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인 '철의 십자가'에 도착했을 때, 언젠가부터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던 독일 여자가 보였다. 십자가에 무언가를 매달고 있었다. 나도 '주차 카드'를 꺼내 들고 돌멩이가 쌓인 작은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고 그때 내 옆으로 내려오던 독일 여자를 슬쩍 보았다. 울고 있었다. 우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슬픔의 깊이가 어느 만큼인지.
- 황주하의《그 길 위의 모든 것들 고마워》중에서 -
* 슬픔의 우물이 너무도 깊어 눈물이 마중물이 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바짝 마른 논밭처럼 쩍쩍 갈라진 영혼의 상흔이 드러납니다. 감히 재단할 수 없는 그의 슬픔에 신의 은총을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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