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이상한 이산가족
임영봉
우리집 추석 명절도
다 모이기가 어려부니 이를 어쩐다냐?
돈 벌어 잘 살러 가느라고
조금 더 잘 살아 보이겠다고
이제는 뿔뿔히 흩어져서 살아가네그려!
서로 따로 모두 다 각자생
형제는 형제대로
아들 딸은 아들 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갈밭에 씨앗을 흩뿌린 듯
삼천리 강산에 흩어져서 사네
***(시 해설)
임영봉의 시 "이상한 이산가족"은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의 해체와 개인의 고립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시는 반복적인 구조와 간결한 문체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단절을 강조합니다. "우리집 추석 명절도 다 모이기가 어려부니"라는 첫 구절은 전통적인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표현하며, 명절이라는 특별한 날조차도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냅니다.
이 시는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산가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돈 벌어 잘 살러 가느라고"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에서 경제적 성공을 추구하면서 가족의 유대가 약화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삶을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가는 가족의 모습은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정서적, 심리적 거리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갈밭에 씨앗을 흩뿌린 듯"이라는 비유는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삶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씨앗이 뿌려지면 자생적으로 자라지만,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고, 각자의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는 현대인의 삶에서 가족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개인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비극적 상황을 상징합니다.
임영봉은 이 시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며,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에 대한 반성을 유도합니다. 결국, 이 시는 각자 흩어져 살아가는 현대인들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가족과 유대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어 번역)
Strange Separated Family
by Lim Young-bong
Even during our Chuseok holiday,
It’s hard to gather everyone, what can we do?
Chasing after money to live well,
Trying to appear a little better,
Now we all live scattered apart!
Each living their own separate lives,
Brothers as brothers,
Sons and daughters as sons and daughters,
Wives as wives,
And I as I,
Like seeds sown in a field,
We are scattered across this vast land of three thousand 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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