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배추의 성불` / 선재스님
절에서 김치를 담글 땐 홍시도 넣고.. 마을 사람들은 발효된 젓갈을 넣잖아요? 절에선 젓갈 대신 오래된 간장,
발효된 간장을 넣어서 간을 맞추고
또 갓김치에는 된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그렇게 하면 젓갈 맛이 나는데 젓갈 냄새는 안 나요. 이렇게 젓갈 대신 간장과 된장을 이용합니다.
한 번은 영국엘 갔는데 호텔에서 김치를 내놓고 먹으려니까,
아 코리아 김치 내놓지 말래요. 그래서 제가 봉지를 딱 열고, 너희가 먼저 먹어보고
오케이하면 먹고
아니면 도로 가지고 가겠다고 했더니
가지고 가서 먹어보곤 안 주는 거예요.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팔라고 그래요.. ㅎㅎ
지난 번엔 서울에서 세계 요리사들 모여서 발효음식에
대해서 할 때에도 배추김치하고 된장 넣은 김치를 했거든요.
제가 배추김치를 하면서, 절에 배추는 유기농이다.. 왜 유기농을 하냐 하면 모든 생명이 나와 하나이기 때문에
땅도 물도 나와 하나이기 때문에, 그걸 더럽히는 것은
나를 더럽히는 거기 때문에 그런다.
몸이 건강하려면 음식이 건강해야 하고, 음식이 건강하려면
모든 재료가 건강해야 하기 때문에 유기농이 그 시작이다.
그때 15,000원 할 때예요. 한 통에..
막 배추파동나고 금치라고 하고.. 그럴 때인데 제가 이랬어요. 이거 한 포기에 15,000원 주고 사 왔는데,
우리는 15,000원이라고 그러지 않는다. 이 배추가 나에게 오기 까지는 수많은 농부의 손길을 거쳐 왔고 이 배추가 자라기 위해선 바람과 햇빛과 공기,
물의 에너지가 함께 있기 때문에 이 배추 속에서 우주의 에너지를 본다. 우주의 생명을 본다. 그래서 우린 얼마 짜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배추 속에 양념을 해주는 것은 배추가 양념이라는 걸 통해 수행을 하는 거고 배추김치가 다 된 것은 그 배추가 성불한 것이다.
부처를 이룬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수행을 이루려면 나쁜 거 빼주고
좋은 거 올려줘야 하고 부족한 걸 채워줘야 수행을 이루듯이 배추도 마찬가지다.
이 배추는 여러 귀하신 분들이 드실 거라서
내가 '배추 부처님'이라고 해주겠다. 아 그랬더니 외국인들이, 아 우리도 붓다김치 먹고 싶다,
붓다김치 팔아라.. 막 그래요.
그 얘길 듣고 스페인 방송사에서 왔어요. 그래서,
행사진행하는 사람들이 와서..
선재스님 김치를 꼭 와서 했으면 좋겠다.. 파 마늘 안 넣고,
젓갈 안 넣은 김치를 강의해달라고 그래서 이번엔 또 스페인으로 김치 강의를 하러 갑니다.
그래서 그냥 배추가 아닌 거예요. 저한텐.. 이 배추를 통해서, 김치를 통해서 세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계기가 되고.. 배추 속에 우주의 생명이 있듯이,
그건 그대로 부처님의 생명이고.. 사람들한테 배추김치를 주면서 거기에 부처님을 얹어서 준다고.. 불법을 얹어 준다고 생각하고 다니기 때문에요. ㅎㅎ
선재스님의 아름다운 음식포교 의 법문입니다
기발하시지않습니까?
선재스님께서는 사찰음식으로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김치를 통한
지구적인 포교를 하시니 이 얼마나 지혜로우시고 아름다운
불법의 포교인지요
생각의 차이가 보여주는 심오한 불교의 말씀을 보내드렸습니다
항상 편안하십시요
보디삿트와합장 ()
원공법계제중생자타일시성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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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님의 기발한 김치강의가 온 세상을 불국토로 만드십니다. 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