓 웃는다)
태석 내가 서류 올려 줄까?
은서 그러지 마요~!
태석 그래? 그럼 가위바위보 하자. (하고 웃는데)
은서 싫어요!
일동 (웃는 표정들)
씬 41 신애의 사무실, 오후
서류 보고 있는 신애. 그러다가 뭔가 발견한다. 일어서는.
씬 42 태석의 사무실, 오후
신애 들어온다. 없자 나가려고 하는데 태석의 책상에 놓여진 사진 보
면 윤교수와 경하 그리고 준서와 유미 그리고 태석과 은서의 사진이
다. 신애 부들 부들 떨리는. 액자 확 던져 버리는 신애. 가져온 서류
보다가 꾸깃 전화기 든다.
씬 43 메이드실, 오후
짐 가져 나온 은서. 강희 짐 보고.
강희 뭐야? 가출이야?
은서 아니. 나 오늘부터 기숙사 들어가.
강희 정말? 정말이야? 야~ 잘됐다. 밤마다 내가 얼마나 심심했는데
잘됐네~~
하는데 들어오는 문정
문정 최은서씨 나 좀 봐요.
은서 ?
씬 44 복도, 오후
은서 네? 기숙사건이 취소 됐다뇨?
문정 몰랐어? 오늘 명단이 넘어왔던데 갑자기 결정된건가?
은서 아뇨 전혀 몰랐어요. 저 오늘 짐도 다 가지고 나왔는데. 저
꼭 기숙사에 들어가야 해요. 갈데 없어요.
문정 (딱하다는 듯 보고) 그러면 한이사한테 가보는건 어때? 아,
이거 정말 나쁜 뜻으로 하는 말 아니야.
은서 (표정)
문정 그사람 저번에 나한테 와서 자기 은서씨랑 결혼할꺼라 그러던
데. 그 사람한테 부탁해 보는게 좋지 않겠어?
씬 45 태석방 앞, 오후
은서 가방들고 태석을 기다리고 있다. 태석과 골프 파트너 성훈 골프
웨어 차림으로 이야기 나누며 나오는데.
성훈 어이 드디어 한태석이 정착을 했다 이거지?
태석 (골프채 휘둘러 보며) 내가 곧 소개 시켜 줄게 얼마나 이쁜
줄 아냐?
은서, 태석에게 친구가 있는데 이런 모습으로 나갈수 없다.
씬 46 아바이 마을 , 오후
은서 집앞에서 심호흡하고 얼굴 표정 가다듬고
은서 엄마 저 왔어요. (고개 끄덕하고 다시 들어 간다) 엄마 저 왔
어요.
47 순임의 집 은서 방 , 오후
은서 (문 열면서) 엄마..?
들어오면 순임 은서 옷 주섬주섬 보따리에 싸고 있는
은서 엄마.. 뭐해요?
순임 (아무 말없이 보따리 질끈 동여매는) 이거 가지고 가라.
은서 엄마 ?
순임 (외면하며) 그 사람들 한국 다시 왔다며? (보따리 밖으로 내
주며) 너 나하구 있으면 니 팔자도 나 따라가기밖에 더 하겄
냐. 어차피 나 딸자식 시집보낸셈치면 돼. 그 사람들 아직도
너 못잊고 그 아줌마 병까지 났다며? 키워준 정이 얼만데 그
사람들 따라가라...
은서 엄마 (들어오며)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가 싫으면 다시 안만
날게.. 잘못했어요.
순임 (보따리 집어서 문밖으로 내던지고 ) 나가!, 없는 살림에 이
만큼 키워줬으면 됐지. 귀찮다는데 왜 자꾸 달라붙고 난리야.
나두 너만 없으면 예전에 팔자고쳤어. 그래두 자식이라서 이
만큼 같이 살았으면 됐지. 너는 너 길가.(은서 밀어내고)
은서 (문두드리며 off) 엄마 엄마
순임 (문닫은채) 가. 니 진짜 엄마한테 가.
씬 48 선착장 , 저녁
은서 걸어 나온다. 정말 갈데가 없다 선착장에 쪼그리고 앉는 은서.
씬 49 은서방, 저녁
멍하니 앉아 있는 순임
순임 너 내 딸 아니야. 처음부터 부담스러웠어.(목소리 잦아들며)
늦었지만 공부도 다시 하고 이쁜 옷도 입고...젊은 년이 그렇
게 우중충하게 다니지 말고..
씬 50 호텔 기숙사 앞, 저녁
기다리고 있는 태석. 직원들 기숙사로 들어가는데 지켜 보고 있는 태
석. 아무리 기다려도 은서 오지 않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시계 보고 그러다가
씬 51 메이드실, 저녁
문정과 이야기 나누는 태석
태석 무슨 소리예요? 기숙사 못들어가게 됐다뇨?
문정 안 찾아 갔어요?
태석 안찾아 왔는데요?
문정 그래요? 갈데 없다 그러던데 그럼 어디갔지?
태석 (표정)
씬 52 태석의 차안, 저녁
차 몰고 달리는 태석의 모습.
씬 53 폐교, 밤
은서 머뭇 거리며 들어오는데 준서 유미와 함께 나오고 있다.
유미 내일 조금만 더 옮기면 되겠다.
준서 (끄덕 끄덕) 다른 작업실 구하면 편할텐데..
유미 여기가 좋아. 여기서 할래. (차 문 열며) 나 갈게요.
준서 응 (웃어 주는데)
유미 (자연스럽게 준서 뺨에 뽀뽀 한다)
은서 (숨는)
준서 (웃어 보이고)
유미의 차 빠져 나가는데 준서 차 뒷모습 보다가 은서 발견한다.
준서 !
은서 (웃는) 오빠. (보따리 까지 들고) 집에서 짐 가져 온거야. 지
금 기숙사 가려구.
준서 (봤을까 신경 쓰인다)
은서 뭐 두고 갔거든 잠깐 들렸어.
씬 54 폐교 은서방, 밤
유미의 작업 도구들 놓여져 있다. 은서 섭섭해 진다 준서 따라 들어오
는데 은서 짐짓 웃고 서랍 열어 보는데 다 비어 있다.
은서 자주 올게. 자주 와도 되지?
준서 그럼.
은서 그럴게. 아, 오빠 없을 때 그냥 가버리려고 짐도 다 가지고
출근했는데 망했다.
준서 (하다가) 은서야 너 무슨일 있는거 아냐?
은서 (도리 도리) 일은 무슨일. (하다 짐짓 시계 본다) 아, 시간
다 됐다.기숙사 문 닫을 시간이야. (한다) 갈래.
준서 (본다 그러다가) 그래.
은서 갈게. (돌아선다 잠시 그러고 있으면)
준서 은서야.
은서 (잠시 그러다가 돌아본다) 오빠 유미언니 한테 잘해줘.
준서 (보면)
은서 나는 태석오빠한테 잘하고 오빤 유미언니한테 잘하고..
준서 은서야.
은서 이젠 우리 정말 남매로 돌아 가는거 맞지? (짐짓 웃어 보인다
그리고 그러다가 확 돌아가는)
준서 (잡지 못하고 보고 있는)
은서 (눈물 글썽이면서)
은서 뒷모습을 보는 준서. 다시 화면 빠지면 옆에서 우는 은서를 보고
있던 있던 태석. 태석 복잡한 표정. 은서의 눈물 안타까운 준서 그리
고 태석에서. 그렇게 세사람 각자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