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선택의 삶을 망각하지 아니하고 단단하게 잘 지켜온
부부라는 이름과 가정이므로.
어린 시절이라고 불리울만한
중3시절에 오빠의 친구와 여동생의 친구로 만나 눈맞추기 어언 44년차.
결국
결혼이라는 행복한 굴레를 자청하여 살아온 세월은 31년.
아이들이 다 자라 각자의 영역에서 제 본분을 다하고
생각보다 길었는가 싶다가도 낡은 세월만큼이나
눈빛만 보아도, 동작 하나만 슬쩍 보아도 알만한
그런 익숙한 중년의 부부가 되어간다.
그 세월의 삼분의 일을 무설재 뜨락에서 보냈다...첫눈에 너는 내 땅이야로 안착을 하게 된 무설재.
와중에 결혼 3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긴 말은 필요 없겠다.
다만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며
잘 살아온 세월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가 고 김동리 선생님의 주례로 결혼이라는 성혼이 이뤄졌다.
나름 긴장했는지 근육의 경직이 눈에 보인다.
그렇다고 웃음 빠질 쥔장들이 아니다.
제주도에서의 여행 복장은 여느 커플들과 다르게 화장조차 하지 않은 맨 얼굴로 청바지에 그냥 놀러나온 듯한.
가장 나이 든 노총각 노처녀 라는 딱지를 걸머쥔 늙은 신랑 신부였으나 나름 앳되어 보이던
그러나 가장 연애 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제주 그랜드 호텔에 이름을 남겼다 는 후문.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후덕? 하다...세월을 탓할 것은 없다.
그냥
이대로도 좋다....31년을 향해 가는 결혼 생활이란
그저 情에 매여서 산다 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햇살이 가득 내린 뜨락을 보면서
남은 인생 또한
햇살 만큼이나 긴 그림자를 남기는
따스함이 가득하고 넘치는
후반부 삶으로 이어지리라 예감한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웃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으시네^^ ㅎㅎ 정말 예뻐요~~~
그래도 웃는 모습이라도 변함없다면 다행인 것...
와! 대박!
에고...할 말이 없다는
너~~~~~~무 예뻐요
역시나 패셔니스트다운 요즘 입어도 손색없을 듯한 웨딩드레스도 너무 이쁘고, 오래전 선생님의 모습도 너무 이쁘시네요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오천 하고도 다섯배쯤 우아하고 멋지시다는 거 알고 계시죠?
너무 이쁘고 우아한 모습...
그리고 삼십년의 세월을 함께 하신 두 분의 모습...
감동입니다
ㅎㅎㅎㅎ 그 시절에도 복잡한 것은 싫어해서 가장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은 것을 골랐다 는 것,
화장 역시 안하고 다니던 사람이라 신부 화장할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냥 일반 화장으로 간단히...신부 같지 않다는 소리만 들었넹.
그래도 예쁘다고 해주니 고맙삼...압권은 지금이 더 괜찮다는 글귀가 마음에 쏘옥 와닿는다는 말씀.
와! 대애애바아악~ 정말 옛날에 한주먹거리도 안 되었네 ㅎㅎ 연얜이 따로 없구만~
하지만 지금은 한아름이라공~
동명이인인줄 아라써 정말 ㅎㅎ
누구는 피똥 싸는데 그대라도 룰루랄라해서 즐거우이~
불목하고 오셔요^*
sappho의 댓글 등장은 완전 대박이요!
으하하하...나름 48킬로 신부.
41킬로로 휘청거릴 때 예비 시어머님께서 말씀 하셨지...애나 낳겠느냐고.
그래서 나름 체중을 늘렸지만 신랑도 겨우 58킬로였는데 신부만 말라 보였는지 시어머님께서 한숨 쉬셨지.
그리고 임신중독증의 후유증은 지금까지 인 것은 아실테고 ㅎㅎㅎㅎ.
나름 1박 2일의 여정이 빡세긴 했넹.
액셀 부서지게 밟아서 겨우 12시 다 되어 돌아왔삼.
참 세월이 무상쿠마는~? 우째 이리 달라질까나~?
고교 시절의 얼굴을 아는 고로 지금으이 변화가 나름 내겐 이상했지비~! ㅎㅎㅎ
에고 가는 세월을 우쨜꼬~? 오늘 70년대 팝음악이 나오는 기분 묘하더이다~!
우리도 어느덧 옛기억을 더듬게 된 나이인지~? ㅜㅜ
ㅋㅋㅋㅋ 그러게나 말이징.
세월이란 무시 못하는 것 맞다는 말씀이고
변해 버린 7번 국도 여정이 옛 추억이 소멸되어버린 느낌이었다 는.
그래도 낡은 음악 속에 담긴 추억은 나름 의미도 있고 그 시절 팝송은 영어 단어 외우느라 더욱 열중했었던 기억.
아, 옛날이여....
진짜 잘 살아오셨네요~~
우린 올해가 42주년인가...?
그러시죠...우듬지님도 만만치 않으실텐뎁쇼?
저희는 늦은 결혼이라 회혼식은 못할 것 같아서 처음 만난 70년도를 기준으로 60년이 되는 해에 회혼식이라 우겨볼 요량을 세웠답니다.
현재 44년차이니 16년쯤은 함께 살지 않을까 싶어서...ㅎㅎ
신부의 모습에서 왜 전사의 냄새가 풍길까~~~?
ㅎ...추카드립니다~~~
웃음?... 긍정으로 깊어진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지난 사진을 보여주심이
열심히 들락거리던 발걸음의 보너스 같은데요 ^^*
내내 행복한 모습, 잘 보존하셔요 ~~~
아,네에...고맙습니다.
주신 축복과 더불어 나머지 인생도 잘 살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