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플란트’를 ‘파헤치다’(?) ⇒ ‘임플란트값’이 ‘싸진 이유’(?)
임플란트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가격이다.
사실 가격이라기보다는 치료비 혹은 시술비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 시중에서는 80~120만 원 정도 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가격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임플란트 가격을 둘러싸고 환자는 환자대로, 치과의사는 치과의사대로 할 말이 많다.
임플란트 가격을 둘러싼 논란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뭘까?
1. 적정 진료비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 모든 진료에는 적정 진료비라는 것이 있다.
임플란트 가격도 적정 진료비 수준에서 정해진다.
상품이라면 생산비+적정이윤이 시장 가격이다.
그리고 생산비는 물적 생산과 인적 생산으로 이루어진다.
즉, 재료비와 노동력, 기술력, 투입시간 이런 것들이다.
하지만 의료비는 이렇게 계산할 수는 없다.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의료비란 어찌 보면 의사가 치료해 주는 데 대한 대가로서의 사례비일 것이다.
그러니까 사례비는 환자의 경제력에 따라서 사뭇 달라질 수도 있고, 의사의 노력과 유명세,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정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관행 수가라는 것도 있고, 시장 가격이라는 것도 있다.
그것은 계산보다는 관행적 결과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
그것은 공급의 양과 희소성, 그리고 소요되는 재료와 학식, 기술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공급 측면인데 소비 측면으로 보면, 무엇보다도 충치나 구강병의 발생률과 발생 정도도 중요하지만,
의료 이용자의 경제력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너무도 쉬운 얘기를 너무도 어렵게 한 것 같다.
2. 의사는 100배 남긴다(?)
- 일본 속담에
“약사는 10배 남겨 먹고, 의사는 100배 남겨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몇 배라는 계산은 원재료가 있어야 할 것인데, 약사는 공장도 가격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의사는 그것도 어렵다.
사실 병원의 경우 재료비나 시설비보다는 인건비가 더 많이 들고, 의사 자신의 급료가 클 것이다.
그래서 정하는 것이 어려운데, 그래도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지급하자면 표준이 되는 진료비를 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약사가 10배를 남겨 먹는가?’를 생각해 보면 요즘은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약사가 그토록 ‘마진이 높은’ 장사라면 왜 약국을 때려치우고 나이 들어서 치과대학에 다시 오려고 하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치과가 그렇게 잘 버는 것도 아니다.
또 ‘의사는 100배를 남겨 먹는가?’를 생각해 보았는데, 일례로 병원에서 상처를 봉합하는 데 50만 원을 받았다면
그 실과 바늘값은 5천 원쯤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백 배가 맞다.
그런데 치과의 경우, 금니 하나 하는데 금이 평균 3그램쯤 든다.
주조 과정의 손실(loss)까지 생각하면 한 돈(3.75그램)쯤 든다.
순도가 100%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한 돈 가까이 금값이 든다.
요즘 금값이 40만 원 정도 한다면 골드 크라운(gold crown) 하나에 60만 원을 받아서는 정말 남는 게 없다.
만일 크롬-코발트 메탈 크라운으로 하여 30만 원 정도를 받는다면 금으로 하는 것보다도 의사에게는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그건 환자들이 원치 않는다.
일종의 사치 풍조 때문이다.
서민들이 그걸 원한다고 해도, 이제는 그런 값싼 크라운은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의사들은 다른 것으로
(금 인레이 따위) 수입을 메우는 듯하다.
국민들은 일단 금니값을 좀 통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임플란트값은 왜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가?’ 하는 불만들이 있을 것이다.
3. 임플란트값이 내려간 이유(?)
- 임플란트값은 최근 들어서 급격히 너무도 싸졌다.
임플란트 가격이 급격히 싸진 것은 기술 발전 때문이다.
그것은 컴퓨터나 메모리 칩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것과 같다.
그런데 재료비나 원자재 값의 저하 때문도 있지만, 임플란트 대중화가 가장 큰 요인인 듯하다.
임플란트 자체의 값도 떨어지고, 파노라마나 CT 장비값도 많이 싸졌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플란트가 과거에는 특수한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시술이었는데, 이제는 웬만한 치과에서는
다 할 수 있는 시술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전에 250~45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백만 원 내외라 하니 많이 대중화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가장 잘하는 나라이다.
미국 의사들이 우리나라 의사들보다 훨씬 못하면서도 값은 매우 비싸다.
유럽의 의사들이 치료한 것을 가끔 보아도 우리나라 의사들의 시술보다 못한 것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에서 임플란트 시술비가 가장 싸다.
시술도 시술이지만, 임플란트를 잘할 수 있는 의사의 수가 우리나라에 많다.
가히 임플란트 천국이다.
그러니까 교포나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시술을 받으러 오는 것이다.
4. 각자도생의 사회
- 임플란트에 대해서 더 이상 자세한 얘기를 일률적으로 해 드릴 수는 없다.
다만 환자분들은 너무 싼 곳은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끔 어떤 분이 “매우 싼 곳에서 했는데 아주 잘했다.”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49만 원에 했다면 120만 원을 받는 치과는 부도덕한 곳이 된다.
그러나 병원은 상품이 아니다.
요행히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위험도 많다.
의료사고나 감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고, 3개 박으면 되는 것을 6개 박을 수도 있다.
안 빼도 되는 이를 뺄 수도 있다.
특히 골 이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일률적으로 골이식 비용 30만 원을 따로 받아내는 수도 있다.
국가에서 그런 데를 그냥 놔두겠느냐 하겠지만, 높은 분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각자도생의 사회이다.
그러니 가격이 지나치게 싸면 도덕성을 좀 의심해 봐도 되겠다.
자기 몸을 위하는 데 그토록 돈을 아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그런 덤핑 치과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들은 분별없이 싼 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는 분이 그런 치과에 취업을 했었는데, 데스크에서는 매일매일 환자들하고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더라는
얘기를 하였다.
그만큼 말썽이 많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강조할 게 있다.
임플란트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올바른 잇솔질’이다.
그래야 임플란트를 오래 쓸 수 있다.
- 옮긴 글에서 -