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alseman입니다.
망한 대회는 후기를 쓰지 않으려 했으나,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살짝 기록을 남겨 봅니다.
[간단 대회결과 요약]
2016 GP Tokyo 참가자 수 = 3335명
한국인 참가자 수 = 37명
한국인 Day1 통과자 수 = 16/37
상금을 탄 승리자들
105 Je, Sun Geun [KR] 33 2 $200 (GW Token)
110 Kim, Taehyoung [KR] 33 2 $200 (GW Token)
116 Park, Bi-O [KR] 33 2 $200 (Bant Company)
143 Kim, Min-Seok [KR] 33 2 $200 (Bant Company)
저는 5승 4패 최종성적 1119 등으로 첫날 탈락했습니다.
들고나간 덱은 그릭시스 컨트롤.
3R vs UR Eldrazi 승
4R vs RG Ramp 패 (미스플레이패+덱상성패)
5R vs Grixis 미러 패 (결승간 스즈키씨)
6R vs Bant Company 승
7R vs Bant Company 패 (우울한 2LS)
8R vs RG Ramp 패 (탈락확정)
9R vs UW Human+Ojutai 승
대회 전날 모 매직고수님께서 '2바이 들고 데이투 못가는건 반타작도 못한거죠'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바로 그렇게 될 줄이야...
몇달전부터 기대해 왔던 지피를 우울하게 망하고 나니, 전반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매치업 탓도 하고 연습부족 탓도 하고 덱선택 미스 탓도 해보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관광도 재밌는걸 많이 봤지만 시큰둥하고... 돌아와서도 뭔가 기분이 꿀꿀하더군요.
그냥 그렇게 망한 대회로 잊고 있다가, 오늘 꽤 좋은 컬럼을 보았습니다.
http://www.channelfireball.com/articles/down-with-the-sickness/
BBD 가 잡담성 덱이야기 + 운 관련 이야기를 쓴 건데, 운 관련 이야기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축복받은거다- 류의 이야기는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luck 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도쿄 지피를 위해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해외 컬럼과 덱리스트를 많이 보았습니다.
...끝?
...끝.
오프라인/온라인에서 연습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었고, PPTQ/게임데이는 매번 덱을 바꿔나가고는 한번 쓰고 덱을 다 버렸습니다.
추천받은 덱도 자신이 없어서 굴려보지도 않고, 1등덱은 니사가 모자르단 이유로 짜보지도 않았습니다.
친구와 지인이 결과로 보여주는 검증된 덱들은 취향에 안맞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취향에 맞다고 생각했던 덱은 2번 땅말려 졌다고 깼습니다.
전날은 체력 보충한다는 핑계로 맛집을 찾았으나 1시간 기다려서 먹고 체력은 다 썼습니다.
돌아와서는 연습보다는 모 프로님께서 큰 대회 전날에 한다고 하는 슬리브 갈기나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들고나간 덱은 LCT 에서 한번 굴려본 경험만으로 튜닝했고, 보딩 이해도가 전혀 없는 상태로 출전하여 역상성 덱을 여러번 만나고,
유리한 매치는 땅 말려서 지고, 미러매치는 럭이 없어서 졌다고 생각하며 안좋게 끝났습니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제 상황은 어디서 많이 겪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시험 공부 거의 안 하고 시험 못 봤다고 징징대던 과거' 와 같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진짜 열심히 연습하거나 메타를 확실히 하거나 매치업 운이 좋거나 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제대로 뭔가 해 보지도 않고 단순히 좋은 성적만을 바랬던 것 같습니다.
뉴욕 지피 결과에도 그릭시스 엄청 많은거 보면 덱 문제가 아닌 실력 문제였죠 ㅠㅠ
지나간 대회는 교훈 삼아, 앞으로의 매직에 더 충실해야 겠습니다.
(이하 잡담)
5-6월은 경쟁 매직 플레이어에게 있어서는 꽤나 바쁘고 즐거운 기간이라고 생각됩니다.
PPTQ 중간결과 (RPTQ는 8.21 교대 for 호놀룰루)
2016.04.23 - 부천 까봉 (실덱) - 우승자:마노아
2016.04.23 - 성수 킨들샵 (실덱) - 우승자:최영호
2016.04.23 - 금정 배틀시티 (스탠다드) - 우승자:정가람
2016.04.24 - 홍대 롤링다이스 (실덱) - 우승자:이준수
2016.05.01 - 이수 듀얼파크 (스탠다드) - 우승자:방상문
2016.05.07 - 수원 달무티 (스탠다드) - 우승자:정대웅
2016.05.07 - 부산 큐브 (스탠다드) - 우승자:이승호
2016.05.13 - 신중동 하비게임몰 (실덱) - 우승자:김정헌
2016.05.13 - 교대 달무티 (스탠다드) - 우승자:서동균
2016.05.14 - 신풍 어바웃티시지 (스탠다드) - 우승자:제순근
2016.05.21 - 군자 쿠키 (실덱)
2016.05.29 - 대학로 레드다이스 (스탠다드)
2016.05.29 - 대전 듀얼몰 (스탠다드)
2016.06.06 - 관악 듀얼존 (스탠다드)
2016.06.26 - 야탑 배틀시티 (스탠다드)
2016.05.29 or 06.05 - RPTQ for 시드니
(참가예정자 : 오주현 조정우 배상훈 방현정 김신익 나종원 박용일 박희찬 한호재 / 남성욱 박준영 김상은)
2016.06.18 - WMCQ #1 (스탠다드) - 안양 창조경제융합센터
정리하고 보니 하레루야 쪽의 MTG Just Now! 같은 이번주의 매직동향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것도 의외로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주목할만한 매온덱이라거나...) 해외 인터넷에 널려 있는 사실도 정리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에게
인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예전에는 뒷북기사를 왜올리나 싶었는데 요즘에는 관점이 좀 바뀌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PPTQ 가 잔뜩 있습니다. 엘드리치 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 카드풀에서 덱이 결정되기 때문에,
치열한 연구와 경쟁이 예상됩니다. 주말 대회가 기대되네요.
다음에는 성공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첫댓글 굿
고생하셨습니다. RPTQ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굿
정진~
반성과 참회의 txt 저도 맘에 드네용 ㅋㅋ하지만 취향이란것도 분명 존중되어야겠죠. 미소녀 슬리브라던가..!
내가 받았던 샐덱 팩(오리진)이 좋은지 나쁜지 분간도 안 갔던
홍콩 GP가 생각이 나네요.
한두달 지나고 다시 보니 훌륭한 팩으로 똥덱을 짜놨더라구요.
연습 ㄱㄱ
Dear 말세
우리가 수 년 - 아니 이제는 십년이 넘었네 - 간 매직을 해오면서 서로가 이해했던 최소한의 격언은 "연습은 한 만큼을 보여준다." 아니었겠나. 많은 이유로 그것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잊거나, 무시하거나 했지만, 결과는 늘 연습과 비례하게 나타났었다네. 그건 프로의 길을 걷는 자네도, 프로가 아닌 심판의 길을 걷는 나도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네.
다음에는 좀 더 잘 준비해서, 즐거운 싸움에 임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