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질병은 사슴, 엘크, 무스, 순록 등에 영향을 미치는 난치병으로 올해 처음 BC주에서 발견되었다.
BC주에 서식하고 있는 사슴종들의 수가 치사율이 높은 알 수 없는 감염병 확산으로 감소되고 있다. 순록, 무스, 캐리부 및 레인디어 등도 마찬가지다. 이 감염병을 ‘좀비 사슴병’이라고 일컫는데, 왜냐하면 이 감염병에 노출된 사슴종들은 뇌신경 전달체계에 이상을 일으켜 전신 떨림,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 체중 감소 및 시력 집중 상실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현재 BC주 총 2회의 이 감염병 발견당국, 감염 여부 확인 DNA 검사 실시
SFU 대학교 학자들과 원주민들 그리고 야생동물 사냥꾼들이 협력해 이 같은 연구 보고서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2년간 이번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는 SFU대학교의 케일리 바이어스 부교수는 “현재 사슴종에서 유행 중인 이 감염병은 치료가 안 되는 100% 치사율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이번 사태로 사슴종의 멸종이 아니라, 육식 동물 등으로 확대되는 먹이사슬 안전성 여부에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죽어가는 사슴종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식수 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수 안전 공급망 보전 문제를 제기한다.
이 감염병은 프리온과 같이 감염되는 단백질을 통해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예전에 유행했던 광우병이나 크루츠펠트-야코브 병 등과 유사하다. 프리온은 보통 동물의 소변이나 신체 분비물 등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며, 초식동물들의 경우 풀 등을 뜯어먹게 되면서 감염이 유발된다.
프리온의 생명력은 매우 강해 산불이 나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라고 바이어스 교수는 말한다. 이 사슴종 감염병은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발생되기 시작했으며, 캐나다에서는 사스콰치완주의 한 사슴 농장에서 1996년에 첫 출현됐다.
현재까지 BC주에서는 총 2회의 이 감염병이 발견됐다. 지난 2월, 쿠트니 지역 두 마리의 사슴에서 이 감염병이 나타났다. 바이어스 교수는 “이 질병이 아직 인간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야생동물을 사냥한 후, 곧 바로 고기를 냉동고에 보관하고, 먹기 전에 냉동고에 있는 고기 일부를 전문기관으로 보내 DNA 검사를 받도록 주민들에게 권한다.
현재 BC주 내 14지역 등에서 사슴 사냥꾼들은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위해 사냥한 사슴의 머리를 의무적으로 정부 당국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