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를 살피며 * 참고자료(1)

[믿음]

본문인 요한복음 5장의 베데스다 못가에서 일어난 38년 된 병자의 사건은, 38년 동안이나 고칠 수 없었던 병을 주 예수님께서 하신 단 한마디 ‘네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씀으로 고쳤다는 것에만 초점이 있지 않아보입니다. 그래서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건 자체가 38년이나 된 어찌할 수 없는 중풍병자를 고쳤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그것 이적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는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는 풍성한 비유들이 숨겨져 있음을 여러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여기에는 이름이 여럿 등장합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다고 나오고 거기엔 38년 된 병자가 있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고 지나가야 할 것은 성경에 나오는 명칭들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살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 나오는 양문의 양은 소, 염소, 양 이런 짐승중의 죽여져 제물로 쓰여질 양(羊)입니다.

옛날의 예루살렘은 조선시대의 한양과 같이 성으로 둘러 싸여 있었습니다. 조선은 그 성곽에 따라 각기 4대문, 4소문을 두었고 시구문이란 것도 있었습니다. 시체가 나가는 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예루살렘 성곽에도 본문, 샘문, 어문(생선이 들어오는 문)등의 문들이 있었는데 양문은 제사드릴 제사용 양들이 들어오는 문이었습니다. 그 양문은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고 들어서면 바로 성전이었습니다. 베데스다 못은 바로 그 양문 곁에 있었다고 합니다.

베데스다라는 말은 원래 구약성경이 기록된 언어인 히브리말로서 ‘베이트’와 ‘헤세드’, 즉 집과 은혜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베들레헴이라는 단어의 뜻도 참 재미있습니다. ‘베이트’와 ‘레헴’의 합성어인데 ‘레헴’은 ‘떡’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베들레헴의 뜻은 ‘떡집’입니다. 예수님이 단어의 뜻으로만 보자면 떡집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내가 하늘로써 내려온 산떡이니라’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연결해 볼 때 이것은 어떤 상징이 있습니다. 성경은 이와같이 어떤 때는 갖 태어나 자라는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부모처럼 좀 유치하다 싶을 만큼 깊이 알아갈수록 예수님의 됨됨이를 모든 지명이나 이름들로도 상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원색적으로 표현해도 우리는 잘 믿지도 못하고 알아먹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나타내기 위해서, 자녀된 우리가 좀 더 우리가 잘 알아먹게 하기 위해 어떤 때는 이와 같이 원색적인 표현을 쓰시기도 하십니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도 대단히 풍성한 구약의 사건들과 내용들이 함축되어서 이루어지는 어떤 상징을 숨겨놓은 하나님아버지의 사람 사랑하시는 자상하심을 깨닫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위의 단어가 갖는 함축된 의미인 ‘양문’ 곁의 ‘은혜의 집’에는 누가 모여 있습니까? 병자들이 모여서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승리하는 단 한명에게만 있는 기회를 은혜?) 이 이야기가 합당합니까? 스스로를 쉽게 움직일 수도 없고 고칠 수 없는 병자들이 모여서 물이 동할 때 경주하여 거기에 먼저 들어가야만 어떤 병에 걸렸어도 다 낫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모순된 은혜의 현장에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5장의 이 사건으로 등장하셨겠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전체적으로 볼 때 아래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에게 묻습니다.

‘낫기를 원하느냐?’‘예, 낫기를 원합니다.’ 그러면서 그 병자는 천사가 내려와 물이 동하게 될 때 먼저 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언제나 먼저 들어간다'고 또한 하소연을 합니다. 이 사람은 중풍병자이기 때문에 동작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오직 물이 동할 때에 재빠르게 자신을 못에 넣어주어 경주에서 승리하여서 낫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를 친히 인내하고 기다려 재빨리 물에 넣어서 낫게 해주신 것이 아니라 곧바로 항상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자신의 명령으로 그냥 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참으로 있는 은혜의 샘(집)이 어느 베데스다인가! 스스로를 보이시고 증명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는 지금까지 제시한 모든 조건이 어딘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그자리에 등장하셨고, 하필 양문 곁의 ‘은혜의 집’에 병자들이 모여서 물이 동하기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하는 물로 말미암아서가 아니라 / 예수님께서는 친히 이 병자를 말씀으로 고치시는  어떤 대조를 함으로써 사람들을 이해시키려(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어렵기는 합니다만 어떤 대조인가를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하겠습니다.

첫째로 여기에는 세 종류의 병자들이 등장합니다. 소경과 절뚝발이와 혈기 마른 자가 누워 있다고 했습니다. 혈기가 말랐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그들중 말기환우를 의미합니다. 또한 여기는 분명히 문자적으로 ‘은혜의 집’입니다.

은혜란 성경적으로 이야기 할 때 행위와 구별되는 말입니다. 행위는 자기의 결과에 대하여 자기의 조건과 근거노력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말이고, 은혜는 자기가 얻는 결과나 결과물에 대하여 자기 노력의 근거나 조건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은혜의 집에 와 있으면서도 은혜와 상반되는 것이 있는데 물이 동할때 제일먼저 들어가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물이 동할 때 재빨리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사지멀쩡한 사람은 그 물에 들어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물론 겉은 멀쩡한 속병환자도 있겠지만,  

물이 동할 때 재빨리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벌써 절박한 병자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물에 들어갈 필요가 덜하겠습니다.

더구나 본문에는 성경기자가 증거하는 세 종류의 병자가 나왔습니다. 소경과 절뚝발이와 중풍병자들입니다. 그 중에는 아무도 자력으로 물이 동하는 때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를 함께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또한 왜 하필 한 인생 그 중에서, 병자 중에서 병자 중풍병자를 예로 들었으며 왜 하필 38년이나 된 중풍병자를 예로 들었을까요?

이건 좀 비약이 되며 지나친지는 모릅니다만 신명기 2:14,15의 말씀을 보겠습시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넜으니 삼십 팔 년 동안이라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진 중에서 다 멸절되었나니 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들을 치사 진 중에서 멸하신고로 필경은 다 멸절되었느니라.” 여기서 38년 이라는 연수가 나옵니다. 이것과 오늘 본문인 38년된 중풍병자 사이에 일맥 상통하는 (하나님의 말씀대로라면 한 인생으로 나는 소망도 없고 이미 죽으나 다름없는 끝난 상태라는) 점을 찾을 수가 있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40년을 생활합니다. 위의 성경 구절에서는 38년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2년 동안은 어디에서 지냈을까요? 그들이 출애굽해서 맨 처음 간 산은 시내산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계명을 받아 내려왔고 ‘가데스 바네아’까지 이동합니다.

‘가데스 바네아’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한 초입입니다. 거기서 정탐꾼 열 둘을 보냈는데 그들이 정탐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못 들어갑니다. 원주민들을 이기지 못할 것이고 가면 우리는 틀림없이 전멸하게 될 것입니다’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부 울고 가나안 입성을 반대하였지만, 정탐꾼 열 둘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인도하시고 인도하실 하나님믿음으로 들어가자'고 우겨댑니다. 그러나 모두 백성들의 반대로 인하여 할 수 없이 다시 광야로 들어갑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지 아니하고 내 약속대로 그곳에 들어가지 아니한 너희 홍해를 건넌 모든 자들은 여기 광야에서의 40년 동안에 다 죽으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40년의 기간에서 광야생활 초의 2년간은 어떤 의미에서 시내산에서의 율법을 받기 이전이었고, 가데스 바네아 이후의 생활은 율법을 받고 38년입니다. 그 38년이 여기에 왜 등장하느냐 하면 가나안 입국이라는 것이 하나님의집 일방적 은혜(참 베데스다)로 약속된 것이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은혜라고 한 것은 그 땅이 내 힘으로 빼앗아 쟁취하여 얻는 땅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우리가 가서 싸우려 하니 상대방들은 그 키가 9척이라 우리가 스스로 보기에도 그들 앞에 메뚜기 같아 보입니다. 싸우나 마나 질 것이 뻔한데 무엇 때문에 죽으러 갑니까? 못들어갑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획득해야 할 결과들을 자기 손에 의지했던 것이겠습니다.

이것을 성경적으로 표현할 때 율법이라고 말하고 행위라고도 현대기독교종교 지도자들이 말씀에 섞어 성도들을 유린하고 착취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적받는 율법의 문제는 어떤 법칙을 지키는 문제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얻어야 할 결과를 자신의 힘과 자신의 것으로 말미암아 얻어 가지려는 방법론까지도라 하겠습니다.

생명을 주시려는 주님의 죄사함의 은혜 참 베데스다의 사건이 바로 거기에 대한 가장 상징적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분명히 천사가 와서 물을 동하게 할 때 누구든지 이 못에 먼저 들어가면 죄와 상관없이 병은 낫습니다. 그러나 들어갈 방법과 힘이 없는 것이 율법을 손아귀에든 대부분 모든인류 자기의를 중시하는 각인의 자존심 문제라고도 하겠습니다.

성경이 말씀을 맡겨 한 민족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적으로 제시해 놓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떤 사람도 방법을 몰라서 구원을 못 얻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을 힘도 없고, 또한 무엇이 구원인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런 사실을 거듭 말하고자 주님께서 당하신 세가지 시험처럼 이부분에서도 세 가지 병명을 등장시킨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는 모두 영적으로 소경이요, 절뚝발이요, 중풍병자인 것이요. 이를 주님앞에 항상 자백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끊임없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 하면 ‘구원에도 내가 먼저 들어가기만 하면 될텐데 … ! ’하고 하염없는 염려하되 여기저기 기회를보아 기웃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에 들어서 우리가 구원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안 다음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가서 그 구속의 도에 대한 얘기를 할 때에 제일 먼저 부닥치는 싸움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예수를 믿으면서 왜 그 모양이냐?’,‘너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베데스다 못까지 뛰어가는데 있어서 나는 한 쪽 발로 뛰어가도 너희 의보다 낫다.’ 각자가 내세우는 자기의라는 자존심 그런류의 싸움들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다들 38년된 중풍병자들이기에 한 쪽 발로 뛸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굴러도 제대로 구르지도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데스다 못에 최초로 아니 꼴찌로라도 들어가려던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왜 포기했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의로는 갈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엎드러진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난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항상갈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기어서라도 가려고 애를 씁니다. 눈이 열려서 보게되면 들어가기에는 실력이 없다는 것이 뻔한 사실인데도 종교인 소경으로서도 자신들이 정해 놓은 눈금까지는 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섬기는 사람들을 향하여 ‘너희는 예수를 믿는다고 하지만 나보다 나은 것은 하나도 없다. 네가 나보다 공부를 잘 했니? 네가 나보다 건강하고 잘 났니? 내가 하는 사업이 전망이 훨씬 밝지 않니? 무엇이 나보다 나은 게 있니?’ 그런 것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을 향하여 하는 세상에서 자신만 못해보이는 믿음있는 자를 향한 공격입니다.

그것보다 더욱불행한 것은 신자들이라고 해서 여기 불신자들의 태도에서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이 큰 불행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들도 예수님께 이런 요구를 하고 있음을 본문이 말씀합니다.

기억해 보십시오.

죄용서하는 하나님의 성전앞에서 눈에 우선 먼저보여지는 세상무엇 베데스다를 바라며 ‘주여, 저를 제일 먼저 저 못에 넣어 주시옵소서!’하는 요구를 한 적이 없습니까?

그런데 성전보다 더 크신이 주께서는 이 병자를 물이 동하는 때에 못에 넣어 주시는 것으로 이 사건을 결말짓지 않으셨습니다.

성전 언약궤를 중심하여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도 결국에는 영원한 은혜를 베푸시려는 것입니다. 성전이 가리켜 말씀하시는 참 베데스다 주를 알게 하시며,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게 하시려는 것이 이 사건의 가장 큰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이 사건을 구약에서는 벌써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성별하였고.”(느3:1)

이때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귀환하기 시작한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족들과 지도자들이 돌아와서 예루살렘성을 다시 복구하기 시작합니다. 성을 쌓을 때 맨 처음에 다시 재건시킨 곳이 바로 ‘양문’이었습니다. 망루를 짓고 문을 짓고 문과 문 사이에 성벽을 중수해 나가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31,32절을 계속해서 봅시다. 이것으로 본다면 제일 나중에 세운 성문은 ‘함밉갓’ 문이었습니다.(느3:31)

‘밉갓’의 의미는 ‘심판’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주 상징적이라 하겠습니다. 최초의 문으로 ‘은혜의 문’을 건축하고 차차로 여러 문을 복구한 다음 마지막으로 ‘심판의 문’을 재건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상징적이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것도 바로 말씀의 겉포장지격인 육신의 눈에 보이는 기독교종교 건물성전베데스다들, 율법으로 말미암은 자에게는 심판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행위라는 것은 그것을 성취하는 자에게는 상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에게는 벌(생명<->죽음)이 주어지는 것이 법칙이겠습니다.

그러나 참 베데스다의 은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은혜라는 것은 어떤 선한 결과를 위하여 주시고자 하는 자의 마음대로 어떤 복을 선물로, 무상으로 베푸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싸움에서 인간은 언제나 심판이 따르는 행위라는 법칙을 가지고서 대답한다는 것이 복음되고 그 복음의 사신주 예수 그리스도안으로 들어 동행요구가 요한복음의 중요한 요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잠시 이 논쟁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이 베데스다 못에 오셨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병자들이 모여서 물이 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름만 은혜인 은혜의 장소에 모여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어떤 은혜가 이르렀을 때 그것을 서로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먼저 뛰어갈 것인가를 제각기 쟁취할 궁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란 우리가 노력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쪽에서 베푸는 것이므로 값 없이 받는 선물 복음인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베푸실 예수 그리스도 께서 오셨는데 아무도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물이 동하기만을 기다리며 쳐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주께서는 그들이 몰라하는 그것을 눈 뜨게하고 똑바로 걷게하고 새 생명과 힘을 얻어 살 수 있는 복음(참 베데스다)을 주시려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38년 동안이나 병에 걸려 있던 한 사람에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6절) 이 물음의 대답은 무엇이어야 옳습니까? ‘예, 살고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마땅히 이렇게 나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겠습니다.

그런데 그 병자의 대답은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7절), 이렇게 핑계섞인 대답을 합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의 신앙 생활이 거의 이와 비슷합하다 하겠습니다. 인간이면 거의 대개가 자기가 얻고자 하는 결과에 대하여 자기가 내세울 것을 갖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반면에 신자의 신앙을 얽어매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자기가 얻은 것에 대하여 자기가 제시할 것이 그리스도 예수 주 이외에도 늘 다른것도 분별없이 함께 가지기를  몸부림하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어떤 의미에서 죄는 자존심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구해야 되고 불쌍히 여겨 달라고 말하는 것만큼 인간이 본질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없다 하겠습니다.

스스로 베데스다 못에 들어갈 수 없음을 압니다. 더구나 못에 넣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통해서 그걸 이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생각해 봅시다.

못에 들어가려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병이 낫기 위해서 들어가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들어갈 수 있습니까? 건강해야만 들어갈 수 있지만 건강하면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모순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나를 넣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번에는 이것을 생각해 보십시다.

여기에 모여 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자신들도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넣어준다는 말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들어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8절). 아주 놀라운 말씀입니다. 그는 일어나서 걸어갔습니다.“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9절)

이 사건의 흥미는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건의 뒤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 다음 구절을 보면 안식일과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절을 봅시다. 왜 이사건이 하필 안식일에 일어납니까?

이것은 율법의 기능과 생명을 얻는 방법 복음의 충돌성을 보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율법(계명)이란 나은 자, 즉 생명이 있는 자 산자에게 필요한 제도요 규칙이지 그것 자체가 사람을 낫게 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런데 율법을 지상주의로 외치는 종교기독교 지도자들은 생명에 대해서 모든것을 비판하여 오히려 이빨을 드러낸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병자끼리만 모여서 누워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낫는 것입니다. 모두 갈망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한 사람에게 찾아오셔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명하시자 그 병자는 즉시 일어나 걸었습니다. 그러자 같이 누워 있던 다른 많은 유대인병자들이 말합니다. ‘안식일인데 어찌하여 일어나 가는냐?’ 이 싸움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도덕도 윤리도 아닙니다. 오직 위로부터 오는 생명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도는 생명을 가르침이요 진리의 도입니다. 죽었던 영혼이 소생하는 것이요 영원한 삶과 죽음에 관한 운명 하나님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쓸데없는 것 때문에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식일에 이런 치료기적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여 하나님의 백성 동류를 자처하는 유대인들이 시비를 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병고침을 받은 것과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에 대하여 

“저희가 묻되 너더러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 하되 고침을 받은 사람이 그가 누구신지 알지 못하니 이는 거기 사람이 많으므로 예수께서 이미 피하셨음이라.”(요5:12,13)

그 병자 자신도 자기를 고쳐 주신 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 병자는 이 날 예수님을 처음 보았습니다. 전부터 예수님을 알고 있어서 그날 병을 고쳐 주기를 요구하거나 간청하거나 고쳐 달라고 서로 약조하거나 뇌물을 바친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또한 병고침받은 자로서는 "내가 죽을병에서 놓인것이 비록 그날이 안식일이나. 안식일에도 선한 일 하시는 하나님을 보았고 만났고 은혜입었노라"고 증거하지 않음으로 자신의 병나은 것에 책임(?)없음(?)을 자기의로 드러냄으로 우리네 인생의 겸손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부질없음을 봅니다.    

누구 마음대로 고쳐 준 것입니까? 이 말은 은혜란 언제나 구하는 편에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는 편에 권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든 하나님의 자녀 믿는자란 누구입니까? 은혜를 구한 사람이 아니라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신자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아무하고나 비교해서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구해서 얻었다’고 말하는 사람만큼 은혜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은혜는 하나님이 친히 오셔서 주신 것입니다. 왜 주셨느냐 하면 모르는 일인 것입니다. 언제 받았느냐고 물어봐도 어떤 의미에서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단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은혜를 받고 난 다음에 서게 되었고, 고침을 받았기에 몸이 성해져서 믿게되었고 주님곁으로인 그리스도인 형제자매카페로 모였을 뿐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예수님의 주위에 빙 둘러서서 모두가 수석 보좌관 노릇을 합니다. 누가 예수를 믿겠다고 예수에 대하여 물어오기만 하면 면접을 보는 것입니다. 이 사람이 과연 예수님을 만날 만한가 구원은 얻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며 쓸데없는 잡소리들을 합니다.

하나님의 집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생명의 원리입니다. 그리고 은혜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집 에클레시아에 와서 은혜를 입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교회야말로 은혜를 입는 사람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그 속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사랑포용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라도 좋다, 아무라도 좋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기만 하면 여기 있는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집단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모임들과 이자리에 온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베데스다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병을 치료받는 은혜는 실제로 은혜의 집이라 이름붙은 베데스다에서 간혹 있었음을 증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은혜되지 않으며 율법과 상치되어 보이고 우리 인간의 눈에 옳아 보이지 않으며 오해거리가 되는가를 마음 속 깊이 비교하면서 자신을 점검하셔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은혜를 많이 입은 자로서 나는 마땅히 나만큼 은혜를 입을 만한 사람이없다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며 다짐을 하면서 남을 향하여는 얼마나 눈을 가늘게 뜨는지 아십니까? 교회(그리스도인의 모임들)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은 악함과 게으름, 나태와 비난이 난무하도록 놓아 둔다는 뜻이 아닙니다. 은혜된 곳이라는 분위기만은 그리스도의 에클레시아의 최대의 분위기요 에너지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베데스다 못가에 예기치않던 병자를 일으키셨듯이 그렇게 우리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저쪽을 향해 보고 있다가 잡혀서 여기까지 끌려 온 것입니다.

잘난 척하지 마십시다. 그 때 잡혀와서 늘어난 귀를 늘과 자주확인해 보십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 같이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고, 아직 은혜를 입지 못한 사람을 향하여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은 감회와 민망함밖에 가질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생명과 진리를 제대로 전달시키기 위하여 우리도 우리다워야 합니다. 그 용기를 여러분에게 촉구합니다. 겸손은 겸양이 아닙니다. 여기서는 정직이요, 용기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갖는 힘입니다.

모두가 그분 위로부터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의 생명됨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시고 이웃 앞에 동일한 생명사랑을 확인시키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헌]

내용이 어쩐지 길게 느껴집니다..주일 설교전문을 옮겨 놓은 것 같기도 하군요..베데스다 사건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유익한 일입니다.
38년 된 병자의 38년이라는 유병기간과 광야 40년을 비교한 것은 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그리고 광야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은 출애굽하던 해가 아니었던가요?
저는 비유 설교(숫자, 단어의 유사성 등)는 싫어합니다..자칫 엉뚱한 데로 빠지기 쉽고 설교자가 자의적으로 말씀의 본문을 해석하고 지기 입맛에 맞추기 때문이지요.
이떤 사건을 비교해서 설명할 때는 확실한 것, 말씀 안에서 언급이 된것, 여러 사람에 의해 검증(인정)이 된 것이 아니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