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위치한 동중고등학교(東中高等學校). 남녀공학인 이 학교는
사립학교로 얼마전 재단 이사장과 교장의 비리로 한동안 언론과 여러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랐었다. 뭐, 이 학교의 여러가지 자랑거리(?) 중의
하나인 역사 깊고 단합이 잘되는 동문 선배들과 극성맞은 학부모들, 그리고
자기 표현이 강한 이 학교의 학생들에 의해 재단 이사장과 교장, 이에 연루된
사람들이 퇴진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여하간에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이 학교는 꽤나 오래전에 생겨난 덕분에 서울 시내에 위치하였으면서도 다른
학교들에 비해 운동장이 배는 넓었다. 하지만 오래된 만큼 학교 건물은 시원치
않은 편이다. 여하간에 지금 이 학교의 넓은 운동장에서는 새로운 재단
이사장과 교장 그리고 새로운 학생들을 맞아 새학기의 시작을 알리는 입학식
겸 개학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한 사내가 빨간색의 바이크를 타고 이미 닫혀진 학교 정문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바보인 것인가? 분명히 그 상태로는 부딪힐 것이 뻔하다.
[그러나 머리 나쁘고 게으르기까지한 작가는 아마도 그 인물로 하여금
바이크를 탄 상태로 학교 대문을 뛰어넘게 하는 전형적인 전개를 펼쳐나갈
것이 뻔하다.]
우렁찬 엔진소리를 자랑하며 학교 정문을 향해 돌진하는 빨간색의 바이크.
우연의 일치인가, 작가의 농간인가? 이 사내가 탄 바이크는 가람의 바이크인
블루건과 묘하게도 닮았다.
그 바이크에 탄 사내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귀에는 귀걸이, 코에는
코걸이...는 없는 것 같다. 대신에 귀에는 음악을 듣는지 이어폰이 꼽아져
있었다. 또한 그 사내가 입은 옷은 양복이었는데, 급하게 나온 모양인지
옷매무새는 흐트러져 있었다.
상당히 언밸런스한 옷차림을 한 그 남성은 작가의 의도대로 바이크를 탄
상태에서 대문을 뛰어넘어 멋지게 착지했다. 그러나 착지하는 순간에 발생한
소리와 흙먼지는 엄청났다.
[결국 작가는 뻔한 전개를 이루어내고 말았다. 이런 작가를 정신 바짝들게
하기 위해서 독자들은 감.상.란.에 작가를 규탄하는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입학식장의 모든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 사내는 멋적은 듯이 머리를
잠시 긁적이다가 손으로 'V'표시를 만들었다.
"하하하핫. 이거 쑥쓰럽구만. 멋지지?"
그러나 사람들은 그 노란 머리의 사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바이크 사내의 뒷쪽에서 사내의 윗쪽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도 호기심에 어린 표정에서 경악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아앙? 내가 너무 멋졌나? 다들 표정이 왜 저래? 으응?"
사람들의 시선과 표정에서 무언가를 깨달은 빨간 바이크의 사내는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 즉, 자신의 바로 위를 바라보았다.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의
그 사내는 믿기지 않는 것을 보았다는 듯이 눈을 손등으로 문지르고는 더욱더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사내는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떼었다. 그러자
음악 때문에 들리지 않았던 굉음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내의
표정은 다른 사람들의 3.14265897배만큼 일그러졌다.
사내를 중심으로 사내의 주변에는 어느새 검은 그림자가 있었으며, 그
그림자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즉, 사내의 머리 위로 거대한 무언가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뒤늦게 깨달은 사내는 자신의 바이크를 타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이라 했던가? 아까까지만
해도 잘 움직이던 바이크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사내는 바이크에서
내리고는 뭐라 중얼거리고는 바이크를 한 번 걷어찼다. 다시 한 번 위를
쳐다본 사내는 더욱더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 사내와 그 무언가와의 거리는
10여미터도 채 안 남았던 것이다. 사내는 깜짝 놀라 바이크를 집어들었다.
아무리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평소 이상의 힘을 낸다지만, 사내의 괴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바이크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린 그는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려고 했다. 그러나 사내가 막 달리려는 찰나, 그 거대한
그림자의 물체는 땅에 착륙하였다. 그렇다면, 사내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를 말하자면, 빨간 바이크의 사내는 다행스럽게도 거대한 물체에 의해
압사하는 것은 면하게 되었다.
그 거대한 그림자의 물체는 바로 '라이가드'였다. 그 남성은 착륙한 라이가드의
다리 사이에 바이크를 번쩍 든 채로 서있었다. 라이가드의 착륙에 의한 여파로
흙먼지를 가득 뒤집어 쓴 채로...
갑작스런 라이가드의 등장으로 동중고등학교의 입학식 겸 개학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몇몇의 학생들은 라이가드의 모습을 좀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 라이가드 근처로 달려가기도 하였다. 어딜 가나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었다.
라이가드는 주위의 반응은 아랑곳없이 한쪽 무릎을 꿇고는 두 손으로 보호하고
있던 윤정, 호영, 봉남, 각해, 선업 등을 땅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공중으로 떠올라 '킹 라이거'로 변형해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라이가드가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생긴 격렬한 기류에 의해 라이가드 근처로 갔던 학생들은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지는 킹 라이거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하는 선생님들과 일부의
학생들, 라이가드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몹시 아쉬워
하는 일부의 학생들, 윤정, 호영 등에게 다가가는 몇몇의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여전히 바이크를 들고 서있는 의문의 사내.
이것이 2008년 3월 3일, 아침, 서울 시내에 위치한 동중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모습들이다.
▶ 최강용자(最强勇者) 라이카이저(LIKAISER) ◀
모두들 안녕? 1화를 보았다면 이미 알고 있듯이 나는 성은 한이요, 이름은
가람이야. 역시 1화를 보았다면 이미 알고 있듯이 브레이브 스톤이란 신비한
힘을 지닌 물건을 손에 넣은 나는 킹 라이거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메카를
가지고 에인절 커넥션이란 국제 범죄 조직의 로봇과 싸우고 말았어. 물론,
이 몸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니만큼 멋지게 그 괴물 로봇을 쓰러뜨렸지.
정의의 히어로를 동경하고 또 그렇게 되어보고 싶다는 것은 내 또래의 남자
아이라면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겠지만,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니 매우
혼란스러워. 게다가 간만에 마음을 잡고 평범한 학생으로서 고교 생활을
즐기려고 했는데, 왠지 이러한 나의 바램이 멀어지는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매우 불안해.
자, 이번 이야기에서는 드디어 '라이카이저'가 등장해. 주역 메카의 등장이지.
모두들 재미있게 봐주길 바래.
- 제 2 화, 용자 등장! 그 이름은 라이카이저!! (上)
- 1 -
지구는 오래전부터 많은 위기를 겪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구가 멸망하지 않은 것은 그 때 마다 위기에 맞서온 존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철의 육체에 뜨거운 마음을 담아 위기에 맞써싸운 그들을,
인류는 용자라고 불렀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인류는 오보스라는 미지의 존재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압도적인 오보스의 세력에 의해 인류는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었다.
인류가 자신들의 서로 협력하여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했다면, 자신들의
힘으로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는 서로 협력하기는
커녕 서로를 헐뜯으며 반목하였다. 그러나 한 용감한 소년과 그 소년의 친구,
다간을 필두로 한 11명의 용자들에 의해 오보스는 쓰러지고 지구는 지켜질 수
있었다.
그러나 오보스의 침략 이전에 용자들의 활약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보스의 침략 이전에 활약했던 용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오보스에 대항했던 다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 인물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으나, 다간들의 활약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용자란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는 이전에 등장했던 용자들을 모티브로 하여 초 인공지능(AI)를 탑재한
로봇을 만들었다. 일본과 몇몇 국가에서 개발한 그 로봇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하이테크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투입되었다. 이들이 바로
일본의 제이데커를 필두로 하는 브레이브 폴리스였다. 브레이브 폴리스는
현재 전세계적인 조직이 되어 인류의 평화와 안녕에 기여하고 있었다.
브레이브 폴리스의 창설과 비슷한 시기에 지구정복을 꾀하는 '나타스
레볼루션즈'란 조직에 맞서 싸운 한 청년과 바이트·알이라 불리운 붉은색의
용자 로봇이 있었다. 그들은 꽤나 시끌벅적한 소동을 일으켰으나 그 진상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그에 대해 기억하는 자들도 역시
드물었다.
그 후로부터 몇 년간 지구는 평화로웠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2년전인 서기
2006년, 인류는 또다시 외계로부터의 침략을 받게 되었다. 이번의 위기에
맞서 싸운 것은 다그온이라 불리운 용자들이었다. 다그온들의 활약에 의해
지구는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들의 활약은 꽤나 잘 알려진 편이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다그온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다그온들이 우주로부터의 침략에 대항해 한창 싸우고 있을 2006년의 여름의
어느날. 우주 어딘가에서 날아온 거대한 운석이 한참 건설이 진행중이었던
한국의 송도 신도시에 떨어졌다. 이 운석은 송도 신도시의 외곽 부지의
일부와 송도 신도시와 인접한 인천 앞 바다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 사건은 인명 피해도 극히 미미했고 운석에 의한 크레이터는 곧
바닷물에 의해 메워져,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 운석의 낙하가 참으로 거대한 사건의 시작이 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운석의 낙하로 생긴 크레이터, 이 곳에서 두 대의 메카가 발견되었다. 아마도
운석 안에 들어있었던 것이라고 추측되어진 이 두 메카는 각각 라이거와
공룡의 모양을 한 기동병기였다. 그러나 이 사실은 극비리에 붙여졌다.
그리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일본 정부에 의해 이들 메카에 대한 연구가
행해졌다. 그리고 서기 2007년, 거대 로봇 범죄와 우주로부터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특무기관 BRAVE가 설립되었다.
- 2 -
동중고등학교 뒤쪽에 위치한 어느 산 속, 킹 라이거는 그 산의 숲 속에
있었다. 킹 라이거의 이마 부분이 열리고 뒤이어 캐노피가 열렸다. 그 안에는
브레이브 스톤에 의해 변신한 가람이 앉아있었다. 헬멧의 바이저가 위로
올라가고 뒤이어 마스크가 열렸다. 가람은 헬멧을 벗어서 무릎 위에 놓은 뒤,
심호흡을 하고는 몸을 눕혀 좌석에 등을 기대었다.
"후우∼ 피곤하다."
'처음이라 그런거다. 하지만, 이정도로 피곤해지다니, 좀 더 단련할 필요가
있겠군.'
"흥, 시끄러. 그나저나, 이 변신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네 의지에 따라 간단하게 프로텍터를 해제할 수 있다. 브레이브 오프라고
말해봐.'
"흐음...그래? 브레이브 오프."
의문의 목소리의 말에 고개를 약간 기우뚱해보인 가람은 나직하게 '브레이브
오프'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람의 몸을 감싸고 있던 파워드 슈츠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사라졌다. 그리고 어느새 브레이브 스톤이 나타나 가람의 손 위로
떨어졌다.
가람은 브레이브 스톤을 손에 쥐고는 얼굴 앞으로 들어올리고는 말했다.
"대체 넌 뭐지?"
'흐음, 궁금하겠지. 좋아, 말해주지. 네가 손에 들고 있는 청색의 보석, 그건
브레이브 스톤이라고 한다.'
"그건 이미 알고 있어."
'그리고 난 진이라고 한다. 이 브레이브 스톤에 봉인되어 있는 의식체다.'
"진? 그게 네 이름이야? 봉인되어 있는 의식체?"
'나도 과거에는 너와 같은 인간이었다. 라이카이저를 조종했었지.'
"라이카이저? 대체 그게 뭐지? 아까도..."
'서둘지 마라. 다 천천히 이야기해줄테니. 라이카이저는 지금 네가 타고 있는
이 '킹 라이거'와 서포트 메카 '킹 다이노'가 합체한 최강의 기동병기다.
머나먼 과거에...으음...지금이 몇년이지?'
"서기 2008년."
'서기 2008년? 으음...모르겠군. 하기사, 어리석은 질문일지도 모르겠군.'
"몰라? ...-_-;"
'여하간에 내가 이 별에 왔을 때는 공룡을 비롯한 파충류들이 이 별을 점령하고
있었다.'
"응? 그럼 넌 외계인이야?"
'뭐, 그런 셈이지.'
"공룡들이 있을 때, 이 별에 왔다니...좀 황당하군."
'뭐, 여하간에 계속 이야기를 해볼까나?'
"......"
'그러니까 이 몸이 너처럼 인간이었을 때, 라이카이저를 몰고 적들과 싸웠었다.
그리고 네가 손에 들고 있는 브레이브 스톤,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전해져왔는지, 어떠한 힘이 숨겨져 있는 지...그에 대해서는 나도 몰라.'
"몰라? ...-_-;"
'다만, 이 브레이브 스톤이 라이카이저의 동력원이자 기동의 열쇠가 된다는
것만을 알뿐이다. 사실 이 브레이브 스톤은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다. 다만, 일부의 사람들만이 브레이브 스톤을 각성시켜
그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흐음...그렇다면 나는 그 일부의 사람에 속하는 것이군."
'그런셈이지.'
"캬하하핫! 우리 어머니가 내 태몽으로 엄청 좋은 꿈을 꾸었다더니. 역시 난
선택받은 자였군. 캬하하핫! 으응? 그러면 혹시 나도 너처럼 외계인인건가?
브레이브 스톤을 각성시켰으니 말야."
'뭐, 꼭 그렇지는 않아. 브레이브 스톤은 일정한 조건이 만족되면, 누구라도
각성시킬 수 있다.'
"흐음...그렇다면, 난 순수한 지구인인가보군."
'꼭 네가 순수한 지구인이라는 법은 없어. 지금의 인류는 예전의 우리들과의
혼혈일지도 몰라.'
"흐음...혼혈이라...뭐, 아무튼 좋아. 그러면 킹 라이거와 킹 다이노도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거냐?"
'아니, 그렇지는 않다. 킹 라이거와 킹 다이노는 내가 태어나고 나서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다.'
"흐음...그렇다면, 이거 꽤나 골동품이란 소리네. 어딘가의 비밀 조직에서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나저나...진, 네가 봉인되어 있는 의식체란
말은 무슨 뜻이야?"
'아아...얘기하자면 길어지니 간단히 말해주지. 난 적과의 최후의 싸움에서
적을 쓰러뜨렸지만, 내 생명도 거의 꺼져가고 있었지. 사실 그다지 생에
대한 애착도 없었다. 그 전의 싸움에서 아내를 잃었거든.'
"......안됐군."
'아아...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 모두 지난 일이니까. 여하간에
내 목숨도 간당간당하던 때, 난 속시원히 죽음을 맞이하려 했지. 쉬고
싶었거든. 그런데...'
"그런데?"
'그 빌어먹을 아스탈!'
"아스탈?!"
'그 빌어먹을 아스탈 할멈이 날 브레이브 스톤에 봉인시켰다. 뭐, 훗날을
위한 안배라나? 난 안식을 취하고 싶었다구.'
"아스탈은 뭐하는 사람이야? 여자야?"
'아앙? 글쎄...사람은 아니야. 성별도 확실하진 않아. 다만 목소리와 말투
때문에 할멈이라고 한거야. 아스탈은 거대한 의지라고나 할까? 하여간에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확실해.'
"흐음..."
'나쁜 녀석은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아,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말야..."
'뭔데?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답해주지.'
"아까의 싸움에서 말야. 내가 그 괴물로봇을 파괴했을 때, 놈은 분명히 폭발
했잖아? 그런데 어째서 그 도심 주변은 무사했던거지?"
'아아...그거...'
......
장소는 바뀌어 특무기관 BRAVE의 기지, 브레이브 베이스의 제 1 사령실.
심윤호 사령장관, 실버리온 박사, 사이보그 제로, 그리고 오퍼레이터들은
메인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메인 스크린에는 라이가드와 메탈 에인절
비스트론의 전투 장면이 비춰지고 있었다.
라이가드와 메탈 에인절이 격돌, 서로 두 손을 맞잡고는 힘겨루기를 하다가
라이가드가 뒤로 넘어지면서 두 발로 비스트론을 가격했다. 그 이후 라이가드는
메탈 에인절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메탈 에인절의 다리를 부숴버렸다.
"으음...대단하군..."
"분명, 처음으로 싸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격투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윤호 사령장관이 말하고 뒤이어 실버리온 박사가 말을 이엇다.
"......"
제로는 벽에 기댄채로 팔짱을 끼고는 말없이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었다.
메인 스크린에는 계속해서 라이가드와 메탈 에인절의 싸움이 나타나고 있었다.
라이가드가 메탈 에인절에게 다가가 메탈 에인절 내부의 개조인간을 꺼내려고
하자, 메탈 에인절의 가슴 장갑이 갑작스레 열렸다. 그리고 라이가드를 향해
날아가는 마이크로 미사일들의 무리. 꽤나 큰 폭발이 라이가드를 덥쳤다.
폭발의 여운이 사라진 후 손상 하나 없는 라이가드의 모습이 나타났다.
"저런 근거리에서 공격을 당했는데, 아무런 손상이 없다니..."
"바로 이 직후에 일어난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이가드의 주먹이 푸른빛에 휩싸이면서 메탈 에인절의 가슴을 꿰뚫어 버렸다.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폭발하려는 메탈 에인절.
"바로 여기서부터입니다."
메탈 에인절이 폭발하려는 순간, 라이가드의 몸 전체가 푸른 빛으로 휩싸이더니
그 빛은 순식간에 퍼져 라이가드와 메탈 에인절을 감쌌다. 그리고 그 빛은 점점
커져 거다란 구형의 장막을 형성했다. 그리고 잠시후, 빛의 장막이 점점 작아지면서
라이가드와 메탈 에인절의 잔해가 나타났다.
화면이 멈추고 실버리온 박사가 계속해서 말을 하였다.
"보시는대로 에인절 커넥션의 로봇이 폭발하려는 순간, 라이가드에게서 빛의
장막이 형성, 폭발을 무효화시켰습니다."
"으음...저건 대체 무언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종의 결계가 아닌가 싶군요."
"결계?"
"BS의 작용에 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자세한 것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으음."
"이 현상의 매커니즘을 해명할 수 있다면, 전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
장소는 다시 바뀌어 동중 고등학교의 뒷산에 숨어있는 킹 라이거.
'그건 너의 강한 의지와 용기가 불러일으킨 힘이다.'
"나의 의지?"
의문의 목소리, 진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가람.
'우리 일족에게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브레이브 스톤은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진심으로 바랄 때, 그 신비한 힘을 드러낸다고 한다.'
"호오..."
'뭐, 옛 이야기에 불과하니까 굳이 믿을 필요는 없지만, 브레이브 스톤에
신비한 힘이 숨겨져 있다는 것은 사실이야. 그에 대해서는 아까도 말했듯이
나도 자세히는 잘 몰라. 하지만, 브레이브 스톤을 소지한 자의 의지에 따라
특수한 현상을 일으키곤 해. 이건 여러차례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라구.'
"헤에..."
'그 특수한 현상이라는 것 말야, 소지자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 달라. 그리고
소지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일어나는 현상이 달라. 성격에 따라서도 달라.
너의 경우엔 밖이나 안에서의 공격이나 폭발을 막아낼 수 있는 일종의 배리어를
전개할 수 있는 것 같아. 내 경우엔 조금 달랐거든.'
"흐음...하긴...폭발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 하지만, 그런 신기한
일이 일어날 줄이야. 당황스럽군."
'아아...피곤해진다.'
"어라? 넌 의식체라며? 그런데도 피곤해?"
'시끄러. 그렇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으면 작가한테 미움받는다구.'
"...-_-;"
'여하간에 난 잠시 휴식을 취할테니...나중에 보자구.'
나중에 보자는 말을 끝으로 의문의 의식체, 진의 목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쳇, 지멋대로 나타났다가 지멋대로 사라지다니..."
가람은 킹 라이거의 조종석에서 나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나저나 학교는...지각이군...휴우..."
나무 옆에 기대고 선 가람의 시야에는 가람의 학교인 동중고등학교가 작게
보이고 있었다.
To be continue...
최강용자 라이카이저 제 2 화(上) - 설정
◆ 인물
1. 한가람
남성, 18세, 고등학교 2학년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 꽤나 잘생긴데다가
용기와 의협심도 상당히 높다. 그러나 학교 성적은 좋지 않은데다가
꽤나 문제아로 여러 차례 학교로부터 징계를 먹기도 하였다.
브레이브 스톤과 접촉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의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새학기를 맞아 성실한 학교 생활을 보내기로 한 가람...결국 지각하고 마는데...
2. 사이보그 제로
남성, 18세, 특무기관 BRAVE 소속의 기동부대원, 사고에 의해 사이보그화
되었다. 제로란 이름은 코드 네임이다. 킹 라이거를 기본으로 하여 개발한
기동병기 섀도우 울프에 탑승한다.
3. 진
풀네임, 성별, 나이, 종족 등 여러가지가 의문에 쌓인 인물?! 가람이 소유한
브레이브 스톤에 봉인되어 있는 의식체이다. 아스탈에 의해 봉인되었다고 하는
그의 정체와 과거는? 가람에게 전투에서의 조언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이야기를
해준다.
아스탈에 의해 브레이브 스톤에 봉인되기 전에는 킹 라이거(& 라이카이저)의
파일럿이었다.
4. 심윤호
남성, 49세, 특무기관 BRAVE의 사령장관, 브레이브 폴리스의 이승수와는 친구
사이. 성격은 냉정 침착.
참고로 이름은 나우 용자동의 타이가 장관님 이름에서 따왔음.
(허락도 없이 죄송해요...^_^;)
5. 마이클·K·실버리온
남성, 29세, 미국인으로 미국 정부에서 파견된 특무기관 BRAVE의 연구개발부
소속의 과학자. 사이보그 제로와 섀도우 울프 개발에 관련되어 있다.
참고로 이 사람의 이름은 TBW의 회원분이면 누구나 아실 '엘카디온' 작가님의
닉을 조금 변형시킨 것...^_^;
6. ???
이번화의 프롤로그에 등장한 의문의 바이크 사내. 노란 염색 머리에 귀걸이,
구겨진 양복의 언밸런스한 차림을 하였다. 자신의 붉은 바이크를 번쩍 들 정도로
엄청난 괴력을 소유한 그의 정체는?!
◆ 메카
1. 킹 라이거
2006년, 한국에 낙하한 거대 운석으로 인해 생긴 크레이터에서 브레이브 스톤(BS)과
함께 발견되었다. 라이거 형태의 메카로 주인공인 가람이 탑승한다. 인간형인
'라이가드(Li-Guard)'로 변형한다.
청색과 흰색으로 컬러링되어 있으며, 짙은 회색과 흰색의 줄무늬가 그려져
있다. 현재로선 특별한 무장이 없는 듯 하다.
* 참고로 라이거(liger)란 사자의 수컷과 호랑이의 암컷과의 잡종이다.
사자보다 약간 크며, 몸빛은 사자와 비슷하나 갈색 무늬가 있다. 번식
능력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호랑이의 수컷과 사자의 암컷 사이의
교배종은 타이곤(tigon)이라 한다. 몸집은 어미보다 크고, 호랑이와
비슷한 무늬가 있다고 한다. 타이곤의 수컷은 사자와 같은 갈기가 있다.
2. 킹 다이노
이번화의 가람과 진의 대화에서 언급된 메카. 킹 라이거와 합체하여 라이카이저가
된다. 2006년 킹 라이거와 함께 발견되었다. 현재는 소재 불명.
* 참고로 가람과 진의 대화에서 언급된 라이카이저(킹 라이거 + 킹 다이노)는
앞으로 등장할 라이카이저와는 다른 기체이다. 어째서인지는 추후에 공개.
3. 섀도우 울프
킹 라이거를 베이스로 하여 특무기관 BRAVE에서 개발한 기동병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늑대 모양을 하고 있다. 킹 라이거와 마찬가지로 인간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인간형일 때의 명칭은 '섀도우 가드(Shadow Guard)'이다.
검은색과 은색으로 컬러링되어 있다.
4. 메탈 에인절 비스트론
에인절 커넥션의 기동병기로 에인절 커넥션의 개조인간이 탑승, 조종한다.
'비스트론'은 메탈 에인절의 이름이다. 뭐, 이를테면 고전 슈퍼로봇물에서의
적들의 명칭이 '기계수 XXX', '화석수 XXX', '원반수 XXX' 같은 식으로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비스트론'은 'XXX'에 해당하는 것.
본편에서 묘사했듯이 여성의 상반신에 4족 보행 짐승의 하반신을 하고 있다.
이마에는 여성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무장으로는 내장 빔포 다수와 낫 모양의 병기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본편에서는 가슴에 내장된 마이크로 미사일 이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5. ???
이번화의 프롤로그에 등장한 붉은색의 바이크. 소유자는 프롤로그에 등장한
의문언밸런스차림새괴력사내(...헉헉...-_-;). 우연의 일치인가, 작가의 농간인가?
묘하게도 가람의 바이크인 블루건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게다가 물음표로
표시된 이름의 글자 수도 세 개. 머리 좋은 독자라면 뭔가를 생각해냈을수도 있다.
학교의 대문을 뛰어넘은 것으로 볼 때 상당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필요할 때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_^;)
◆ 기타
1. 특무기관 브레이브(BRAVE)
거대로봇범죄와 지구 밖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된 특무기관.
한국, 미국, 일본의 삼국에 의해 비밀리에 조직되었다. 2007년에 창설.
이들의 기지인 브레이브 베이스는 한국의 서해 어딘가의 해저에 위치하고 있다.
이외의 정보들은 추후에 공개(...후후).
2. 에인절 커넥션
국제적인 범죄 조직. 개조인간과 메탈 에인절이라는 거대 로봇을 운용할
정도의 거대한 조직이다. 브레이브 스톤(BS)를 노리는 듯 하다.
과연 이들의 목적은?!
역시, 이외의 정보들은 추후에 공개(...절대 설정 안 해놓은 것이 아니다...삐질).
3. 브레이브 스톤(Brave Stone)
한 손에 꼭 들어갈 크기의 청색으로 빛나는 보석. 가람은 이것에 의해
변신하게 되었다. 진의 의식이 봉인되어 있으며, 킹 라이거를 기동시키고
제어하는 데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 유래와 진정한 능력은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소유자의 용기와 강한 의지에 의해 여러 종류의 힘을
발휘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