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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 가슴이 너를 부를 때 원문보기 글쓴이: 우상현
경희대학교병원과 교정 사이에 담이 사라지고 많이 포근해졌다.
옛날 연속극에 자주 등장했던 콘크리트 쓰레기통이 보인다. 연인을 불러 낼 때 저걸 딛고서 담장안을 빼꼼히 들여다 보며 나지막한 소리로 부르던, 밤늦은 시간까지 술마시다가 부모님, 마누라 몰래 담 타 넘으려고 디디고 올라섰던, 최불암 주연의 "수사반장"에는 범죄와 관련한 곳으로 등장했던 그 쓰레기통이다.
이 때는 보신각종류가 단층이네요.노오란 맵시나 승용차가 새삼스럽다.
시청앞 하늘색 중국음식점이 사라지고 환구단이 드러났다. 온통 "맵시나"다.
간판글씨가 정겹다. 수작업의 흔적들......이 새롭다. ㅇㅇ당 이 곳에 시계방이 몰려 있었나 보다.
판잣촌에도 판탈롱 아가씨가 이쁘다.
명동에는 미니스커트 아가씨도 대담하다. 아무래도 80년대같다. 70년대는 저렇게 드러내놓고 다니진 못했을 것 같은데? 경찰들은 자를 들고 무릎위에서 얼마나 올라갔는지 재어보고 ㅎㅎ
오른쪽 부분만 복개된 청계천
반포대교아래 잠수교가 태동한다.
우리네 시골의 모습들 포근한 정겨움이다.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이엉을 잇고 얹고 하여 썩은 지붕을 걷어내던 순간을 나는 기억한다.
새마을운동 전에 4H운동이었다. 미국에서 들어왔겠지? 저거 시험에도 나왔었는데 hand head heart health
나의 엄마도, 외출 때에 양산에 치마저고리하며 유리알이 박힌 손지갑을 드셨었지. 머리는 고대로 한껏 부풀어 말아 올리시고......그 엄마 지금 75이시네......
서울의 변두리인가 보다. 초가지붕아래 복덕방과 상점들
미국 흑백영화에 등장하는 모자를 쓰고 삼베 모시적삼으로 멋을 낸 촌로가 멋지다.
가마니 장수
갓 쓴 할아버지가 눈에 띈다. 옛날 우체통의 표시도 기억이 나고
낟알을 털던 디딜방아
초등학교 5학년 때 세들어 살던 집 중에서 두 집에 텔레비전이 있었다. 그 시절엔 텔레비전이 귀하고 시간제로 방송을 해주기도 하고 아이들 공부 안하고 본다고 그러기도 하고, 도둑이 들고 갈 때에 좀 더 무거우라고 자물쇠로 잠그어 놓았던 그 시절. 연속극 할 때면 눈치도 없이 엽집 주무시는 어른들 깨워서 텔레비전을 보던 우리들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6인치 자그마한 거 사가지고 오셔서 어느 일요일 아침에 빨리 일어 나 보라고 우리만큼이나 기뻐서 좋아하시던 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 너무도 생생하게.
아래 사진을 보니 그래도 고무장갑은 꼈네요. 우리 어머니들 광목빨래 얼마나 많이들 하셨던가요? 한 겨울에..... 손이 너무 시려 호호 불며 빨래하던 그 옛날. 못된 시어머니에 관한 옛날 얘기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얼음깨고 빨해하는 며느리 얘기들......
우리 엄마 키 잘 까부셨는데...... 나도 어릴 때 엄마 옆에서 덩달아 흉내내보고.... 오줌싸고 키쓰고 옆집에 못 가서 대문밖에서 엉엉 울기만 하고
동생과 나는 이 기계를 "와랑와랑"이라고 불렀다. 탈곡하는 소리
콩 털 때 쓰던 도리깨. 재미삼아 도리깨질도 좀 해봤네 ㅎㅎ
시골서당 집에 살던 곳은 동네 놀이터이기도 했는데 담배말리려고 새끼 꼬아서 틈 사이로 담배잎 끼워서 짚벽돌로 흙담 높이 쌓아 만든 담배를 건조실에서 말리던 기억이 난다. 우리집은 그런 게 없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서당에 놀러가서 구경하곤 했지.
가마니 짜는 처자가 조신하다.
군대있을 때 편지주고 받던 청주의 여학생한테로 가던 길도 비포장도로였었다. 정말 많이 변한 세상이다.
소가 상전일세
여름에 무진장 찌던 버스. 그래도 여긴 시외버스라 그런지 시원해 보이네. 지금은 모두가 냉방기가 달린 버스지만 옛날엔 천정에 선풍기가 윙윙 돌았고 통일호 열차에도 천정에 선풍기가 달려서 그거 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던 기억도 옛날이 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
한 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고속버스 차장아가씨 운전기사 아저씨도 보통 멋쟁이가 아니다.
소달구지와 불자동차의 동행. 불자동차도 아! 소방차도 미국에서 가져온 걸 개조했다나? 할아버지의 흰고무신도, 나중엔 대학생들이 오히려 편하다고 즐겨신던 것이었다. 특히 법대학생들.....
한 때 연탄 나르던 차는 대부분이 3륜차였는데 그저께 충무로에 가보니 인쇄거리엔 이륜차(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가 쌩쌩 달리고 있었다.
경운기를 타는 사람들의 마음은 부자다. 양산을 척하니 받쳐 쓴 귀부인? 숙녀?
시골에서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농사일 시키는 때도 허다했다지요? 난 어릴 때 도회지로 나와서 그런 건 지게 진 것만 봤네요.
이 사진이 신문에 난 걸 보고 경희대 진료받으러 가면서 사진전 구경도 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재미있다.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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