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러해째 가을에 대전 구봉산 비박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서 모임을 못했었는데...올해에는
10월2일(금) 밤으로 정했습니다...
전남 화순에서 서둘러 도착하여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는
배낭을 꾸려서 픽업온 홍정민군과 같이 계족산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표정도 밝고...배웅해주는 가족들도 즐겨이 환송해
줍니다...
배낭에 보이는 술병은 술병이 아니고 식수를 담은거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ㅋㅋㅋ
남서대전방향 특히 서대전IC 인근에 있는 구봉산은 높지 않으면서도 고봉의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구봉산을 오르는 코스가 여러개 있지만 가장 짧은 코스로
올라갑니다...
그 출발점은 성애노인요양원...앞에 주차하고 관저동에서 터벅터벅
걸어오시는 동혁형님과 경원친구...
그리고 잠시후 도착한 일근이와 동행하여 각자의 짐을 매거나 들고
올라갑니다...
이코스는 가로등이 물론 없습니다...
후레쉬를 끄면 정말 적막강산...암흑
그자체죠...
이미 구봉산 정상부근의 비박지(나무로 된 데크)에는 먼저 올라온
중오형님과 최용식,유선일,신원욱군이 자리를 펴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잠시 옷을 벗어서 땀좀 말리고 바로 합류해서 자리 잡았습니다...오늘은
참여자가 많네요 현재까지 총9명...
가지고간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어 보는데...작동상태가 어째 조금
이상합니다...
가을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구봉산의 정상부근은 점점 하기애애해지면서 분위기
좋습니다.
한참 삼겹살에 소주 맥주...그리고 정민이가 준비한 발렌타인데이
양주까지...
뒷담화가 재미있습니다...그러다가 배도 출출해서 라면도
끓이고...오뎅탕도 끓여서 맛있게 먹고...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이맛을 누가 알겠습니까?....먹어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지요...ㅋㅋㅋ
이런 좋은 분위기를 저의 표정으로 대신해
봅니다...
참고로 제가 걸치고 있는 군용야상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플랙탄야상인데
저렴하고 꽤 쓸만합니다...물론 저만의 생각입니다...
환하게 모임의 장소를 비취는 등은 최용식군이 준비했다는데...제법 파워가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참 좋은 장비를 갖췄습니다...근데 이거 들고
올라올려면...ㅋㅋㅋ...꽤나 힘들었을텐디...고맙다...용식아...
담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밝고 재미있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왠지 모르게
진지해지고...심사숙고해지고...때론 굉장히 심각해 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곧 다시 재미있고 흥미롭고 미소짓거나 박장대소,파안대소가
대부분입니다...
하산조가 아쉽게 하산하여
귀가하고...동혁형님,경원친구,홍정민군,신원욱군...총4명...
그리고 비박조는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각자의 둥지를 준비합니다...물론
저는 위장무늬 비비커버입니다...
저속에서 잠을 자는 맛이란...표현하기
힘들군요...ㅋㅋㅋ
이번에 미해병대용 비비커버를 개비하신 중오형님은 제일먼저 자리를
잡으시고...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자는 맛이...음~~~자보면
압니다...
시간은 벌써 01시를 넘어섰지만...
서대대전IC 인근의 관저동 야경도 제법 볼 만
합니다...
침낭속에 들어가서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찍었습니다...
한참을 달과 별을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딱
이맛입니다...
새벽 05시경에 기상했지만...
아직 어둠속에 있어서 소변을 보고는 다시 침낭속으로...그리고는 약간
환해지는 느낌이 들 때 일어났습니다...
오늘 운해는 없습니다...하지만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노루벌을 내려다
보면서 멋진 일출을 기대해 봅니다...
역시나 가을이라 그런지 아침에는 제법
춥습니다...
혼자놀기의 달인인 제가 셀카놀이중입니다...아직 모두
꿈나라속입니다...
베트남에서 고생하다가 들어와서 지금은 더 큰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일근이...아직 꿈나라...
엄청난 맥주를 마시고도 화장실 한 번 제대로 안가는 용식이는 얼굴만 우선
빼꼼 내밀고...
이젠 비박에 대한 내공 수준이 엄청난 선일이는 표정 자체가
여유롭네요...
이게 다 짠밥이라는 거죠...ㅋㅋㅋ
언제봐도 환상적인 갑천 노루벌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구봉산 정상에서 잤는데...노루벌에도 캠핑하신 분들이 여럿
계시네요...
저도 저기 갑천변에서 한겨울에 캠핑갔다가 너무 추워서 모닥불이 자꾸 꺼진
날도 있었습니다....
그날 중오형님은 텐트 새로 개비하시고 좋아하셨는데 추워서 승용차로
철수했던 곳입니다...
월남에서 돌아 온 일근이는 첫번째 비박캠핑을 하고 텐트에서 얼굴을
내밉니다...
주변이 시끄러워져도...중오형님은 계속
숙면중...ㅋㅋㅋ
아침에 산신령이신 무릉객 도영욱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오늘 영욱형님과 멋진 일출을 봤었어야 했는데...하지만 형님의 표정이
엄청 밝으셔서 다행입니다...
구름이 조금 있어서 일출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해가 뜰 기미가 조금 보입니다...
아쉬운 일출이지만 같은 밤을 같은 곳에서 지낸
멤버들...
태양이 제법 세력을 떨칩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태양의 빛은 한층 더
빛나고...멋져집니다...
저도 흐릿한 사진이지만 멋진(??) 미소
남겨봅니다...
유선일군과 도영욱님...그리고
일출...
해가 완전히 뜨자...
자리를 정리하고...도영욱님이 주섬주섬 꺼내 놓으신 오뎅을 끓여서
오뎅탕으로...역시나 맛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거기에 라면을 끓여서 맛있게 먹었습니다...그리고 담소를
나누고...서로의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저와 비박모임의 초기부터 모임을 주도하고 항상 삼겹살을 책임지는 둠직한
선일이...
둘다 머리는 까치집을
지었군요...ㅋㅋㅋ
주변 정리 깨끗이하고...아시죠?...왔던 자리는
온듯안온듯...
마지막 단체샷을 도영욱님이
찍어주셨습니다...감사합니다...
별루 어렵지 않은 하산길...
역시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철계단을
내려옵니다...
전국에 제법 많은 구봉산들이
있습니다...
특히 전라북도에 있는 구봉산은 유명합니다...하지만 높이가 낮아서 그렇지
아기자기한 대전의 구봉산도 꽤나 쓸만합니다...
이번 비박모임은 아침에 방문하신 도영욱님까지 총10명이
참여했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되기길 바랍니다...내년에는 아마도 더욱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년 가을에 올라가서 담소를 나누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었습니다...
올해에도 새로운 멤버...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들로
풍년입니다...
내년에는 더욱 흥미로롭고 유익한 일들로 가득찼으면
합니다...
늘 건강한 비박멤버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좋은 추억을 오늘도 만들었습니다...그래서 저는
부자입니다...
여러분도 부자 되고 싶으시면....바로 산에 가서 잠자 보세요...그러면
바로 당신은 부자되십니다...ㅋㅋㅋ
재치...총총
첫댓글 멋져유~
지금 고룡산비박중 ㅎ
가을 바람이 좋으셨을겁니다...또 올라가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