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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가 오빠를 처음 만났던 건 대학교 때였어. 왜, 현아 코넬 대학에서 공부했잖아. 코넬이라는 그 외딴 타국에서 만났던 거야. 그거 알아? 코넬 대학교에는 유명한 자살다리가 있어. 지금까지 수십 명이 그 다리에서 뛰어내렸지.
십수 년 전 12월 겨울의 어느 날 밤, 현아는 바로 그 다리에 서서 하염없이 한숨만 쉬고 있었지.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만약 누구라도 있었다면 틀림없이 '죽을 생각 하지 말고 삶을 즐기세요' 라고 말했을 그런 그림이었지. 하필 거기서 딱 만난 거야. 오빠를.
오빠는 한 마디로 말해자면, 신동이었어. 음대생이었지. 집안은 가난했지만, 어떤 악기든 잡으면 일 주일 만에 요령을 터득해서 몇 년을 배운 것처럼 연주할 줄 알았어. 그야말로 천재였지. 집안이 가난해도 코넬이라는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코넬 대학이 오빠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장학생으로 데려왔기 때문이었어. 코넬 대학은 오빠가 장차 제 2의 카라얀이 되리라 확신했던 거야. 오빠는 기대에 부응하듯 지휘를 전공했고, 곧 두각을 드러내 학교를 대표하는 지휘자가 되었지.
하지만 오빠는 이상한 사람이었어. 사실 오빠가 하고 싶었던 건 클래식이나 지휘가 아니었지. 오빠는 밴드를 하고 싶어했어. 그 시절 잘 나갔던 오아시스나 블러 같은 록 밴드. 그래서 일상처럼 지휘를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늘 공허했지. 오빠의 락 스피릿이 쇠사슬에 매여 하루가 다르게 울부짖고 있었거든.
오빠는 유독 공허한 날이면 그 자살다리에 와서 오아시스의 노래를 즐겨 부르곤 했어. 오빠의 우상은 카라얀도, 스트라빈스키나 정명훈도 아니었어. 다만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를 동경했었지.
그러니까 그 날도, 오빠는 그 깜깜한 다리에서 오아시스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그런데 그 깜깜한 다리의 건너편에 현아가 있었던 거야. 오빠는 알지 못했겠지만, 현아에겐 그야말로 기적같은 순간이었지.
현아는 그 날 사실 죽기로 결심했었어. 정말이야.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뛰어내리려 했었지. 그 날 자정이 될 때까지도 아무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면 정말로 그러려 했었어. 오빠가 다리에 와서 노래를 흥얼거린 건 자정이 되기 꼭 10분 전 일이었지. 물론 오빠는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 주려 했던 건 아니었어. 여느 때처럼 자기 혼자만 있으리라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현아에게는 오빠의 노래가 마치 자신을 불러 주는 것만 같았어. 어둠 속에서 조용히 전해지는 노랫말. 그것도 Live Forever라는 노래.
Maybe I just want to fly (그냥 날아가고 싶을 뿐일지도 몰라)
I want to live I don't want to die (나는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Maybe I just want to breath (그냥 숨을 쉬고 싶을 뿐인지도 몰라)
Maybe I just don't believe (그냥 아무것도 믿지 않을 뿐인지도 몰라)
수십 명의 학생이 뛰어내렸던 자살다리에, 영원히 살고 싶다는 노랫말이 울려 퍼졌어. 현아는 무엇에 홀린 듯이 노랫소리를 따라갔지. 그리고는 오빠에게 말을 걸었어. 저기요.
노랫소리는 끊어졌고, 깜짝 놀란 오빠는 어벙벙한 표정으로 대답했지. 아, 네?
현아는 마치 오랜 연인처럼 오빠의 손을 잡았어. 노래 좀 더 불러 줘요. 나, 너무 힘들었단 말이야. 사실은 너무 외로워.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 그러니까 노래 좀 불러 줘요...
오빠는 당황했지만, 맞잡아 온 손으로 현아의 흐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현아가 매일같이 어둠 속에서 이렇게 흐느끼고 있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 어둠은 지금같은 깊은 밤의 어둠보다 더 어두운, 마음의 어둠이었겠지.
오빠는 나지막이 다음 소절을 불러 나갔어.
Maybe I will never be (어쩌면 나는 평생토록)
All the things that I want to be (내가 되고 싶었던 것들의 그 무엇도 되지 못할지도 몰라)
Now is not the time to cry (지금은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Now is the time to find out why (지금은 이유를 찾아야만 할 때야)
사실 현아에게 가사는 들리지도 않았어. 그저 오빠의 곁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사람의 온기를, 마음을 어루만지는 멜로디를
듣고 있었지. 하지만 현아는 깨달았어. 나는 이 오빠의 노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이 오빠의 음악을 듣고 싶다.
현아는 코넬에 온 날부터 그때까지 하루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었어. 재벌가 맏딸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부러움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그만큼 기대도 컸기에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았지.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으며, 가고 싶은 데로 가지도 못하고 미리 준비해 둔 도로로만 가야 하는 삶. 배부른 소리란 걸 알았지만, 그녀에겐 맞지 않았어. 피곤했고 지겨웠지. 그래서 죽고 싶어했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빠가 오아시스의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만큼은 달랐어. 지금의 현아는 명문대의 부잣집 아가씨도, 대한항공의 미래를 짊어질 후계자도 아니야. 그녀를 옭아매던 금빛 찬란한 족쇄는 풀어지고, 다만 삶에 지치고 지친 나약한 소녀만이 있었지. 현아와 오빠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어.
두 사람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아는 오빠가 클래식이 아닌 락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챘지. 하지만 오빠의 집안 사정도, 대학에 사실상 붙잡혀 억지로 지휘를 배우고 있다는 것 또한 금새 알아차렸고. 현아는 오빠를 돕고 싶었어.
오빠, 오빠는 오빠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 앞으로는 억지로 묶여 있을 필요 없어. 내가 도와줄게. 우리 집, 사실 부자야. 도와줄 수 있어. 오빠가 원하는 걸 했으면 좋겠어.
그 말을 하니까 오빠가 울더라고. 들고 있던 지휘봉을 떨어뜨리고는 이 악물고 참아 왔던 눈물을 쏟아냈지.
나도 너처럼 도망치고 싶었어. 하지만 그만 할 수도 없었어.
오빠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분명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거야. 현아는 오빠를 감싸안았지. 만지면 금방이라도 부스러질 것처럼 조심스레 쓰다듬었어. 현아는 알고 있었어. 오빠도 사실은 누군가가 그만두라고, 하고 싶은 걸 해도 괜찮다고 말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오빠는 학교에 지휘를 그만 둔다고 통보했어. 하지만 학교는 매정하게도, 그러려면 더 이상의 장학금은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지. 오빠는 알겠다고 했어. 대신 현아가 오빠의 학비까지 챙겨 줬어. 하지만 아무리 현아가 재벌 2세라도 용돈 받아 쓰는 입장에서 남의 학비까지 감당하긴 힘들었어. 그렇다고 남자친구 학비를 대 주고 있으니 용돈을 더 달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그래서 오빠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근처 동네의 작은 라이브 바였지. 낮에는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잠깐 연습을 하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바에 나갔어. 거기서 오빠는 손님들 안주로 나갈 땅콩을 볶아. 아니, 정확히는 마카다미아. 오빠가 저녁마다 볶던 땅콩 이름이 마카다미아였어. 그러다가 밤이 오면 영업을 시작하는데, 오빠는 자기가 저녁 내내 볶은 따앙코옹을 서빙하고 나서 무대에 올라 기타를 잡고 노래를 했어. 어쨌거나 오빠는 오빠가 좋아하는 오아시스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르게 된 거지.
오빠가 지휘를 그만 두었을 때, 사람들은 오빠에게 실망했지. 심지어 경멸하기도 했어. 고상한 클래식을 버리고 싸구려 기타를 들었다고. 하지만 오빠는 전혀 개의치 않았어. 아니, 오히려 행복했어. 드디어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고, 또 그 노래를 들어 줄 사랑스런 애인도 생겼으니까.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오빠의 노래를 알아주기 시작했지. 혼자 통기타를 치던 오빠는 곧 4인조 밴드를 결성했어. 오빠가 늘 하고 싶었던 록밴드를 만든 거야.
밴드 이름은, 마카다미아. 그게 밴드 이름이었어. 별 뜻은 없었고, 그냥 오빠가 현아와 밴드 이름을 상의하던 때 마침 눈에 띈 게 볶은 마카다미아였거든. 온종일 땅콩을 볶았던 오빠는 이제는 마카다미아라면 신물이 났지만, 현아는 오빠가 볶아 준 마카다미아를 유독 좋아했어. 그래서 그 이름으로 하자고 했었지. 어감도 어딘가 생소하면서 이국적이고 멋있잖아.
밴드 마카다미아는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동네에서는 사랑받는 밴드였어. 오빠가 노래하던 동네의 라이브 바는 매일 손님이 가득 찼지. 오빠는 노래를 하다가 이따금씩 자기 감정에 못 이겨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그게 또 묘하게 매력적이었거든. 사람들은 눈물이 많은 오빠를 크라잉넛이라고 놀리면서도, 오빠의 노래를 사랑했어.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얼마 가지 못햇지. 때가 되자 현아는 졸업을 했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가업을 물려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어. 하지만 오빠는 이제 막 기반이 잡힌 밴드와, 자신만 믿고 따라오는 밴드 멤버들이 있었지. 차마 그들을 매몰차게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
결국, 둘은 현아의 졸업식을 끝으로 헤어졌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으리라 여겼어. 아니, 적어도 현아는 그렇게 생각했어.
이제는 안녕.. 오빠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오빠를 사랑했고, 오빠의 노래를 사랑했어요. 오빠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게 응원하던 지난 몇 년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빛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만날 수 없겠죠. 오빠는 계속 오빠만의 노래를 불러 주길 바라요.
시간은 흘렀고, 현아는 오빠를 가슴 한 켠에 묻어 버렸어. 아버지의 일을 배우고, 아버지의 선택에 따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정략 결혼을 하고, 아버지의 회사를 이어받을 준비를 하게 되지. 현아는 재벌 2세였지만, 동시에 잘 훈련된 핵심 인재이기도 했어. 그게 왜 그런지 알아? 현아는 귀국한 뒤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했었거든. 그러다가 정말 피곤한 날이면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곤 해. 들으면서 학창 시절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을 추억하지.
오빠, 나는 여기에 있어요. 여기에서 내 일을 하고 있어요. 오빠는 대체 어디에 있나요? 지금 어디에서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나요?
그리고 노래 한 곡이 딱 끝나면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훌훌 털고 일어나. 그리고는 다시 세련되고 깐깐한 조현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대한항공의 기내 TV에 MTV 채널이 들어간 것도, 간식으로 마카다미아가 나오는 것도 현아의 제안이야. 이유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현아가 마카다미아 서빙 방법에 그토록 예민한 것도 다 그 때문이고. MTV가 들어간 것도 현아가 주말이면 멍하게 MTV를 보며 혹시 오빠가 나오지는 않을까 기다리던 버릇 때문이었겠지.
그렇게 20년 즈음의 세월이 지나간 어느 날, 둘 사이의 두 번째 기적의 날이 찾아오게 돼. 바로 현아와 오빠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이지. 그런데 그 오빠는 현아가 상상했던, 추억 속의 오빠의 모습이 아니야. 오빠는 MTV의 락스타가 되어 있던 것도 아니고, 카라얀의 뒤를 잇는 대지휘자가 되어 있던 것도 아니었어. 대신 오빠는 빳빳하게 다림질한 대한항공의 사무장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A380 기체에 타고 있었지. 그 옛날에 라이브 바에서 그랬던 것처럼, 볶은 마카다미아를 서빙하면서.
오빠가 고개를 든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지. 둘은 얼어붙었고, 정적이 흘렀어.
현아는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어. 비행기는 곧 이륙할 텐데, 현아의 손은 자살을 결심했던 그 날처럼 파르르 떨리고 있었어. 오빠가 다가와.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현아의 손을 잡으며 지그시 쳐다봐.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옛날의 그 시절처럼 익숙하게.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그리고 간신히 입을 열어.
현아야.
오빠가 말했어.
보고 싶었어, 현아야. 너를 찾고 있었어.
오빠의 얼굴에는 지나간 세월이 주름이 되어 새겨졌지만, 목소리는 20년 전 그 자살다리에서 노래를 불렀던 바로 그 목소리 그대로였지. 그 때의 그 몽환적이었던 감정을 현아는 다시 느낄 수 있었어. 그녀를 감싸던 금빛 족쇄는 풀어지고, 시간은 되돌아가 다시 그 때의 나약한 소녀가 된 느낌이었어. 소녀로 돌아간 현아는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어.
오빠와 헤어지고, 홀로 남은 오빠는 더 이상 음악을 할 수가 없었던 거야. 오빠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듯했지만, 사실 그냥 현아 앞에서 노래를 했을 뿐이었어. 그러니 현아 없이는 더 이상 음악을 할 이유도 없어진 거고. 그래서 밴드도 그만두고, 미국 생활도 포기하고 무작정 귀국했지. 하지만 현아는 이미 너무 멀리 있었어. 음악을 하겠다고 어디서 굴러먹던 근본 없는 놈이 대한항공의 후계자와 이어질 수 있을 리 없지.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어. 노래 말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었지만, 바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서비스 승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었고, 하루하루를 대한항공 비행기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언젠가는 현아와 같은 비행기를 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거지. 사실 너무 무모하고 현실성 없는 생각이었지만, 그 날이 왔지.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던 거고.
나도 보고 싶었어요, 오빠.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고요.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 눈에서는 이미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지도 몰라. 하지만 동시에 다른 생각도 들어.
오빠는 나란 사람 때문에 음악을 포기한 건가요. 음악이 오빠에게 있어서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건가요. 오빠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천재였어요. 나는 오빠를 사랑했고 동시에 그 이상으로 오빠의 음악을 사랑했어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오빠의 목소리를 사랑했었다고요. 그런데 오빠는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죠? 오빠는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니예요.
현아는 분명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거야. 아니면 그냥 나도 보고 싶었노라고, 사랑했노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각했고 그리워했노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입에서는 마음에도 없는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와.
내려.
그 딱 한 마디가 튀어 나오더라고. 현아의 머릿속에선 별의별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있었지. 비행기는 곧 뉴욕을 떠날 거야. 오빠는 뉴욕에서 음악을 해야 할 사람이야. 알고 있어? 다음 주에는 타임스퀘어에서 오아시스의 공연이 있어. 오빠가 그렇게 좋아했던 오아시스가 뉴욕에 온다고. 하지만 그런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었던 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다만 현아는 차갑게 외쳐.
내리라고, 이 비행기에서 당장 내려.
비행기 문이 닫히면 부사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와도 기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는 것, 현아가 모를 리가 없었지.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현아는 부사장도, 일등석 승객도 아니었어. 다만 그 사무장, 아니 오빠를 한때 사랑했던 순수한 소녀였지. 내리라는 말도, 비행기 기수를 돌리라는 말도 실은 철없는 소녀의 어리광에 불과해. 현아의 직책이 부사장이어서 정말로 회항이 되어 버린 건 아주 불행한 일이었어. 갑의 횡포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어도 변명할 도리가 없거든. 사실은 오빠를 사랑한 한 소녀의 어리광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비행기는 끝내 회항했고, 오빠는 소녀의 어리광 또는 부사장의 횡포에 쫓겨나듯 내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건 사무장이지, 오빠가 아니었어. 오히려 오빠는 이제 막 뉴욕에 도착한 셈이야. 대한항공 사무장이 아닌, 그 옛날 오아시스를 동경했던 음악 천재로서 뉴욕에 내린 거야.
현아는 봤을까? 오빠가 내리며 활주로에 발을 딛는 그 순간, 살포시 웃고 있었다는 걸..
글쎄,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가려 미처 보지 못했겠지. 현아는 한참을 그렇게 울었어. 머릿속에서 오빠가 부르는 오아시스의 노랫말이 들려 오는 것 같았어.
Maybe you're the same as me (어쩌면 너는 나와 같을지도 몰라)
We see things they'll never see (우리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지)
You and I are gonna live forever... (너와 나는 영원히 살 거야)
첫댓글 ?
진짜 별게 다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웃게로 가야 되는 거 아니야?
필력미쳤네
와 씨발 지하철에서 육성으로 터졌다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대없이 고퀄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