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거리는건 당연했죠.
그당시 최고 인기였던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프로디지를 비롯해
하드락의 살아있는 전설 딥퍼플,그리고 드림씨어터
결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우리나라팀들...
정말 Dreams come true인가...
도착해보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에
시작부터 불안하더군요...
그리고 비가 올거같아 우리나라팀들 공연을 대거 취소한다니...
그팀들 정말 열받았을 겁니다.
영국그룹(유명한데 이름이 갑자기 생각안남)을 필두로 시작된 공연은
크래쉬에 이르러 달아오르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고 중단시켰습니다.
크래쉬를 외쳐대던 열혈 헤드뱅어들은
자리를 절대 떠나지 않고 버텼지만
기획자들은 감전사고 우려니 하면서 중단시키고
비가 좀 그치면 하겠다고 마구 돌려보내곤....
1시간쯤에 후에 매드캡슐마켓의 공연으로 재개됬지만
우린 비가 올까봐(그래서 공연 중단될까봐)
불안해서 공연에 집중할수가 없었어요.
그때 공연을 이미 해체된 사두라는팀(한때 크래쉬와 쌍벽을 이뤘던팀)의
보컬 오빠와 보고 있었는데 안흥찬님이 구겨진 얼굴로 오더군요.
거기다 기름을 붓듯이 그 오빠가 안흥찬님에게
"형네 싸운드 왜 그래? 최악이더라..."라고 말해서
안흥찬님 삐져서 가버렸어요.^^
다음 팀인 드림씨어터의 공연이 시작될땐 이미 어두웠고
그들의 음악을 잘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 위노나는
그들의 고요한 싸운드를 자장가 삼아
서서 잠들어버렸습니다.
대망의 딥퍼플 할아버지들이 나왔을땐
미쳐버린 위노나...목부러는줄 모르고 헤드뱅을 했습니다.
(저 이래뵈도 헤드뱅 진짜 잘합니다.
롤링스톤즈같은데선 이미 다 평정했을 정도이죠 ^^)
아~~ 위대한 딥퍼플~~~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야~~~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감전사고의 위험도 잊은채
특히 이언길런아저씨는 뇌진탕의 위험도 무릅쓰고
열정적인 무대매너를 보여줬습니다.
숀코너리를 닮은 존로드 아저씨
고고한 모습으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모습이란....
그리고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
기타리스트 스티브모스!!!넘 멋져라....
그분들...마지막 앵콜곡인 하이웨이스타까지 마쳐주시곤
(주최측에서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하겠다고 했답니다...오~~고마우셔라...)
한국팬들 너무 열정적이라 대단히 놀랬다고
분위기 너무 좋다고 감탄을 하셨답니다.
가슴떨림을 진정시키고 내일을 기약하며 잠들었지만...
(낼은 대망의 RATM!!!)
순식간에 이재민이 될줄이야...
억수같이 퍼붓는 비로 인해
공연이고 뭐고 다 취소되고 가까운 초등교로 이송되었습니다.
생라면을 뜯으며 왜 집도 있는데 수재민이 되어야할까 고민하면서...
어쩜니까...
공연장이 물바다가 되었는데 혼자 레이지..를 보겠다고 우길수는 없는 노릇...
그뒤..공연을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한
그 기획사는 환불 문제로 욕을 바가지로 먹다가
암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관심이 없어 잘 모르겠고
아무튼 느낀점은
딥퍼플은 정말 위대한 그룹이고
우연히 목격한 아이를 어깨에 태우고 공연을 관람하던 부부의 모습에서
나두 나이가 들더라도 락페스티발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드스탁 40주년 공연이 또 개최될까요?
그렇다면 위노나도 그 자리에 꼭 있을겁니다.
그땐 겨우 33살밖에 안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