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ハウルの動く城 Hauru no ugoku shiro (2004) 이 애니메이션에 관한 재미있는 코멘트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여성의 힘을 찬양하는 듯한 영화가 실은 여성을 혐오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무척 단편적인 사실에서 나온 주장이긴 하지만, 나의 표현을 써서 설명해 보자면 이런 내용이다. 곧 주인공 소피가 18세 소녀인데, 저주를 받아 90세의 할머니로 나온다. 이것은 여성을 젊은 여자와 늙은 여자로만 극단적으로 양분하는 male chauvinism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봐서 어릴수록 선호하고, 그 사실에서 벗어날수록 그에 비례해서 가치를 낮추는 남성적 가치관의 잠재적 표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영화의 줄거리에서 보면 부당한 주장임에 틀림없다. 젊은 여자, 차라리 소녀로 불러도 좋은 여자가 저주를 받아 아주 늙은 할머니가 된다. 그럼에도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놓지 않는다. 그것은 결국 어떤 마법사의 마법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 늙은 모습에서 벗어나면 소녀로 돌아온다. 할머니가 아니라 중년 여인이나 젊은 여인으로 되었다면 저주다운 저주처럼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위의 주장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보면 부당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비유나 인용은 원래의 콘텍스트에서는 엄밀히 말해 다른 뜻이었다고 해도 반드시 그것을 이용해서 전개하는 주장 자체의 무게를 감하지는 않는 법이다. (성경에도 이런 식의 견강부회식 인용이 종종 발견되는데, 그렇다고 그 주장이 가치나 권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함에는 틀림없다. 크게 보면 남성에 대한 관점 역시 반드시 성적인 관점에서는 아닐지라도 이분법의 폐해가 있을 수 있다. 사람을 여성, 남성으로 구별하는 것 자체가 그런 것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한편 이 구별이 가장 필요한 인식의 출발이어야 할 때도 있다. 이래저래 복잡한 것이 인간세상이다. - 은밤 * 영문 줄거리: A young woman named Sophie is cursed by the Witch of the Waste, turns into an old woman, and is unable to tell anyone of her plight. Unable to continue her job at her mother's hat shop, she goes to the ambulatory castle of the notorious wizard Howl and insinuates herself into his household. Sophie befriends Calcifer, the fire demon who powers the castle and who is bound to Howl by a contract, the terms of which Calcifer cannot reveal. They promise to help each other with their problems. Like Calcifer, Howl can also see through the Witch's spell, and he and Sophie fall in love. Sophie helps Howl confront his former teacher, and the Witch of the Waste. - <A href="http://www.imdb.com/title/tt0347149/plotsummary" target=_self>http://www.imdb.com/title/tt0347149/plotsummary</A> Howl's Moving Castle follows the story of young Sophie Hatter, a bookworm, the eldest of three daughters, a girl doomed to an uninteresting life as a hat maker. Sophie resigns herself to her boring fate, but fate has other plans for her. Cursed by the Witch of the Waste with the body of a 90-year-old woman, she finds her way to the moving castle inhabited by the wizard Howl, said by all to eat the souls of young girls. Howl has been cursed by the Witch as well, and is seeking the love of young girl to help him break the cu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