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치러졌던 한 해의 열기를 뒤로하면서 2003년 새해가 밝아왔다. 분명 아픈 시련을 겪었던 춘천고등학교 야구부에도 큰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새학기를 시작했다.
분명히 얻은 것도 있었고 잃은 것도 있었다. 2002년의 학기중의 감독교체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2003년 역시 부진한 성적으로 결론을 지었다.
2002년 여름, 춘고 야구부에는 큰 사건이 있었다. 감독교체를 둘러싼 학교측과 선수 학부모 측의 대립이 그것이다. 2002년 6월, 학교측에서는 최근 2년 간의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당시 윤성훈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감독도 내정되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 내용을 야구부에 통보했다. 학교측의 이런 결정을 통보 받은 코칭스태프 및 주전선수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 후, 이 사실이 선수 학부모님들에게 알려지자 학부모 측은 반대하기 시작했다. 윤 감독이 계속 선수들을 지도하게 될 경우, 내년 성적이 좋아져 선수들의 진로가 보장될 가능성이 있어 반대했던 것이다. 보통 고교야구팀에서 감독교체가 이루어질 때는 선수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선수의 진로를 보장해 주지 못하는 감독을 교체하게 된다. 이 때 위임의 역할만 맡게 되는 학교측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학부모 측의 반발이 거세 지자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측과 학부모 측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몇 차례의 면담에서 의견일치가 되지 않자 학부모 측은 학교시설을 파손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사태가 이렇게 심화되자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사태를 수습하고 사건을 중재하게 되었다. 마지막 면담에서 학교측은 윤 감독의 1년 유임을 결정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윤성훈 감독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학교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한달 여에 걸친 야구부 감독교체사건은 감독교체 결정으로 끝이 났다. 이에 따라 윤 감독을 따르던 선수들도 모두 춘고 야구부를 떠났다.
그 후로 춘고 야구부는 2002년 8월부터 김호근 감독이 지도하게 되었다. 신임 김호근 감독은 고려대 야구부 코치를 지낸 경력이 있었다. 김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을 강행군시켜 봉황대기에 출전했고 예상대로 춘고 야구부는 봉황대기 1회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 후부터 김 감독은 무너진 야구부를 다시 일으키기 시작했다.
감독 교체 건은 분명히 좋지 않은 사건이었다. 잔류하게 된 선수는 몇 명되지 않았다. 에이스라고 불리는 장효창, 김태선 (이상 3년) 신대환 박영민 강민성 용상혁 정재환 이준수 (이상 2년) 이었다. 하지만 이준수 선수와 정재환 선수는 여름의 실록이 지나갈 무렵 야구인생을 포기하게 되었고 지금은 일반 학생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에 비해 춘고와 강원도야구의 축이 되는 속초상고는 선전하며 2004년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한 시즌이었다.
올해 춘고는 대통령배, 황금사자기, 화랑기, 봉황대기 야구대회에 출사표를 던지고 출전했으나 이 모든 대회에서의 전적은 5전 1승 4패였다. 1승을 거둔 것이다. 15연패 끝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1승을 달성 한 것이다!
올해 춘천고 야구부의 경기 분석이다.
대통령배 강원도 예선에서 2승 1패로 속초상고와 대통령배에 진출하게 된 춘천고.
1회전에서 맞붙은 팀은 성남서고이다. 최근 뚜렷한 성적이 없는 팀이었다.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춘고로서는 그나마 대진 운이 좋았다.
2002년 감독교체사건으로 본교에서 성남서고로 팀을 옮긴 2년생 유격수 김찬수의 활약도 지켜 볼만했다.
선발은 에이스 장효창.
1회 선공에 나선 본교는 안타 없이 상대 수비실책으로 박영민 선수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선취 득점했다.
하지만 1회 말 수비에서 무려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4점을 헌납했다.
이후 3회까지 성남서고 타선을 공략하지 못하여 8점 째를 허용하였다.
오히려 장효창이 물러난 뒤 4회부터 이문규, 용상혁이 상대타선을 요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초 1사 2,3루 상황에서는 장효창이 상대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2루타를 때려내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주었다.
더 이상의 추가득점이 없이 맞은 8회 말, 1점을 빼앗긴 뒤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용상혁은 성남서고 이수현을 투수땅볼로 잘 유도했다.
이것을 1-6-3 (투수-유격수-1루수) 의 병살타로 처리해야했으나 3루 주자를 홈에서 태그아웃 시킨 것이 화근이 되었다.
다음타자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루주자가 끝내기득점을 한 것이다.
결국 10-3으로 8회 콜드게임 패를 당한 춘고.
초반 수비불안이 대량실점을 자초했고, 타선은 빠른 볼카운트에서 성급한 공격에 일관해 상대투수를 도와주었다.
청룡기 강원도예선에서 1위를 했지만 허술한 강원도 야구협회의 규정이 바뀌어 황금사자기에 출전한 본교는 전국대회 15연패의 사슬을 끊는 쾌거를 이루었다.
1회전 마산 용마고 와의 이틀에 걸친 경기에서 3-0의 완봉승을 이룬 것이다.
많은 비로 2일 동안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러진 게임이었다.
3회를 마친 뒤 폭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틀 간에 걸쳐 벌어진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장효창은 9이닝 동안 마산 용마고를 타선을 상대로 4안타 5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 역투했고, 타석에서 5타수 1홈런포함 2안타 결승 2타점으로‘팀 승리를 견인했다.
춘천고는 3회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효창이 좌중월 펜스를 훌쩍 넘기는 2타점 선제 투 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4회에 1점을 더 뽑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춘천고는 첫 승을 거둔 것이다. 15연패를 벗어난 춘천고.
2회전에서는 전통의 강호 천안북일고와 일전을 가졌다.
SK의 이승호와 한화의 김태균 등의 모교로 매년 전국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는 팀.
춘고는 2학년생 이문규를 선발로, 천안북일은 한화 유승안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1년생 유원상을 내세웠다.
1회 공방전이 무위로 끝나고 2회 초 수비에서 본교는 2실점하였다.
좌익수 김용호의 좋은 홈 송구로 3루 주자 김창훈을 잡기도 하였으나 2루타 2개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2회 말 본교는 이인영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4회 초에 두 번째 투수 양승진의 제구력 난조로 3실점한 뒤에도 곧바로 4회 말, 이인영의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쫓아갔다.
5회 말 1사 2루 상황에서 2번 박승완의 우전안타로 또 한 점 따라갔지만 박승완이 무리한 주루로 2루에서 아웃 당해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본교는 6회 초에 장효창이 등판하여 6-3의 스코어로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린 본교는 마무리로 등판한 에이스 김창훈에게 삼자범퇴 당하며 경기를 끝내게 되었다.
6-3의 아쉬운 패배. 전국 상위권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한 셈이다.
유원상의 빠른볼에 적응하지 못하여 완벽한 자기스윙을 하지 못했고, 홍성용의 변화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4명의 투수들이 상대 강타선을 6실점으로 막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실점 후 곧바로 따라가는 끈기도 보여주었다.
하일성 해설위원의 말처럼 대회가 거듭될 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고교선수들의 특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통령배 대회에서 불안했던 수비가 이 대회에서는 몰라보게 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7회 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것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의미 있었던 여름 황금사자기였다.
그 다음 경기는 화랑대기였다.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여느 때와 같이 춘고는 강호 중앙고를 상대로 3대 2의 기록으로 잘 싸웠으나 수비불안으로 3:2로 패배하였다.
올 시즌의 마지막대회인 봉황대기가 개막했다.
다행히 대진 운이 좋은 춘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넘길 수 있었다.
2회전의 상대는 현대의 정민태, 위재영, 한화의 전준호, 한화의 송지만 등 최고 거물급 국내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인천의 동산고등학교였다.
2년생 용상혁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춘고는 1회 초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3번 상대 선발투수 금민철 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여 1점을 내주었다.
2회 말 5번 서우석의 볼넷으로 출루한 춘고는 9번 박승완 까지 상대투수를 괴롭히며 밀어내기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투수를 교체한 동산고에 1번 타자 신대환이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밀어내기로 2:1로 경기를 리드하게 되었다
역시 3회 말 2루타로 치고 나간 3번 타자 장효창이 상대 수비실책으로 홈을 밟아 3:1로 한 점 더 내며 여유로운 경기를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4회 초 동산고 6번 타자 정민석 에게 좌 월 2점 홈런을 내준 춘고 마운드는 3:3 동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 후 이렇다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춘고는 결국 3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득점하지 못했고, 5회 초 장효창 투수로 바뀐 마운드도 안정감을 되찾는가 했지만 경기후반에 보여주었던 많은 수비실책으로 8회 초 1점을 헌납하고 안타로 또 다시 1점을 내주어 결국 경기는 5:3으로 패배하며 2003년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동산고 에서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선 김기태 투수에게 9회까지 2루타 한 개와 안타 하나밖에 건지지를 못했다. 이 늘 그래왔듯이 상대팀의 '에이스'가 마운드에 서게되면 바로 방망이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2003년의 춘고 야구부는 분명히 변화가 있었다. 감독이 바뀐 후 분위기도 달라지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악의 단점은 작년에 해결되었던 리드오프의 부재가 다시 떠오른 것이었다. 리드오프의 부재는 팀의 전력과 사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작년에는 지금은 야구를 포기하게된 정철호가 잔 부상 없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잦은 선수들의 이탈로 1학년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었고 3학년이 두 명밖에 없다는 단점도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서의 첫 타석은 실패하게 되므로 당연히 다음타석에도, 또 다음타석에도 좋은 공격 결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잦은 포지션 교체로 인한 수비불안 이었다. 작년과 달리 선수확보와 수급은 잘 되었다. 하지만 포지션의 잦은 이동과 교체로 나름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긴 했지만 결과는 항상 부정적으로밖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세 번째는 확실한 타선이 없다는 점이었다.
리드오프와 더불어 1번부터 9번까지의 타선은 짜임새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올해의 타순은 그렇지가 못했다. 선두타선은 물론이거니와 마무리까지.. 물론 3번 4번 5번을 맡아준 장효창 김용호 김태선이 있었지만 재 기량은 발휘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네 번째는 상대팀의 에이스에겐 타자들이 무기력해진다는 점이었다.
어느 회든 상대팀의 일약 '에이스' 가 등판하는 시기이면 춘고 타자들은 겁을 먹기 시작하고 구질을 익히지 못했던 것이다. 이는 경험의 부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3학년이 두 명밖에 없어 경기를 할 때면 1학년과 잔 부상으로 2002년에 잘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면서 경험의 부족이 절실히 들어 났다. 이는 춘고 야구부의 새로운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는 동계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향상되리라 판단한다.
이에 비해 나름대로 장점도 있었다.
첫째로 에이스로 부각되어온 장효창 선수와 든든한 마운드이다.
2년의 용상혁, 이문규는 개성 있는 주무기를 가지고 전국대회에서도 든든한 뚝심과 배짱을 보여주며 2002년의 평균실점인 7점이라는 큰 점수를 차근차근히 줄여나갔다. 대량실점도 없었다. 2003년 시즌 춘천고의 콜드 패 횟수는 단 1회. 에이스와 그 에이스를 바쳐주는 마운드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둘째로 올해 춘고 야구부는 선수조직과 코칭스태프가 더욱 보강되었다. 작년과 제 작년에는 3학년 선수가 너무 모자라서 선수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는 1년을 유급 하게될 경기고 에서 전학 온 투수 김태종이 있다. 고교야구에서 많이 불리는 고등학교 4학년이 되는 것이다.
코칭스태프에는 전 OB베어스에서 투수로 활약하던 김경원 선수가 코치를 맡으며 춘고야구부에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 주었다.
올해 춘고야구부는 강원도내 네 학교의 전력과 비슷했지만 중위권밖에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의 팀은 더욱 강화된 조직력으로 큰 우려를 깨고 당당히 강원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올해 야구부가 부진했던 것은 근본적인 원인인 얇은 선수 층 때문과 적응문제, 팀 내 불화설이 있었다. 한 야구팀을 운영할 때는 베스트멤버 아홉 명만 있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한 포지션에 한 명씩 대체요원이 있어야 한다. 즉, 같은 포지션을 맡은 두 선수가 서로 경쟁을 하여 더 월등한 선수가 경기에 주전으로 나오게 되고 자연히 기량은 향상되는 것이다. 이것을 '플래툰 시스템' 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은 기량향상만이 아니라 한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 그 선수의 자리를 메꾸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프로야구팀에는 이 시스템이 기본이다. 다른 정상급 고교 팀들도 두터운 선수 층으로 이 시스템이 가능하다. 하지만 춘고는 그렇지 않다.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어 주전으로 출전하던 선수가 출전이 불가능하면 그 자리는 비우게 되는 것이다. 주전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는 잘 뛰지만 피로가 겹치거나 가벼운 부상을 입어도 시합에 나와야 한다. 계속 그 피로가 누적되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부상을 당해도 그 선수가 아니면 시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할 수없이 출전하게 되고, 그 결과 부상이 더 악화되어 선수생명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즌 초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나중에는 계속 부진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얇은 선수 층에는 선수수급에 기반이 되는 중학교가 한 팀밖에 없는 현실이 작용했다. 그나마 춘천중학교의 선수들도 춘고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함을 알고 성적이 좋은 서울의 고교로 진학하는 실정이다. 춘천중학교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서울의 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그 팀에서 전국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대학팀이나 프로팀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본교 야구부는 다른 지역에서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그렇다 해도 많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팀 내 불화 설은 2003년에 김 감독이 앓아야 했던 속병이 아니었나 싶다.
코칭 스태프가 잘 하지 못한 선수에게 체벌을 가했다는 이유로 도망을 간 사건이 있었다. 이에 선수 학부모는 반발하여 항의를 했고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선수 층에 큰 타격을 입고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학교측에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를 믿어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더 이상의 침체는 없을 것이다.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먼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면 춘고 야구부의 발전은 앞당겨질 것이다.
2003년 한해가 지나갔다. 하지만 또 춘고 야구부는 많은 것을 잃었고 수확도 있었다.
2002년 여름과 같은 파동이 다시 한번 일어날 뻔했었다. 선수들의 이탈과 선후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좋지 못한 관계로 춘고 야구부는 다시 한번 침체의 늪을 맞이하며 적지 않은 선수들의 꿈을 빼앗아 갔다. 또한 든든하게 포지션을 지켜주던 유망주 2년생 박영민의 전학은 더 큰 파장을 일으켰고 학교측에서는 박영민의 전학서류를 작성해주지 않아 또 한번 춘고에서 한 선수의 꿈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박영민은 현재 일본 야구유학을 위해 준비중이다. 야구가 국민스포츠로 활성화된 일본에서 더 큰 야구를 배우면서 큰 선수가 되기를 기대하고, 멀지 않은 미래엔 최고의 유격수가 되어 있을 거라 기대한다.
이제 1년이 지났다. 2004년 한 해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기대하진 않는다. 아직 보완하고 개선해야할 점이 많다. 내년에도 유망주는 있다. 2년으로 진급하는 박승완 이인영 양승진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유급 하는 김태종도 있다. 2년 전의 사건으로 춘고야구에 등을 돌린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 또한 춘고야구를 지켜보는 한 사람으로서 한층 더 향상된 실력으로 보답하는 춘고 야구부가 될 것이라 믿고있다.. 제 작년 여름과 같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팀의 사령탑을 교체하지만 않는다면 몇 년 뒤 더 나아진 춘고 야구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 이 결산을 쓸 때 경기를 분석하면서 나름대로의 개성이 넘치는 팀이 되어 있길 바라면서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발전하는 춘천고등학교야구부가 되길 바란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쳐 주신 75회 박종규 선배님께 감사를 전하고,
다음 카페 춘천고 야구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cafe.daum.net/lover2000)
다음 카페 윤 감독과 아이들 (cafe.daum.net/yoonkids) 운영자이신 이영준 선배님,
춘천 MBC PD로 계신 최헌영 선배님, 그리고 카페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황금사자기 경기내용은 제 57회 황금사자기 홈페이지에서 동영상과 함께 감상 할 수도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http://www.donga.com/sports/goldlion/57gold/0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