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빠를 잘못 생각했었나봐. 오빠는 아무래도 안 되겠어. 뭐랄까, 뼛속 깊이 게으름이 배어 있다고나 할까. 오빠는 이러니저러니 멋진 말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실은 그냥 놀고 싶은 거야.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유유자적하며 살려는 거지. 안 그래?"퀴즈쇼 / 김영하 어떤 사람은 모든 일을 즐기며 재미나게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어떤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어떤 사람은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이 의미있다고 생각해.어떤 사람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오늘을 사는 삶이 의미있다고 생각하지오스카 브르니피에 / 삶의 의미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만 있는 것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번째, 세번째, 혹은 네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영화 관객이라면 당연히 스스로 결말을 알아낼 권리가 있다. 결말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끝에 가서 누가 이길지 모르는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인생이 그런대로 살맛나지 않겠는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사라 쿠트너청춘의 기억은 오래된 영화의 스틸 사진과 비슷하다. 세상의 더러움을 뒤집어쓴 명장면은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열 여덟살 여름에 일어난 사건은 누구나 멋진 액자에 넣어서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은 스틸 사진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더러워진 만큼 교묘하게 각색되고, 수정되며, 때로는 황당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가스미초 이야기 / 아사다 지우리는 종종 세월이 흐른 후에 과거에 자신이 한 말이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자기에게 되돌아오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그 말이 좋은 것이든 아니면 아주 나쁜 말이든, 말이란 세월을 타고 점점 성숙해져서 반드시 뱉어낸 사람에게 그대로 회귀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말'에게 생명을 불어 넣은 많은 예술가들은 그와같은 말의 성질을 아주 잘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글을 쓰거나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 것이다.조완욱 엮음 / 참 좋은 생각누구나 잊고 싶은 과거가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와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은 사실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가해자의 고통이 피해자가 당한 고통보다 크지는 않다. 지금 고백이 필요한 정말 중요한 이유는 고백이 치료약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고통에 허덕이며 살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당신이 하는 고백은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