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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세돌의 신안천일염, 챔프 등극
한게임 맞아 3-2 승! 이세돌 이춘규 이호범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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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이끄는 신안천일염(감독ㆍ이상훈)이 2010 한국바둑리그의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월 23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이 열렸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화룡점정 하겠다는 한게임과 지난 해 창단됐지만 이젠 최강 팀으로 입지를 확고히하려는 신안천일염과의 대결은 예측을 불허하는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오후 1시부터 1ㆍ2ㆍ4(장고)국이 먼저 동시에 펼쳐졌으며 1ㆍ2국이 끝나고 3ㆍ5국이 벌어졌다. 긴장된 가운데 정적을 깬 첫 승은 신안천일염의 이춘규가 가져왔다. 2국에서 안형준을 상대로 백으로 2집반승을 거뒀다. 이춘규는 포스트시즌에서 공교롭게도 안성준 선수도 꺾은 바 있어 형제를 모두 물리친 셈. 그러나 5분도 채 안 되어 나온 다음 승자는 한게임의 이영구였다. 중반 한때 안국현이 우세한 듯했지만 이영구가 정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찝는 묘수를 터뜨렸다. 이 수로 백이 유유히 살게 돼 더 이상 승부해 볼 데가 없게 된 안국현이 하릴없이 돌을 거뒀다. 한게임의 ‘해결사’ 이영구가 마지막 대국까지 최대한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친 것. 여기까지 1-1이 됐다. 역시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접전이었다. 챔피언결정전다운 박진감이 넘쳤다. 그다음은 4국 강동윤-한상훈 판으로 초점이 모아졌다. 장고대국인 4국은 양 팀이 오더 싸움에서 서로 자신감을 보인 재미있는 대진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장고대국을 도맡아 계속된 승리를 거둔 한상훈을 신안천일염은 주저 없이 내세웠고 이것을 예상한 한게임은 한상훈을 꺾기 위해 강동윤을 투입한 것. 장고대국에 강한 한상훈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강동윤이 이겼다. 계가를 하고 보니 2집반승.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5국은 진시영-이세돌의 대국. 부담은 이세돌이 큰 상황. 이세돌은 주장이지만 진시영은 이기면 대박이고 질 수도 있는 오더이기 때문이었다. 중반 이후 버티는 힘이 강한 진시영은 초반 확정가를 크게 만들며 앞섰지만 이세돌의 줄기찬 공격이 계속 되자 조금씩 흐트러졌다. 이세돌은 강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상대의 대마를 노렸고 우변에서 중앙으로 나온 백 대마를 잡으며 불계승을 거뒀다. ‘확실한 카드’의 진면목을 보였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강동윤과 이세돌은 승리를 거뒀다. 2-2 상황이 되면서 마지막 결정국은 3국. 한게임의 김주호와 신안천일염의 이호범의 대국이었다. 여기서 이호범은 팀이 미리 공동 연구를 한 듯 같은 팀 이세돌과 같은 포석을 폈고, 김주호의 보가였던 하변 백 진영에 깊게 쳐들어 가 벌인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곤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호범은 자신의 손으로 2010바둑리그의 마지막 판을 우승판으로 만들었고 김주호는 지난해에 이어 자신의 손으로 준우승을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바둑팬들이 운집해 챔피언결정전 공개해설을 관전했으며, 해설 중간중간 프로기사 지도기(이민진 6단, 김윤영 3단)와 오목지도기(김병준, 김종수), 바둑리그 토토 경품 추첨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후원사인 KB국민은행 김옥찬 부행장이 우승팀 신안천일염에 우승트로피와 2억 5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바둑TV 김계홍 사장이 준우승한 한게임에 1억원의 준우승상금을 각각 전달했다.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이 시상한 개인상 시상 부문에서는 이세돌 9단이 MVP, 진시영 4단이 신인상을 차지했으며, 32개의 대마를 잡은 최철한 9단(하이트진로)이 대마상을, 각각 13승씩을 기록한 이세돌 9단과 강유택 3단이 다승상을 공동수상했다. 아래는 인터뷰. - MVP 이세돌 선수의 소감 "상금도 좋지만 우승을 했기 때문에 진짜 좋다. 전 한 게 없는데 MVP상을 주신 데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 (대마상을 탄 최철한 선수에게) 상금은 어디에 쓸 건가? "생각지도 못했는데 운좋게 받았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 - (신인상을 탄 진시영 선수에게) 신인상을 받은 소감은? "바둑리그에 첫 출전하였고 상까지 타게 되어 기쁘다. 다만 팀이 우승을 못한 게 아쉽다." - (김재홍 한게임 단장에게) 아쉬울 것 같은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아쉽지만 고생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은 우승 한번 꼭 해보고 싶다." - (차민수 한게임 감독에게) 지금 심정은? "선수 개개인이 정말 잘해줘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세돌이 5장으로 나오는 오더를 예측 못해 진시영 선수를 뒤로 뺀 것이 패착이었던 것 같다. - (한게임 강동윤 선수에게) 소감은?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행복했다. (우윳빛깔 강동윤이란 별명이 있던데?) 예전에는 피부가 좋아서 그런 이야기도 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나빠져서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는 다른 선수에게 넘겨줘야할 것 같다. -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앞으로 계획은? 개인적으로 바둑은 한 4급 정도밖에 못두지만 학생 때는 밤새면서 바둑에 몰입한 적도 있었다. 이제 한국바둑리그를 보니 뿌듯하다.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고 바둑리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KB국민은행이 노력하겠다. - (신안천일염 단장에게) 우승 소감은? "정규리그 3위여서 우리 팀이 우승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신안천일염의 이름을 널리 알려준 것에 감사한다." -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에게) 최연소 감도으로서 우승까지 일궜다. 소감은?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선수 한 명 한명이 잘 해주어서 너무 자랑스럽다. 힘들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고 아쉬운 점들은 있지만...(눈시울이 붉어지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잘 모르겠다. - (신안천일염 이세돌 주장에게) 오더를 봤을 때 주장으로서 느낌은 어땠나? "5:5로 팽팽하다고 봤지만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응원해 준 고향 팬들에게 인사말 한마디 부탁한다) 먼 곳에서 와주셔서 감사하다. 하고 싶은 말이 한없이 많지만 현재 감기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정말 감사하다. 지난 4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2010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는 우승, 준우승팀인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을 비롯해 충북건국우유와 하이트진로, Kixx, 티브로드, 포스코켐텍, 넷마블, 영남일보 등 9개 팀이 참가해 9개월 여의 대장정을 펼쳤다. 총규모 30억원인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는 KB국민은행이 타이틀스폰서를, 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주관했으며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 KB국민은행 2010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취재 | 박주성ㆍ김수광] |
첫댓글 멋진승부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